수석급 11명 중 5명 물갈이… 지지율 하락 위기감에 고삐 죈다
2026.06.21 18:31
경제라인은 유지 정책기조 이어가
신임 해양수산부 차관엔 남재헌
이재명 대통령이 유럽 순방 직후 청와대 수석급 인사 5명을 한 번에 교체하는 중폭 개편에 나선 것은 국정 2년차 분위기 쇄신 차원으로 풀이된다. 6·3 지방선거 이후 어수선한 분위기를 다잡고 빠른 성과를 도출해 지지율 하락세에 적극 대응하겠다는 의지로 해석된다.
이 대통령은 21일 한찬식 신임 민정수석을 비롯해 홍보수석·사회수석 및 국가안보실 1·3차장 등 5명의 수석급 인사를 단행했다. 곧 발표될 AI미래기획수석까지 더하면 총 11명의 수석급 중 6명이 교체되는 상당 폭 물갈이 인사다.
강훈식 대통령 비서실장과 청와대 김용범 정책실장, 위성락 국가안보실장 등 이른바 3실장은 유임됐지만, 각 실의 실무 참모진을 대거 바꾸며 국정 동력을 새롭게 다잡겠다는 구상이다. 특히 열흘간의 유럽 순방을 마치자마자 인적 쇄신에 나선 것은 최근 지지율 하락세에 따른 국정 동력 누수를 조기에 차단하겠다는 의도로 보인다.
이 대통령은 지난 19일 유럽 순방 성과 브리핑 때도 “(지방선거) 선거일을 기점으로 지지율이 폭락하고 있다. 대통령이, 당이 마음에 안 드는 사람이 늘어난 것”이라며 “국민 평가를 엄중히 받아들이고, 최대한 빨리 이 상황을 정리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청와대는 이번 쇄신 인사를 토대로 국정의 고삐를 더욱 바짝 죄겠다고 다짐했다. 강 실장은 브리핑에서 “임기 2년차를 맞이한 지금은 현재까지 낸 국정 성과를 바탕으로 ‘대체불가 대한민국’을 만들어야 할 지점”이라며 “좀 더 개혁하고, 스스로를 좀 더 채찍질하는 데 게을리하지 않겠다는 의지의 표명”이라고 밝혔다.
국내 주요 통신사 사장 출신인 성기홍 전 사장을 홍보소통수석에 앉힌 것은 대국민 소통을 더욱 강화해 국민이 국정의 효능감을 더 체감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의도라는 설명이다. 경남 출신인 성 수석은 연합뉴스에서 정치부장과 보도국장을 거쳐 연합뉴스TV 및 연합뉴스 사장을 지냈다.
학자 출신인 문진영 전 사회수석 후임으로 약사이자 노동운동가 출신인 김경자 신임 수석을 선임한 것은 현장 중심의 국정 운영을 강화하겠다는 포석이다. 김 수석은 전북 임실 출신으로 이화여대 약대를 졸업하고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 수석부위원장을 지낸 노동계 인사다. 육사 출신으로 국가안보실 국방개혁비서관과 대통령 직속 미래국방전략위원회 위원 등을 지낸 강건작 신임 국가안보실 1차장은 군의 정치적 중립과 자주국방 역량 강화를 위한 구조개혁 등에 관여할 것으로 관측된다. 국가안보실 3차장으로 승진 기용된 송기호 경제안보비서관은 미국의 ‘관세 폭탄’과 중동발 공급망 리스크 등 안보와 경제가 뒤엉켜 발생하는 국제질서 위기에 보다 기민하게 대응하기 위한 인사로 해석된다.
이 대통령은 재정기획보좌관과 경제성장수석 등 주요 경제라인은 교체하지 않았다. 인공지능(AI) 및 에너지 대전환, 자본시장 활성화 및 부동산 안정화, 국토균형발전 등 지난 1년간의 경제 정책 기조를 앞으로도 유지하겠다는 뜻으로 읽힌다.
이 대통령은 이날 해양수산부 차관으로 남재헌 현 해수부 북극항로추진본부장을 임명했다. 강유정 청와대 수석대변인은 “해수부 항만국장과 부산항북항통합개발추진단장을 역임한 대표적인 항만 전문가로 업무 추진력을 두루 갖추고, 문제 해결 능력이 뛰어난 정통 관료”라고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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