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찰스 3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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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상 처음 있는 일"…투명성 강화 요구에 찰스 3세, 英 현대 왕 납세 내용 공개

2026.06.21 17:10

동생이 엡스타인 스캔들 휘말린 뒤 투명성 강화 요구 나와찰스 3세 영국 국왕이 현대 영국 역사상 처음으로 개인 납세 명세를 공개할 예정이다.

찰스 3세 영국 국왕이 영국 런던 버킹엄 궁전 앞에서 손을 흔들고 있다. EPA연합뉴스


20일(현지시간) 영국 BBC는 찰스 3세의 2024~2025 회계연도 세금 납부 명세가 오는 25일 발표될 연례 왕실 재정 보고서에 새로운 항목으로 추가돼 공개될 예정이다.

공개 대상에는 ▲영국 국왕 사유지인 랭커스터 공작령에서 발생한 수익 ▲개인 투자 소득 ▲샌드링엄·밸모럴 등 찰스 3세 개인 소유 영지에서 얻은 수입에 대한 세금 내용이 포함된다. 국왕 개인 수입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는 랭커스터 공작령 부동산 사업의 경우 전년도에 2400만파운드(약 487억원) 이상의 수익을 올린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납세 명세에는 해당 부분도 포함될 전망이다.

영국 국왕은 이전 국왕으로부터 물려받은 재산에 대한 상속세나 소득세, 자본이득세를 납부할 법적 의무가 없다. 그러나 찰스 3세는 자발적으로 소득세와 개인 자산 매각에 따른 자본이득세를 납부해왔다. 그는 왕세자 시절에도 자신이 납부한 세금 액수를 공개했으며, 국왕에 올라서도 공개할 예정이다. 현대 영국 역사상 국왕으로서는 처음 개인 납세 명세를 공개하는 것이다.

버킹엄궁은 "이번 조처는 투명성을 강화하고 왕실의 책무에 대한 국민의 이해를 넓히려는 목적이다"라고 밝혔다. 이어 "우리는 계속 현대화하고 진화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국왕의 납세 명세를 매년 정기적으로 공개하겠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공개 이유가 이뿐만은 아닐 것이라는 의견도 나온다. 찰스 3세의 동생 앤드루 마운트배튼 윈저가 미국 성범죄자 제프리 엡스타인과 연루됐다는 의혹이 불거진 뒤 영국에서는 국민과 국회의원 등이 왕실의 재정 거래를 더 투명하게 공개하라고 요구했다. 이번 조처 시행에는 이러한 요구도 작용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번 재정 보고서에는 영국 왕실을 위한 공적 자금인 국왕 교부금에 대한 세부 정보와 함께 발표된다. 이 교부금은 건물 유지 보수 및 공식 행사 등을 위한 비용에 사용된다. 왕실 교부금은 사상 최고치인 1억 3790만 파운드(약 2795억 8800만원)로 증액됐다. 2012년 도입 이후 교부금은 한 번도 삭감된 적이 없었으나, 곧 삭감과 관련한 논의가 있을 예정이다.

한편 앤드루는 2021년 엡스타인의 피해자로부터 미성년자였던 자신을 성적으로 학대했다는 민사 소송에 휘말렸다. 앤드루는 2022년 금액을 밝히지 않은 합의금을 지급하고 소송을 종결했다. 합의 당시 그는 엡스타인이 수많은 어린 여성을 성적으로 착취했다는 사실을 인정하면서도 자신의 행위에 대해서는 부인했다. 해당 의혹 이후 앤드루는 왕자 칭호를 박탈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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