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초 HIV 감염자끼리 폐 이식 성공
2026.06.21 12:04
미국 뉴욕대(NYU) 랭건 헬스 이식연구소는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승인을 받은 HIV 양성 환자 간 폐 이식 수술이 성공적으로 진행됐다고 19일(현지시간) 밝혔다.
이식을 받은 환자인 버트런드 넬슨은 약 26년간 HIV와 사르코이드증을 앓았다. 사르코이드증은 면역체계의 과도한 활성화로 염증이 축적되는 만성전신질환이다. 염증은 모든 장기에 발생할 수 있지만 특히 폐에서 흔하게 나타난다.
넬슨은 2021년 중증 폐렴에 걸렸고 폐 기능이 급격히 약화됐으며 사르코이드증의 영향으로 간 건강까지 나빠졌다. 산소호흡기 없이는 숨을 쉬기 힘든 상태가 됐다.
폐 이식이 필요한 넬슨은 미국의 ‘HIV 장기 정책 형평성법(HOPE법)'에 따라 폐 이식 대상자가 됐다. HIV 감염자에게 심장, 간 등이 이식된 사례는 있지만 폐 이식은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 3월 21일 넬슨은 HIV 감염자의 폐를 이식받았다. 같은 날 간 이식 수술도 함께 받았다. 수술 후 넬슨은 4년만에 처음으로 산소호흡기 없는 생활을 하게 됐다. 오랜 기간 제한됐던 신체 활동도 다시 시작했다.
넬슨은 ”나와 같은 치료가 필요한 사람들이 정말 많다“며 ”장기 이식이 필요한 HIV 감염자들의 현실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높아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HIV 감염자의 장기 기증은 2013년 HOPE법이 생기면서 가능해졌다. HIV가 퍼질 가능성 때문에 HIV 감염자의 장기 기증은 금지돼왔다. 항레트로바이러스 치료(ART)를 받는 HIV 감염자는 타인에게 바이러스를 전파하지 않는다는 점이 확인되면서 HIV 감염자 간 이식 수술이 진행되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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