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시간 전
학교엔 꼬박꼬박 가지만…고교생 절반, 수업 중 졸거나 딴짓
2026.06.21 17:43
학업성취도 대비 흥미도 매우 낮아한국 고교생의 장기결석률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 가장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 다만 학업에 대한 흥미도가 낮고 수업 중 수면을 취하는 학생이 10명 중 3명가량 되는 등 수업 참여도는 크게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21일 OECD가 이달 공개한 ‘매일이 중요하다(Every Day Counts)’ 보고서에 따르면 학교를 3개월 이상 결석한 고교생 비율 기준 우리나라는 OECD 회원국 중 가장 낮은 2.0%를 기록했다. 한국에 이어 핀란드(3.4%), 포르투갈(3.7%) 순으로 결석률이 낮았으며, OECD 회원국 평균 장기결석률은 7.6%로 한국보다 4배 가까이 높았다. 이번 조사는 코로나19가 유행하던 2022년 데이터를 기반으로 이뤄져 장기 결석률이 다소 높게 측정됐다. 한국에서는 수업일수 기준 3분의 1 이상을 빠져야지만 퇴학이나 유급 등의 처분이 내려져 3개월 가량 결석해도 학생 신분 유지가 가능하다.
문제는 이처럼 높은 출석률에도 불구하고 학생들의 수업 참여도는 크게 떨어진다는 점이다. 교육부의 ‘교실 수업 혁신을 위한 고등학교 수업 유형별 학생 참여 실태 조사’ 결과에 따르면 수업시간에 ‘자는 편이다’라고 응답한 학생은 27.3%에 달했으며, ‘수업과 상관없는 행동을 하는 편’이라고 답한 학생도 19.2%를 기록했다. 학생 2명 중 1명가량이 수업에 집중하지 못하거나 딴짓을 하는 셈이다.
이 같은 결과는 공교육의 학습 방식과도 관련이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통계청 사회조사 결과에 따르면 중·고등학생의 학교생활 만족도 항목 가운데 교우관계 만족도(71.6%)와 교사와의 관계 만족도(65.3%)는 높은 반면 교육방법에 대한 만족도(50.3%)는 관련 항목 중 만족도가 가장 낮았다.
또한 학업 성취도에 비해 공부에 대한 흥미도가 매우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 ‘국제 수학·과학 성취도 추이 변화 국제 비교연구(TIMSS)’에 따르면 한국은 초등학교 4학년과 중학교 2학년 학생의 수학·과학 성취도가 참여국 가운데 최상위권인 반면 교과에 대한 흥미와 자신감은 평균 이하였다.
민 연구위원은 “기존 교육정책은 학생을 학교에 출석시키고 학업 지속성을 확보하는 데 일정한 성과를 거뒀다고 평가할 수 있다”며 “이제는 정책의 초점이 ‘학생이 학교에서 실제로 학습하고 성장하는가’로 확장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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