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재력 큰 퀵커머스, 15조 규모로 성장할 것”
2026.06.21 17:35
e커머스 비중 1.7%…성장성 충분
‘즉시성’ 필요한 뷰티·의약품 유망
직접투자보단 플랫폼 협업이 유리
보스턴컨설팅그룹(BCG) 코리아에서 커머스 산업을 다루는 이석형 매니징디렉터 파트너는 최근 서울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약 5년 전 태동한 국내 퀵커머스의 시장 규모는 거래액 기준 4조 4000억 원에서 5조 원에 이르렀다”며 “지금의 세 배인 15조 원 안팎으로 성장할 잠재력이 있다”고 말했다.
이 파트너가 이렇게 내다보는 근거 중 하나는 해외 시장 흐름이다. 그는 소비자 밀집도가 높은 도시 문화를 가진 국가에서 퀵커머스가 발달한다고 분석했다. BCG에 따르면 전세계에서 시장이 가장 큰 국가는 중국으로 약 134조 원, 전체 e커머스의 5.6% 수준이다. 뒤이어 인도와 영국이다. 이 파트너는 “한국은 여건이 갖춰졌음에도 e커머스 중 비율이 1.7%로 낮아 성장 여지가 크다”며 “중국 수준까지만 성장해도 지금보다 3~4배 더 커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그는 퀵커머스와 기존 빠른 배송의 차이점으로 ‘즉시성’을 꼽았다. 새벽 배송도 미리 계획해 구매하면 퀵커머스가 아닌 빠른 배송일 뿐이다. 이 파트너는 “과거처럼 미리 장을 볼 필요 없이 필요할 때 소량 구매하는 소비자가 늘고 있다”며 “퀵커머스 확산 자체가 새로운 수요를 창출한다는 의미”라고 짚었다.
상품군 측면에서는 화장품과 의약품, 주류, 반려동물 용품을 유망 산업군으로 꼽았다. 이 파트너는 “없는 것을 발견하면 활동에 지장이 생길 품목들”이라며 “즉시성 수요가 집중되는 분야는 전체 e커머스 대비 퀵커머스 침투율이 두자릿수를 넘을 수 있다”고 봤다. 특히 뷰티는 단가가 높아 소량 주문 위주인 퀵커머스에 걸맞다고 평가했다.
여러 유통업체가 진입하고 있지만 퀵커머스의 근간 사업자는 배달플랫폼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고객 접점 △‘라스트마일’ 배달 역량 △수익성 세 요건을 갖췄기 때문이다. 그는 “유통·패션·뷰티 플랫폼이 도전하겠지만 풀필먼트·배송 경쟁력이 뒤져, 직접 투자보다 배달플랫폼과 협업하는 것이 나은 전략”이라고 조언했다.
배달플랫폼은 추후 ‘하이퍼 로컬 서비스’로 발전할 수 있을 것으로 진단했다. 모든 종류의 상점을 입점시켜 즉시성과 편의성을 해결하는 지역 슈퍼앱 역할을 할 것이라는 설명이다. 그는 “유통사도 여전히 퀵커머스로 새로운 수요를 창출할 수 있다”면서도 “상품구성 등 고객 관점의 연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유통사, 플랫폼, 가맹점, 소비자, 라이더 등 이해관계자가 성장의 과실을 누릴 수 있도록 지원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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