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시간 전
"스쳐 가기엔 너무 아까운 도시"…'체류형 복합 도시' 마카오
2026.06.21 16:07
헝친·홍콩 묶는
멀티 데스티네이션
3세대 가족부터
러닝·골프 즐기기
무료 버스·간편결제
실속파 관광
마카오가 '글로벌 복합 관광도시'로 완벽한 변신을 마쳤다. 지난달 말 서울 광화문에서 열린 '2026 마카오 세미나 & 트래블 마트'를 위해 한국을 방문한 마리아 헬레나 드 세나 페르난데스 마카오정부관광청장을 만났다. 그는 마카오를 '작지만 끊임없는 경험을 선사하는 아시아 대표 멀티 데스티네이션 도시'라고 정의했다.
페르난데스 청장은 2012년부터 마카오의 관광정책과 글로벌 마케팅을 진두지휘해온 베테랑이다. 팬데믹이라는 위기 속에서도 마카오의 미식, 문화, 스포츠를 결합한 '투어리즘 플러스' 전략을 이끌며 성공적인 회복세를 견인해 왔다. 마카오는 지난해 약 4000만명의 방문객을 기록하며 고무적인 성과를 거뒀다. 올해 관광청이 내건 목표는 한 단계 더 높다. 연간 총 4100만명의 관광객을 유치하고 그중 외국인 관광객은 최소 300만명 이상을 달성하겠다는 계획이다. 출발은 순조롭다. 올해 1분기 기준 이미 1100만명이 넘는 관광객이 마카오를 찾았다. 일부 국제 지정학적 불안 요소가 상존하지만 현재의 흐름이라면 목표 달성은 무난할 것이라는 게 관광청의 분석이다.
한국은 코로나 팬데믹 이전부터 마카오의 핵심 시장 중 하나다. 지난해에만 약 54만7000명의 한국인이 마카오를 찾았다. 올해 성장세는 더욱 가파르다. 1분기에 전년 동기 대비 7%포인트 증가한 18만4000명의 한국인 관광객이 마카오를 방문했다.
페르난데스 청장은 최근 한국인 관광객들의 트렌드 변화에 주목했다. 그는 "과거에는 마카오를 찾는 한국인 중 남성의 비중이 높다는 인식이 강했지만 팬데믹 이후 구조적인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며 "최근에는 부모가 어린 자녀를 동반하거나 조부모까지 함께하는 3세대 동반 등 가족 단위 여행객과 젊은 층의 비중이 늘었다"고 설명했다.
스포츠와 건강을 중시하는 한국인들의 라이프스타일 역시 마카오 관광 지형을 바꾸고 있다. 특히 러닝에 대한 높은 관심을 반영해 마카오 국제 마라톤과 연계한 런트립 패키지를 선보이는가 하면 KLPGA 투어 후원 및 아시안투어 대회 개최 등을 통해 사계절 골프 목적지로서의 매력도 아낌없이 어필하는 중이다.
마카오정부관광청은 실속과 편의를 추구하는 한국인들을 위해 맞춤형 지원 정책도 아끼지 않고 있다. 대한항공, 제주항공 등 국적사 및 에어마카오와의 노선 확대를 지원하는 것은 물론, 홍콩을 거쳐 입국하는 여행객들을 위한 '플라이 유 투 마카오' 캠페인을 올해 말까지 전개한다. 홍콩국제공항에서 출국 심사 없이 대교를 건너 마카오로 직행하는 버스의 편도 티켓을 무료로 제공하는 파격적인 혜택이다. 또 기존 카카오페이에 이어 올해 네이버페이와 결제 협업 및 공동 마케팅을 전격 추진하며 한국인들이 환전 없이도 로컬 골목 구석구석을 누빌 수 있는 환경을 구축했다.
페르난데스 청장이 가장 강조한 대목은 단일 도시 마카오를 넘어선 광둥~홍콩~마카오 복합 관광권역으로의 확장이다. 중국 본토의 비자 프리 정책과 240시간 무비자 환승 정책 덕분에 마카오와 국경을 맞댄 헝친과의 연계가 본격화됐기 때문이다. 그는 "마카오는 도시 규모상 대형 테마파크를 짓기 어렵지만 국경에서 차로 10분 거리인 헝친에는 아시아 최대 규모의 창롱 해양리조트 등 거대한 복합 엔터테인먼트 공간이 있다"며 "마카오의 세계적인 미식과 세계문화유산에 헝친의 액티비티를 결합한 복합 투어 상품은 여행객들의 체류 기간을 늘리고 여행 만족도를 높일 것"이라고 전했다. 과거 홍콩 여행의 당일치기 경유지에 머물던 마카오가 이제는 주변 도시들과 시너지를 내는 당당한 '멀티 데스티네이션 허브'로 거듭났다는 의미다.
숙박 인프라의 다변화도 눈길을 끈다. 고급 5성급 리조트 외에도 여행객들의 비용 부담을 낮출 실속형 호텔들이 속속 들어서고 있다. 특히 타운 중심 가톨릭 교회 터에는 약 130개 객실 규모의 3성급 '가톨릭 센터 호텔'이 연내 오픈을 목표로 막바지 준비 중이다. 과거 신자들을 위한 공간에서 국적과 종교를 불문한 모든 이들을 위한 열린 숙박 시설로 재탄생하는 상징적인 공간이다.
마지막으로 페르난데스 청장은 마카오의 숨은 로컬 매력을 발견해 달라고 당부했다. 마카오시 당국은 최근 붉은 벽돌의 전통 재래시장인 레드마켓을 문화예술이 결합한 복합 커뮤니티 공간으로 성공적으로 변모시켰으며, 사원이나 제사에 쓰이는 전통 향을 팔던 노포 상점들이 3세대에 이르러 현대적인 감각의 인센스 공방(윙 레이 랩)으로 변신하는 등 흥미로운 골목 재생이 도시 곳곳에서 일어나고 있다. "마카오는 비록 작은 도시일지 몰라도 이곳에서 경험할 수 있는 가치는 결코 작지 않습니다. 한국인 여행객들이 마카오의 우호적인 환대 속에서 미식과 유산, 그리고 현대적 첨단기술이 융합된 무한한 즐거움을 만끽하길 기대합니다."
[강예신 여행+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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