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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서안 "그만 나왔으면 좋겠다는 댓글, 제겐 칭찬이었죠"

2026.06.21 07:00

SBS '멋진 신세계' 재벌 모태희 연기…"악역 설정에 얽매이지 않아"
'폭싹 속았수다'·'21세기 대군부인' 화제작 잇단 출연…"꿈 찾는 기회 얻어"


'멋진 신세계'에 출연한 배우 채서안
(서울=연합뉴스) 진연수 기자 = 배우 채서안이 서울 종로구 연합뉴스 사옥에서 진행된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26.6.21 jin90@yna.co.kr


(서울=연합뉴스) 장진리 기자 = "만약 제가 연기를 그만뒀으면 이렇게 좋은 작품들을 TV에서 보면서 씁쓸한 마음으로 있었을 것 같아요. 지금 저에게 주어진 상황에 만족하고 감사하면서 앞으로 미래를 어떻게 그려가야 할지 생각해 보려고요."

지난 17일 서울 종로구 연합뉴스 사옥에서 만난 배우 채서안은 지난해 넷플릭스 '폭싹 속았수다'로 이름과 얼굴을 알리기 전 연기를 포기할 뻔한 상황을 떠올렸다.

채서안은 '폭싹 속았수다'를 비롯해 올해 MBC '21세기 대군부인', SBS '멋진 신세계'까지 화제작에 연이어 출연하며 주목받고 있다. 광고 모델로 출발해 2021년 KBS 2TV '경찰수업'으로 데뷔한 그는 불과 3년 전까지만 해도 배우로서 불투명한 미래를 걱정하며 떡 공장, 카드 단말기 제조 등 각종 아르바이트를 전전했다.

그의 가치를 세상에 알린 것은 '폭싹 속았수다'의 박영란, 일명 '학씨부인' 역이다. 이 작품의 인기로 무명의 터널을 통과한 그는 "지금은 제 꿈을 다시 찾아갈 기회가 생겨서 좋다"며 "다시 연기를 할 수 있는 만큼 더 잘하고 싶다"고 웃음 지었다.

'멋진 신세계'에 출연한 배우 채서안
(서울=연합뉴스) 진연수 기자 = 배우 채서안이 서울 종로구 연합뉴스 사옥에서 진행된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26.6.21 jin90@yna.co.kr


채서안은 20일 종영한 '멋진 신세계'로 악역에 처음 도전했다.

'멋진 신세계'는 조선 왕실의 후궁 강단심의 영혼이 씐 무명배우 신서리(임지연 분)와 재벌 3세 차세계(허남준)의 로맨스를 그렸다. 극 중 채서안은 두 사람 사이를 훼방 놓는 모창그룹의 금지옥엽 셋째 딸 모태희 역을 맡았다.

그는 "임지연 선배가 강렬한 악역('더 글로리' 박연진)을 연기한 이력이 있어서, 제가 감히 선배 앞에서 악함을 꾸며낼 수 있을까 많이 고민했다"며 "악역이란 설정에 얽매이지 말자고 생각하며 연기했다. 모태희는 상황이 악역이지, 악한 인물이라 생각하고 연기하진 않았다"고 말했다.

채서안은 이 역할로 "그만 나왔으면 좋겠다", "최문도(장승조)와 미국에 가버려"라는 시청자들의 날 선 댓글을 받기도 했다. 그는 "제가 두 사람을 방해하는 역할이어서 굴러 들어온 돌처럼 (시청자들이) 불편하다고 느끼면 기분이 좋다"며 "제 역할을 잘하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고 웃어 보였다.

'멋진 신세계'에 출연한 배우 채서안
(서울=연합뉴스) 진연수 기자 = 배우 채서안이 서울 종로구 연합뉴스 사옥에서 진행된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26.6.21 jin90@yna.co.kr


계산된 연기였지만 역할에 몰입하다 보니 차세계의 냉대에 상처받기도 했다.

그는 "'이렇게 가면 어떡해요, 세계 씨?"라는 장면에서 차세계가 벌레 붙은 듯 행동하는 장면이 너무 상처였다"면서도 "모태희로선 화가 났지만, 실제론 화기애애한 촬영장 분위기에 늘 웃음을 참았다"고 돌아봤다.

채서안은 최근 가수 겸 배우 아이유와 두 번 연속 연기 호흡을 맞췄다. '폭싹 속았수다'에선 서로를 지지하는 사이였지만, '21세기 대군부인'에선 얄미운 시누이와 올케로 사사건건 부딪쳤다.

아이유에 대해 "한결같이 따스했다"고 떠올린 그는 "'21세기 대군부인'에선 가족 사이라 정말 정겨운 분위기에서 촬영했다. 오래도록 그 현장이 기억에 남을 것 같다. 콘서트에도 초대해주시겠다고 했다"고 말했다.

올해 최고 기대작으로 꼽힌 '21세기 대군부인'은 종영 전 역사 고증 논란에 휘말리기도 했다.

채서안은 "받아들여야 하는 부분이라고 생각한다"며 "저도 앞으로 배우로서 가져야 하는 책임감과 무게를 많이 느끼고 공부하게 됐다"고 진지하게 답했다.

'멋진 신세계'에 출연한 배우 채서안
(서울=연합뉴스) 진연수 기자 = 배우 채서안이 서울 종로구 연합뉴스 사옥에서 진행된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26.6.21 jin90@yna.co.kr


'멋진 신세계'는 지상파 작품의 침체 속에서 두 자릿수 시청률을 기록했다. 넷플릭스로도 공개돼 전 세계 비영어 쇼 1위에 오르는 등 국내외에서 인기를 얻었다.

그는 "촬영 도중 선배님들께 '저도 막내로서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씀드렸는데, 성과가 잘 나와서 너무 기쁘다"며 "선배님들께서 잘 이끌어주신 덕분이다. '축하한다'는 말을 단체 대화방에서 서로 나눴다"고 했다.

자신을 미워하는 시청자들을 보며 드라마 인기를 실감했다는 채서안의 다음 목표는 더 보고 싶은 배우가 되는 것이다. 한때 지독한 연기 갈증에 'TV에 더 많이 나오는 배우가 되고 싶다'는 바람도 품었다.

"'멋진 신세계' 속 모태희는 '빨리 퇴장했으면 좋겠다'는 분들이 많았는데, 다음 작품에선 '더 나왔으면 좋겠다'는 인물을 연기하고 싶어요. 저도 서리, 세계를 응원하는 사람으로서 '멋진 신세계'가 오랫동안 기억될 수 있는 작품이 됐으면 합니다."

mari@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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