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지원 등에 업은 인텔…삼성 파운드리와의 경쟁 고조되나
2026.06.21 15:55
21일 업계에 따르면 인텔은 최근 파운드리에서의 주요 빅테크 고객 확보, CPU 가격 상승 효과 등에 힘입어 실적 개선을 둘러싼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8일(현지시간) 트루스소셜에서 애플과 인텔의 협력을 발표하면서, 엔비디아의 CPU 생산, 테슬라는 ‘테라팹’ 건설에서 인텔과의 협력 내용도 언급했다. 그러면서 “멍청한 대통령들이 대만이나 다른 나라들이 우리 반도체 공장을 훔쳐가도록 내버려뒀다”며 “미국 반도체 산업이 미국 내로 돌아와야 한다”고 말했다. 미국 반도체 부흥 기조를 재확인한 것이다.
인텔은 트럼프 2기 출범 이후 미국 내 반도체 생산 압박과 지난해 8월 미국 정부의 인텔 지분 10% 인수를 통한 공적 자금 투입으로 수혜를 입고 있다. SK증권의 최근 보고서를 보면 인텔은 2028년까지 구글의 자체 AI칩 텐서처리장치(TPU) 패키징 물량 약 절반 수주, 마이크로소프트 아마존 등도 고객으로 확보했다. 인텔은 최근 파운드리 부문 수석부사장(EVP)에 이석희 전 SK하이닉스·SK온 최고경영자(CEO)를 선임하는 등 파운드리 경쟁력 강화에 적극 나서고 있다.
이에 파운드리 시장에서 삼성전자가 ‘절대 강자’ TSMC에 대한 추격 기세를 올리는 상황에서 인텔의 공격적인 행보가 변수가 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올 1분기 글로벌 파운드리 시장 점유율은 TSMC가 73%로 압도적 1위이며, 삼성전자가 7%로 뒤따르고 있다. 인텔은 1% 미만에 그치며, 낮은 수율이라는 고질적 문제를 안고 있다.
그럼에도 미국 빅테크 등 파운드리 고객 확보를 둘러싼 두 기업의 경쟁이 고조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권석준 성균관대 화학공학부 교수는 “CPU 수요 증가가 인텔에 긍정적으로 작용하고 있지만 (칩 생산에선) 아직 저조한 수율과 기술 완성도가 걸림돌”이라면서도 “미국 정부 입장에서 인텔은 ‘대마불사’이기 때문에 테라팹이나 빅테크와 인텔 간 협업 모델이 계속 확장되면 인텔의 시장점유율이 높아지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엔비디아의 추론 전용 칩 그록(Groq), 테슬라 차세대 AI칩 A15·16 생산을 수주했고, 올 하반기 텍사스주 테일러팹이 본격 가동에 들어간다. 삼성전자 DS(반도체) 부문은 지난 18일 글로벌 전략회의에서 파운드리 사업부의 첨단 공정 수율 개선 및 미국 테일러 공장 가동 계획과 주요 고객사 수주 확대 방안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TSMC 선단 공정 포화와 AI칩 생산 붐으로 빅테크들의 삼성전자와의 파운드리 협력 모색도 늘고 있다”며 “2나노 공정 수율 확보를 통해 공급 안정성을 높이는 동시에 고객 맞춤형 전략을 구사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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