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시간 전
성과급에 5억 대출까지…'셔세권'에 53조 몰린다
2026.06.21 11:44
반도체 업황 호황으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임직원에게 지급될 대규모 성과급과 저금리 사내 대출이 수도권 부동산 시장의 새로운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업계에서는 내년까지 양사에서 풀릴 수 있는 부동산 관련 유동성이 50조원을 넘어설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21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양사가 지급하는 성과급과 주택 구입을 위한 사내 대출 규모를 합산하면 내년까지 최대 53조6천억원의 자금이 시장에 유입될 수 있는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이 가운데 성과급을 통한 유동성은 23조원 이상, 사내 대출을 통한 자금은 30조원 이상으로 예상된다.
삼성전자는 올해 노사협상을 통해 연간 영업이익의 10.5%를 반도체 부문 특별경영성과급으로 지급하기로 했다. 최근 시장에서 예상하는 연간 영업이익 컨센서스(시장 평균 전망치)가 약 360조원인 점을 고려하면 성과급 재원은 37조8천억원에 달할 전망이다. 소득세 약 40%를 제외하면 실수령액은 약 22조7천억원으로 추산된다.
자사주로 지급할 예정인 이들 성과급 중 3분의 1만 첫해 매각이 가능한 것을 고려하면 내년 현금화가 가능한 특별경영성과급은 약 7조6천억원이 될 전망이다.
삼성전자는 무주택 직원을 대상으로 최대 5억원의 주택 자금을 연 1.5% 금리로 지원하는 사내 대출 제도도 도입했다. 임직원 12만8천명 가운데 수도권 평균 무주택 가구 비율인 45%를 적용하면 약 5만8천명이 이용 대상이 되며, 모두 한도를 채울 경우 대출 규모는 29조원에 달한다. 회사는 해당 제도에 별도의 총량 제한을 두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종합하면 삼성전자에서만 내년까지 성과급과 사내 대출을 통해 약 36조6천억원 규모의 부동산 관련 자금이 형성될 수 있다는 계산이 나온다.
SK하이닉스의 경우 연간 영업이익의 10%를 성과급으로 지급하기로 한 바 있다. 최근 3개월간 집계한 올해 영업이익 컨센서스 약 260조원을 적용하면 성과급 재원은 26조원에 달할 것으로 관측된다. 전액 현금 지급 조건인 만큼 약 40% 소득세를 제외한 실수령 총액은 15조6천억원으로 예상된다.
여기에 SK하이닉스도 최대 1억원의 주택 구입 자금을 연 1.5% 금리로 빌려주는 사내 대출 제도를 운영 중이다. 임직원 3만4천명 중 수도권 평균 무주택 가구 비율 45%에, 중복 대출이 불가능한 사내 부부를 제외해 전체의 40%가 1억원씩 대출을 받는다고 가정하면 약 1조4천억원의 부동산 대기 자금이 생긴다는 계산이 성립한다.
이 경우 SK하이닉스에서는 내년까지 성과급과 사내 대출을 합쳐 17조원의 부동산 투자 여력이 마련될 수 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합하면 최대 53조6천억원 규모의 부동산 대기 자금이 형성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오는 배경이다. 양사 직원들이 보유한 기존 자사주까지 고려할 경우 부동산 대기자금은 더 늘어날 수 있다.
시장에서는 이 같은 자금이 최근 집값 상승세가 두드러진 수원, 동탄, 평택 등 반도체 산업 배후 지역으로 유입될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통근 셔틀버스 노선을 중심으로 '셔세권'이라는 신조어가 등장하며 시장 과열 우려도 커지고 있다.
이들 지역에 대해 토지거래허가구역 등 규제안이 논의되고 있으나, 사내대출은 임직원 복지 성격의 제도여서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등 규제 영향을 크게 받지 않는다.
정부는 사내 복지 제도에 대한 개입은 적절치 않다는 입장이지만, 이들 사내 대출이 금융 당국의 대출 규제 기조와 맞지 엇박자를 낼 수 있다는 점은 부담 요인으로 거론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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