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시 아버지 사망" 생방송 한마디에…진행자·제작진 줄하차
2026.06.20 21:25
진행자 하차·제작진 해고…메시 측 "회복 중"
아르헨티나 방송사가 축구 대표팀 주장 리오넬 메시(인터 마이애미)의 부친 사망 소식을 사실 확인 없이 생방송에서 전했다가 거센 후폭풍에 휩싸였다. 논란이 확산되자 해당 진행자는 프로그램에서 하차했고, 방송사는 제작진과의 계약을 해지하는 등 수습에 나섰다.
20일(한국시간) 영국 BBC 등 외신에 따르면 아르헨티나 인터넷 방송사 루주(Luzu) TV의 진행자 플로렌시아 페냐는 최근 생방송 도중 메시의 아버지 호르헤 메시가 사망했다는 소식을 전했다.
페냐는 방송에서 "이런 비보를 전하고 싶지는 않지만, 메시의 아버지가 조금 전 세상을 떠났다"고 말했다. 당시 북중미 월드컵이 한창 진행 중이던 터라 해당 발언은 빠르게 확산됐다. 일부에서는 메시가 남은 월드컵 일정에 출전하지 못할 것이라는 추측까지 나왔다.
그러나 해당 발언은 사실이 아닌 것으로 드러났다. 메시 측은 곧바로 성명을 내고 "호르헤 메시의 건강 상태가 좋지 않은 것은 사실이지만 현재 회복 중"이라며 사망설을 부인했다. 이어 "부친의 건강 상태를 둘러싼 추측을 자제해 달라"며 "선수와 가족의 사생활을 존중해주길 바란다"고 요청했다.
확인되지 않은 정보를 생방송에서 전한 데 대한 비판도 거세게 쏟아졌다. 하비에르 밀레이 아르헨티나 대통령은 자신의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한 방송 진행자가 터무니없는 발언을 했다"며 "설령 사실이었다고 해도 이는 한 시민의 사생활을 짓밟는 행위"라고 지적했다. 이어 "마이크나 펜을 쥐고 있다는 이유만으로 책임에서 자유로운 것처럼 행동하는 현실을 보여주는 사례"라고 비판했다.
논란이 커지자 페냐는 공개 사과에 나섰다. 그는 "방송 도중 전달받은 내용을 사실 확인 없이 그대로 발언했다"며 "메시 가족과 시청자들에게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결국 페냐는 지난 19일 프로그램 하차를 결정했다. 루주 TV 역시 해당 프로그램의 프로듀서를 포함한 제작진과 계약을 종료하며 책임을 물었다.
한편 메시는 지난 17일 미국 미주리주 캔자스시티에서 열린 2026 FIFA 북중미 월드컵 조별리그 J조 알제리전에서 해트트릭을 기록하며 아르헨티나의 3-0 승리를 이끌었다. 이날 활약으로 메시는 월드컵 통산 16골을 기록, 미로슬라프 클로제(독일)와 함께 역대 월드컵 최다 득점 공동 1위에 이름을 올렸다.
특히 메시는 선제골을 넣은 뒤 눈물을 보이는 모습이 중계 화면에 포착돼 화제를 모았다. 경기 후 그는 "축구와는 전혀 관련 없는 일"이라며 "개인적으로 힘든 날들을 보냈다"고 말했다.
외신들은 최근 건강 문제를 겪고 있는 부친 호르헤 메시와 관련이 있는 것 아니냐고 추정했다. 호르헤 메시는 어린 시절부터 메시의 축구 인생을 함께해 왔으며, 프로 데뷔 이후에는 에이전트로 활동하며 선수 생활을 지원해 온 것으로 알려져 있다.
※주간조선 온라인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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