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시간 전
월가 매니저 "AI·반도체 다음의 성장주"라며 사모으는 '마마스'
2026.06.21 08:31
[편집자주] 숫자 뒤 스토리를 읽어야 진짜 투자가 보입니다. 한국주식도 미국 스몰캡 생태계를 알면 α를 낼 수 있습니다. 기술의 언어를 투자의 언어로 풀어내는 전문기자와 글로벌 특화분석 원리서치의 투자 나침반으로 여러분을 안내하겠습니다. 반보(半步)만 앞서면 남들이 모르는 길이 보일겁니다. 난해한 기술주 투자, 이제 쉽고 재미있게 즐겨보세요.
미국도 마찬가지다. 마트 델리(즉석조리식)코너가 소비자들로 북적이는 중이다. 과거에는 미국 소비자들도 식자재를 구매해 직접 요리해 먹는게 일반적이었으나 이제는 퇴근길 마트를 들러 조리된 음식을 사가지고 가는 풍경이 일반적이다. 프랜차이즈 햄버거 세트 1개 가격이 팁 포함해서 4만원 전후에 달하다 보니 외식도 답이 아니다. 상대적으로 가격이 싼 델리가 대안일 수 밖에 없다. 최근 미국 마트 식품매장에 식재료 대신 전자레인지에 데우기만 하면 되는 미트볼과 로티세리 치킨, 파스타, 샐러드가 가득해진 이유다. 1인분 외식 한 끼 가격이면 3인 가족이 먹을 델리를 구매할 수 있다는 계산이 만든 변화다.
미국 식품산업협회(FMI) 조사에서 외식 대신 마트의 델리를 택한다고 답한 소비자 비중은 2017년 12%에서 2025년 28%로 두 배 넘게 뛰었다. 미국 델리 식품 시장 규모는 연간 499억달러(약 72조원)에 달한다. 미국인 한 사람이 패스트푸드에 쓰는 돈은 연평균 1200달러(약 174만원)인데, 마트들이 이 지갑을 노리고 델리 코너를 식당처럼 바꾸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풀서비스 델리 대신 테이크아웃, 그랩 앤 고(grab-and-go) 포장제품이 대세를 차지하고 있다. 코로나 이후 정착한 집밥 습관과 고물가가 겹치면서, 직접 만든 음식에 마트 반조리 식품을 더하는 하이브리드 식사가 일상이 됐다. 나스닥의 스몰캡 고인물로 꼽히는 마마스 크리에이션즈(MAMA)는 이런 식문화 변화의 수혜를 고스란히 받고 있는 기업이다. 이탈리안 미트볼 하나로 유명했던 이 작은 회사는 4년 만에 매출을 70% 가까이 키우며 델리 코너의 다크호스로 떠올랐다.
"델리의 원스톱샵"…빨간 미트볼 만들던 작은 식품회사의 변신
마마스는 미국 전역 1만2000개 이상의 그로서리·대형마트·창고형클럽·편의점에 신선 델리 식품을 공급하는 제조·마케팅 기업이다. 본사는 뉴저지주 이스트러더퍼드에 있다. 이탈리아 이민자 가정에서 손자로 태어난 대니얼 만치니가 2009년 설립했다. 처음에는 미국 북동부를 근거지로 정통 이탈리안 미트볼 회사 마마스 만치니스(MamaMancini's)를 세웠고, 곧 이어 마사 스튜어트쇼에 출연하면서 유명세를 탔다. 2012년 맨해튼에 미트볼 매장을 내면서 인지도가 더욱 올라갔다.
마마스 만치니스는 식품업계 경력만 40년이 넘는 칼 울프가 CEO를 맡아 10년에 걸쳐 전국 유통망을 깔며 매출 4500만달러(약 653억원) 규모로 키웠다. 이를 토대로 2021년에는 나스닥 상장까지 성공했다.
문제는 나스닥 상장 전후로 성장이 급속도로 둔화됐다는 점이다. IPO 공모자금은 급속도로 소모됐고 2022년 초에는 1000만달러(약 145억원)가 넘는 부채가 생겼고 유동현금은 100만달러도 안 됐다. 적자를 내고 있었고, 여전히 미트볼 한 제품과 북동부 한 지역에 갇혀 있었다.
이때 등장한 인물이 마이클스다. 그는 오레오로 유명한 글로벌 식품기업 몬델레즈에서 9년을 보낸 베테랑이었다. 공급망과 영업·마케팅, 전략을 거쳐 마지막엔 북미 벤처사업부의 인수합병(M&A)과 영업을 총괄했다. 퍼펙트스낵스, 후, 테이츠베이크샵 같은 고성장 브랜드를 발굴하고 키우는 일이었다.
마마스 만치니스는 2022년 마이클스를 영입하는데 성공했다. 회사의 제안을 거절했던 마이클스가 마마스 만치니스 이사회 멤버들과 장시간 미팅을 갖고 공장을 둘러본 끝에 성공할 수 있다는 판단이 생겼던 것이다. 자신이 이전에 일했던 몬델레즈가 2020년 인수해 매장 내 베이커리 시장을 통째로 바꾼 테이크아웃(Give & Go) 모델을 도입하면 성공할 수 있다는 생각에 CEO직을 수락했다.
이후 CEO가 된 마이클스는 사명부터 마꿨다. 미트볼에 국한된 노후브랜드 이미지를 벗고 원스톱 테이크아웃 델리식품을 표방한 마마스크리에이션스를 택했다. 나스닥 티커도 MMMB에서 MAMA로 바뀌었다.
마이클스는 △비용(Cost) △통제(Controls) △문화(Culture) △그리고 도약(Catapult) 등 4C 경영전략을 도입했다. 처음에는 3C로 재무 체질을 바로잡고 흑자로 돌려놓은 뒤, 마지막 C인 성장 가속에 시동을 걸었다.
이후 마마스는 미국 식품업체 가운데 특별한 장점이 있는 회사로 탈바꿈하는데 성공한다. 일단 사업 모델 자체에 차별점을 두는데 성공했다. 미국의 델리업계는 전통적으로 한 제품, 한 단백질, 한 영역에 집중하는 경향이 짙다. 미트볼, 치킨, 샐러드, 빵 등에 특화된 곳들이 유명해지고 성공한 사례가 많았기 때문이다.
코스트코, 월마트…치솟는 고객 인기에 늘어나는 마마스 진열대
반면 마마스는 이탈리안 미트볼로 시작해 무항생제(NAE) 치킨, 아티장 컷 제품, 파니니 라인, 올리브, 파스타샐러드까지 델리 코너에 들어가는 거의 모든 것을 원스톱으로 공급하는 토탈 마켓 스타일로 전환했다. 매일같이 델리식품을 조달해야 하는 마트 운영업체 입장에선 매력적인 구조다. 여러 업체와 따로 거래하는 대신 마마스 한 곳에서 델리 진열대를 통째로 채울 수 있기 때문이다. 마마는 수직통합 생산과 다양한 브랜드 패밀리를 결합해 이 원스톱 솔루션을 만들고 있다.
미국의 빅 마트들은 거의 마마스와 거래하는 중이다. 코스트코에는 마마스만치니 시절부터 미트볼을 판매해왔고 월마트는 2025년 입점이 본격하면서 미트볼, 치킨 등을 공급받고 있다. 타깃, 푸드라이언, 샘스클럽·BJ's, 올버튼슨스, 크로거, 아마존프레시, 리디, 시츠 등 신규납품 및 납품확대가 늘어나는 곳들이 꾸준하다. 소고기, 칠면조, 미트로프, 소시지 뿐 아니라 자회사를 통해 샐러드(T&L Creative Salads)와 올리브 53종(Olive Branch)을 더해 100개 이상의 제품을 납품하는 중이다. 특히 가장 큰 거래처인 코스트코는 납품액이 2023사업연도 50만달러에 불과했지만 2026사업연도 1분기에는 1000만달러를 넘어섰다.
소비자들의 평가도 좋다. 코스트코에서 판매하는 마마스의 점보 비프 미트볼은 완전조리 제품으로 전자레인지로 5~6분만 데우면 조리가 끝난다. 한 팩으로 4인 가족 한 끼가 가능하고 소스가 넉넉해 파스타·서브 샌드위치 등에 활용할 수도 있다. 할머니 집밥수준(grandma-quality)의 즉석식품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레딧에서는 마마스를 코스트코 최고 제품, 냉장·냉동 미트볼 중 단연 최고라며 소스가 특히 훌륭하다고 호평한다.
건강·클린라벨도 강점이다. 대표 신제품인 치즈 스터프드 치킨 미트볼은 100% 흰살 치킨으로 만들었는데 방부제, 아질산염·질산염을 첨가하지 않는다. 맛과 식감, 영양까지 만족한 식품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치즈 스터프드 치킨 미트볼은 프로그레시브 그로서가 선정한 2026년 올해의 신제품에 이름을 올렸고, QVC 2025 고객초이스 식품상 2개를 수상하기도 했다.
유통업체는 물론 최종 소비자까지 만족시키면서 실적이 폭발하는 중이다. 실적이 분기마다 시장 기대를 뛰어넘으며 가속하고 있다. 마마스 회계연도는 매년 2월에 시작해 다음해 1월 끝난다. 가장 최근 마감한 2026 회계연도(2025년 2월~2026년 1월) 매출은 1억7171만달러(약 2490억원)로 전년 대비 39% 증가했다. 4년 전인 2024 회계연도 매출 1억328만달러(약 1498억원)와 비교하면 66% 늘어난 규모다.
수익 개선은 더욱 드라마틱하다. 2026년 조정 EBITDA(상각전영업이익)는 1542만달러(약 223억원)로 전년보다 52.5% 증가했다. 순이익은 529만달러(약 77억원)로 43% 늘었고 매출총이익률은 25.1%에 달한다. 현금성자산은 1년 새 715만달러에서 1995만달러로 거의 세 배 불었다. 총부채는 540만달러(약 78억원)에 불과해 사실상 무차입 경영에 들어갔다.
분기 흐름은 더 가파르다. 4분기(2025년11월~2026년1월) 매출은 5400만달러(약 783억원)로 전년 동기 대비 60.7% 급증했고, 조정 EBITDA는 77.4% 늘었다. 이어 발표된 2027 사업연도 1분기(2026년2월~2026년4월) 매출은 5276만달러(약 765억원)로 49.7% 증가했다.
무차입경영, 4분기 연속 슈퍼 어닝 서프라이즈에 월스트리트 "강력매수"
월스트리트에서는 마마스의 1분기 실적에 대해 "성장의 질이 돋보인다"고 평가한다. 전년 동기에는 코스트코 디지털 행사(MVM)로 약 1000만달러(약 145억원)의 일회성 매출이 잡혀 있었다. 그런데 이번에는 그 높은 기저를 넘어서, 그것도 판촉 투자를 줄이면서 50% 성장을 만들어냈다는 것이다. 어렵다고 본 매출증가가 이뤄졌고, 이익은 그보다 더 큰 폭으로 증가할 것이 확실시된다.
마이클스 마마스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는 1분기 실적을 두고 회사 플랫폼의 영업 레버리지를 보여준 결과라고 언급했다. 마마스는 최근 4개 분기 평균 125%의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 중이다. 마마스가 구상하는 매출 10억달러(약 1조4500억원) 규모의 델리 종합 솔루션 플랫폼이 완성될 수 있다고 보는 전문가들이 하나 둘 늘어나는 이유다.
마마스는 월마트에서 취급을 확대했고 타깃에서 신규 입점을 확정했으며 푸드라이언에 새로 진입했다. 델리 카테고리 경쟁사들과 비교할 때 5배 속도로 성장하고 있다는 게 회사측 설명이다.
늘어나는 수요를 대응하기 위해 마마스는 얼마 전 크라운1엔터프라이즈의 뉴욕주 베이쇼어 공장을 1731만달러(약 251억원)에 인수했다. 이 인수로 마마는 3개 생산공장 체제를 갖췄고, 약 200명의 직원이 합류했다. 회사는 세 공장에 걸쳐 구매를 통합하고 생산 배치를 최적화하며 비용 시너지를 내기 시작했다. 크라운1이 보유한 프리미엄 고객 기반은 새로운 교차판매 기회를 열었다.
글로벌 투자분석 전문인 원리서치 관계자는 "미국 전체 식음료 판매량 증가율은 -1%으로 추산되고 긍정적인 전망치도 +1% 정도라 공급수량이 늘어나는 업체를 찾기가 무척 어렵다"며 "그러나 델리를 중심으로 한 간편, 즉석 조리식 시장은 외식을 대체하며 오히려 큰 폭으로 성장하는 중"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외식 대신 델리를 찾는 소비자가 2017년 12%에서 2025년 28%로 늘었고 마마스의 경우 소비자들의 평가도 좋아 당분간 성장세가 계속될 것"이라며 "특히 Z세대와 밀레니얼은 식품첨가물이 없는 클린라벨 식품수요가 강한데 마마스가 무항생제 치킨라인으로 인지도를 넓히는데 성공했다"고 언급했다. 또한 "그랩앤고 포장, 프리미엄 단백질, 깨끗한 성분표라는 세 박자가 모두 마마스가 강한 영역
"이라고 평가했다.
월가의 시선은 우호적이다. 최근 호실적이 이어지면서 증권사들이 잇따라 목표가를 올리고 있으며 컨센서스는 강력매수에 몰리는 중이다. 회사는 올해도 두 자릿수 유기적 성장과 마진 개선을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다만 밸류에이션은 부담 요인이다. 순이익 규모가 아직 작아 후행 주가수익비율(PER)은 90배를 웃돈다. 성장주 프리미엄을 감안해도 결코 싼 주식은 아니다. 이미 미래 기업가치 상당폭이 주가에 반영됐다는 얘기다. 이익 변동성도 지켜봐야 한다. 이번 1분기 매출총이익률은 23.6%로 전년 동기 26.1%에서 하락했다. 신제품 출시에 따른 인건비·원재료·포장·통합 비용 때문이다. 회사는 신제품이 성숙하면 20%대 중후반 목표로 복귀한다고 설명하지만, 닭고기 등 원자재 가격 변동에 노출돼 있다는 사실은 변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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