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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V, 하브 장점만 더했죠”…1500만대 팔린 ‘도심형 SUV’의 진화 [시승기-토요타 올 뉴 RAV4]

2026.06.21 07:01

PHEV·HEV 모델 127㎞ 시승 및 동승
전기모드 최대 77㎞ 주행…도심 주행 적합
GR 스포츠 엔진음·서스펜션으로 운전 재미↑
강인한 해머헤드 디자인…인포테인먼트 직관적


토요타의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올 뉴 RAV4 PHEV XSE’ 권제인 기자


[헤럴드경제(인천)=권제인 기자] 전기차를 타면 충전 걱정이 들고, 하이브리드를 타면 전기차 특유의 주행 감각이 아쉽다. 토요타 ‘올 뉴 RAV4’의 플러그인하이브리드(PHEV)는 이 아쉬움을 절묘하게 해소시켜준다. 출퇴근길에는 전기차처럼 조용하고 경쾌하게 달리다가도 장거리 여행에 나서면 하이브리드 시스템이 개입해 주행거리에 대한 부담을 덜어준다.

1994년 등장한 RAV4는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이 오프로드 전용 차량으로 여겨지던 시절 ‘도심형 크로스오버 SUV’라는 새로운 장르를 개척한 모델이다. 지난 30여 년 동안 전 세계 누적 판매 1500만대를 기록하며 토요타를 대표하는 글로벌 베스트셀링 SUV로 자리 잡았다. 올 뉴 RAV4는 하이브리드(HEV), PHEV 파워트레인을 통해 어디서든 편하게 달릴 수 있는 차로 또 한번 진화했다.

토요타의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올 뉴 RAV4 PHEV GR 스포츠’. 권제인 기자


토요타코리아는 지난 19일 인천 일대에서 ‘올 뉴 RAV4’ 시승 행사를 열고 HEV 리미티드와 PHEV XSE, PHEV GR 스포츠를 선보였다. 총 127㎞ 구간을 주행하며 각 트림의 특성을 체험했다.

가장 인상적인 모델은 PHEV XSE였다. 주행 모드를 ‘오토 EV/HV’로 설정하자 차량이 스스로 전기모드와 하이브리드 모드를 오가며 상황에 맞는 동력을 배분했다. 신형 RAV4 PHEV는 22.68㎾h 대용량 리튬이온 배터리를 탑재해 전기모드(EV)만으로 최대 77㎞를 달릴 수 있다. 시스템 총 출력은 329마력에 달한다.

시내 구간에서는 대부분 전기모드로 달렸다. 가속 페달을 밟으면 일반 하이브리드보다 즉각적으로 반응하며 차량을 밀어냈다. 특히 전기차 특유의 강한 회생제동으로 인한 울렁거림이 거의 없었다. 정차와 출발이 반복되는 도심 환경에서도 부드럽고 편안한 승차감을 유지했다.

장거리 주행에서는 하이브리드 시스템이 개입했다. 배터리 잔량을 효율적으로 관리하면서도 부족한 힘은 느껴지지 않았다. 전기차의 장점과 하이브리드의 실용성을 절충한 ‘만능 파워트레인’이었다.

토요타의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올 뉴 RAV4 PHEV GR 스포츠’에 적용된 논슬립 인조 스웨이드 시트. 권제인 기자


토요타의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올 뉴 RAV4 PHEV GR 스포츠’에 적용된 레드 브레이크 캘리퍼. 권제인 기자


PHEV GR 스포츠는 운전의 재미를 한층 끌어올렸다. GR 스포츠는 토요타의 모터스포츠 브랜드 ‘GR’ 감성을 담은 트림으로 전용 서스펜션과 조향 세팅, 20인치 휠 등을 적용했다.

스포츠 모드로 전환하자 가속 반응이 한층 예민해졌다. 속도를 높일 때다 엔진음이 커지며 가속페달을 밟는 재미를를 만들어 냈다. SUV 특유의 높은 차체에도 노면 정보를 비교적 명확하게 전달했고, 와인딩 구간에서는 차체 움직임을 안정적으로 제어했다. 일반적인 패밀리 SUV보다 훨씬 적극적인 주행이 가능했다.

반면 HEV 리미티드는 효율성이 돋보였다. 공인 복합연비는 15.6㎞/ℓ다. 실제 시승에서는 16.1㎞/ℓ를 기록했다. 가속 성능은 PHEV보다 차분했지만, 출퇴근이나 가족용 차량을 찾는 소비자라면 충분히 만족할 만한 수준이다.

RAV4의 외관은 토요타 최신 패밀리룩인 ‘해머헤드’ 디자인을 적용해 이전 세대보다 한층 세련되고 강인한 인상을 준다. 입체적인 LED 헤드램프와 대형 그릴이 존재감을 높인다.

토요타의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올 뉴 RAV4 HEV 리미티드’의 스티어링휠과 센터 디스플레이. 권제인 기자


토요타의 ‘올 뉴 RAV4’가 제공하는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권제인 기자


다만 실내는 아쉬움이 남는다. 12.9인치 센터 디스플레이를 적용했지만 두꺼운 베젤과 플라스틱 소재가 다소 투박하게 느껴졌다. 경쟁 수입 SUV와 비교하면 고급감 측면에서는 부족한 인상이다.

대신 디스플레이의 사용성은 뛰어났다. LG유플러스와 협업한 신규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은 직관성이 강점이다. 큼직한 글씨와 단순한 메뉴 구성 덕분에 주행 중에도 쉽게 조작할 수 있었다. 네이버 클로바 기반 음성인식과 토요타 커넥트 서비스도 편의성을 높였다.

‘올 뉴 RAV4’의 가격은 HEV XLE 4927만원, HEV 리미티드 5746만원, PHEV XSE 6160만원, PHEV GR 스포츠 6180만원이다.

전기차와 하이브리드 사이에서 고민하는 소비자라면 RAV4 PHEV는 설득력 있는 대안이 될 것으로 보인다. 평일에는 전기차처럼, 주말 장거리 여행에서는 하이브리드처럼 활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30년 전 도심형 SUV를 개척한 RAV4가 이제는 ‘현실형 전동화 SUV’로 진화하고 있다.

토요타의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올 뉴 RAV4 PHEV XSE’ 권제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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