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월드컵]58년만에 두 자릿수 득점왕?…월클 공격수들 폭발
2026.06.20 19:24
음바페·케인·홀란 멀티골 기록2026 북중미 월드컵이 세계적인 골잡이들의 치열한 득점 경쟁으로 대회 초반부터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2022 카타르 월드컵에서 득점왕 경쟁을 벌였던 리오넬 메시(39·아르헨티나)와 킬리안 음바페(27·프랑스)가 다시 맞붙은 가운데, 2018 러시아 월드컵 득점왕 해리 케인(33·잉글랜드)이 경쟁에 뛰어들었다. 노르웨이를 28년 만에 월드컵 본선으로 이끈 '득점 기계' 엘링 홀란(26·노르웨이)과 영원한 우승후보 브라질의 공격을 이끄는 비니시우스 주니오르(26)와 마테우스 쿠냐(27·이상 브라질)도 가세했다.
월드컵은 내로라하는 골잡이들도 극도의 긴장감 속에 실력 발휘를 못 해 새가슴이라는 오명을 얻기 일쑤인 큰 무대다. 그러나 이번 대회에서는 스타 골잡이들이 첫 경기부터 잇달아 득점포를 가동하며 흥행을 이끌고 있다. 58년 만에 두 자릿수 득점왕이 탄생할 수 있다는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메시는 지난 17일 미국 미주리주 캔자스시티의 캔자스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J조 1차전 알제리와의 경기에서 이번 대회 첫 해트트릭을 기록하며 득점 선두에 나섰다. 메시는 전반 17분 로드리고 데 파울의 침투 패스를 받아 수비 뒷공간을 파고든 뒤 선제골을 넣었다. 이어 후반 15분에는 골키퍼가 쳐낸 공을 재빨리 밀어 넣어 추가골을 기록했고, 후반 31분에는 페널티아크 부근에서 특유의 왼발 슈팅으로 골망을 흔들며 해트트릭을 완성했다. 특히 세 번째 골은 2대1 패스를 통해 공간을 만든 뒤 왼발로 간결하게 마무리하는 메시 특유의 장점이 잘 드러났다.
음바페도 같은 날 I조 세네갈과의 첫 경기에서 두 골을 몰아쳤다. 음바페는 후반 21분 미카엘 올리세의 침투 패스를 받아 골문 앞에서 침착하게 마무리하며 선제골을 넣었다. 이어 후반 추가시간에는 페널티아크 바깥에서 강력한 오른발 중거리 슈팅으로 골망을 흔들며 프랑스의 3대1 승리에 쐐기를 박았다.
음바페와 메시는 2022 카타르 월드컵에서 득점왕을 두고 치열하게 경쟁했다. 당시 음바페가 8골로 골든부트를 차지했고, 메시는 7골로 뒤를 이었다. 하지만 메시는 아르헨티나에 36년 만의 월드컵 우승을 안기며 대회 최우수선수(MVP) 상인 골든볼을 품었다.
음바페와 메시는 월드컵 통산 득점에서도 치열하게 경쟁하고 있다. 메시는 알제리전 해트트릭으로 통산 16골을 기록해 미로슬라프 클로제(독일)와 함께 월드컵 역대 최다 득점 공동 1위에 등극했다. 음바페는 통산 14골로 메시, 클로제(이상 16골), 호나우두(15골)에 이어 3위를 달리고 있다. 선수 생활의 황혼기에 접어든 메시와 달리 1998년생인 음바페는 여전히 전성기를 구가하고 있어 부상만 없다면 향후 월드컵 득점 기록을 상당히 늘릴 것으로 예상된다.
홀란은 보스턴 스타디움에서 열린 이라크와의 I조 첫 경기에서 2골을 넣으며 월드컵 데뷔전을 화려하게 장식했다. 메시가 뛰어난 볼 컨트롤과 연계 플레이로 골을 넣는다면 홀란은 195㎝의 거구에서 뿜어져 나오는 힘과 스피드가 돋보이는 선수다. 홀란은 전반 29분 다비드 묄레르 볼페가 왼쪽에서 올린 낮은 크로스를 몸을 날리며 밀어 넣어 월드컵 데뷔골을 기록했다. 전반 43분 두 번째 골은 홀란의 빠른 반응속도와 센스가 돋보였다. 상대 수비수가 골키퍼에게 패스한 공이 느리게 굴러가자 홀란은 빠르게 달려들어 공을 가로챈 뒤 추가골을 터뜨렸다.
홀란은 2000년생으로 아직 26세에 불과하지만 이미 노르웨이 대표팀 역대 최다 득점자로, A매치 50경기에서 55골을 기록 중이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득점왕을 세 번 차지했고, 유럽 챔피언스리그 득점왕도 2회를 기록했다.
2018 러시아 월드컵 득점왕(6골) 케인은 18일 크로아티아와의 I조 첫 경기에서 2골을 넣었다. 케인은 루카 모드리치의 반칙으로 얻어낸 페널티킥을 성공시킨 데 이어 코너킥 상황에서 헤더로 골을 넣었다. 케인은 통산 월드컵 득점을 10골로 늘려 게리 리네커와 함께 잉글랜드 선수 월드컵 최다 득점 공동 1위에 올랐다. 케인은 잉글랜드 대표팀 역대 최다 득점 기록(81골)도 보유하고 있다.
브라질의 비니시우스와 쿠냐는 이들보다 한 경기를 더 치는 상황에서 2골을 기록 중이다. 비니시우스는 20일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필라델피아 스타디움에서 열린 C조 2차전 아이티와의 경기에서 1골, 1도움을 기록했다. 비니시우스는 첫 경기 모로코와의 경기에서도 골을 기록했다. 쿠냐는 아이티와의 경기에서 두 골을 몰아쳤다.
전날 캐나다 밴쿠버 BC플레이스밴쿠버에서 열린 B조 2차전 캐나다와 카타르의 경기에서는 캐나다가 메시에 이어 이번 대회 두 번째 해트트릭을 기록한 조너선 데이비드의 활약에 힘입어 카타르를 6대0으로 대파했다. 데이비드는 메시와 함께 득점 공동 선두로 나섰다.
이들과 달리 A매치 통산 최다 득점 기록(143골)을 보유한 크리스티아누 호날두(41·포르투갈)는 첫 경기에서 침묵했다. 유효슈팅도 기록하지 못하며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메시와 마찬가지로 2006 독일 대회부터 여섯 번째 월드컵 무대를 누비고 있는 호날두는 월드컵에서 통산 8골을 기록 중이다. 하지만 4골을 넣었던 2018 러시아 월드컵을 제외한 나머지 4개 대회에서는 각각 1골 씩만 넣으며 월드컵에서 인상적인 활약을 보여주지 못했다. 특히 8골을 모두 조별리그에서 기록하고 토너먼트 경기에서는 한 골도 못 넣어 정작 중요한 경기에서 역할을 못해주는 모습을 보였다.
지난해 발롱도르를 수상한 우스만 뎀벨레(29·프랑스), 2007년생으로 아직 10대에 불과하지만 지난 시즌 FC바르셀로나에서 24골 17도움을 기록한 스페인의 신성 라민 야말(18·스페인)도 첫 경기에서는 득점을 기록하지 못했다.
이번 대회는 32강부터 토너먼트가 시작되기 때문에 우승을 하려면 기존 대회보다 1경기 더 늘어난 8경기를 치러야 한다. 강팀에 소속된 골잡이들에게는 그만큼 득점 기회가 늘어나는 셈이다. 역대 월드컵 두 자릿수 득점왕은 1958 스웨덴 월드컵의 쥐스트 퐁텐(프랑스·13골), 1954 스위스 월드컵 산도르 코츠시스(헝가리·11골), 1970 멕시코 월드컵 게르트 뮐러(독일·10골)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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