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념스님 “더 큰 자리 주어진다면 마다하지 않겠다”
2026.06.19 23:45
“AI 수계식은 통찰 부족”…선명상 정책도 비판
9월 총무원장 선거 출마는 말 아껴
정념 스님은 19일 서울 장충동 앰배서더 풀만 호텔에서 열린 ‘퇴우 정념, 시대를 깨우다’ 출판 기념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AI에게 수계를 하거나 가사를 입히는 것은 AI 시대를 깊게 통찰하지 못한 결과라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지난달 조계종이 AI 휴머노이드 로봇의 수계식을 연 것을 겨냥한 발언으로 보인다. 정념 스님은 또 현 조계종 총무원장 진우 스님의 AI 정책에 대한 평가를 묻자 “AI 시대를 맞아 윤리성에 대한 고민 없이 퍼포먼스에 치중한다면 앞으로 4년을 더 하신다 해도 잘 하실 수 있겠나 생각한다”며 “AI 시대 통찰의 관점이 좀 부족하다는 충언을 드리고 싶다”고 했다.
정념 스님은 조계종 총무원이 추진하는 선명상 대중화와 관련해서도 “쉽고 힙한 불교로 젊은 층에게 어필하려는 노력은 평가할 수 있지만 그것이 과도하면 본질이 희석되고 본말이 전도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날 정념 스님은 차기 총무원장 선거 출마 여부를 명확하게 밝히지 않았다. 다만 ‘생각하는 일을 하려면 더 큰 자리에 가야 되지 않냐’는 질문에 “그런 자리가 주어지면 마다할 일은 없을 것”이라고 답했다. 총무원장 선출 방식과 관련해서는 “종도들의 의사가 모아진다면 추대도 가능하다”며 “종교적 전통에서 선거는 차선이지만 한편으로는 합의를 모아가는 과정으로서 선거는 굉장히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합의 추대가 쉽지 않은 상황을 고려하면 선거를 염두에 둔 발언으로 풀이된다.
조계종 총무원장 선거는 중앙종회 의원 81명과 전국 24개 교구본사에서 10명씩 선출된 240명 등 총 321명의 선거인단이 참여하는 간선제로 치러진다. 진우 스님은 2022년 9월 합의 추대 형식으로 제37대 총무원장에 취임했다.
이날 출판기념회에는 전국 24개 교구본사 중 12곳 주지 스님과 여야 정치인 등 1000여 명이 참석했다. 우원식 전 국회의장과 주호영 전 국회부의장, 송영길 민주당 의원, 전재수 부산시장 당선인 등이 축사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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