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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스님’은 과도한 퍼포먼스”…월정사 주지, 조계종 총무원 비판

2026.06.20 14:12

정념스님 “불교계, 사상적 플랫폼 역할 고민해야”
휴머노이드 로봇이 수계식장에 들어서 부처님께 합장하고 있는 모습. 조계종 총무원 제공

최근 국내에서 ‘로봇 스님’이 수계식을 받는 모습이 큰 관심을 받았는데, 이에 대해 불교계 내부에서 “과도한 퍼포먼스”라는 비판이 나왔다.

월정사 주지인 정념스님은 지난 19일 자신의 책 출간을 기념해 서울에서 열린 기자간담회 자리에서 “인공지능(AI)에 수계식을 하거나 가사를 입히는 건 에이아이 시대를 깊게 통찰하지 못한 결과”라고 “교단이 과도한 퍼포먼스 중심으로 나아가는 것”을 우려한다고 말했다.

이는 대한불교조계종 총무원 현 집행부가 지난 5월 부처님오신날 국내 최초로 휴머노이드 로봇의 수계식 등을 연 것을 겨냥한 비판으로 읽힌다. 가사를 두른 인공지능 로봇들이 수계식을 받고 연등행렬에 참여하는 모습은 국내외에서 큰 관심을 받았다. 당시 총무원은 “에이아이 로봇의 수계는 기술 또한 자비와 지혜, 책임의 가치 위에 쓰여야 한다는 것을 뜻하며, 전통과 미래가 조화를 이루는 가운데 인간과 기술이 함께 공존하는 새로운 가능성을 상징한다”고 밝힌 바 있다.

월정사 주지 정념스님이 지난 19일 서울 중구 앰배서더 서울 풀만 호텔에서 열린 출판기념회 후 기자간담회를 열고 있다. 연합뉴스

정념스님은 “에이아이 시대를 충분히 이해하면서 인간의 에이아이 종속과 인간성 상실, 윤리성 저하 등의 문제를 깊이 살펴 인간성을 회복할 수 있게 불교가 경종을 울리거나 윤리성을 제시해야 한다”며 “그런 문제를 지금 불교계가 좀 소홀히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 “‘탐진치’(욕심·성냄·어리석음)의 궁극에 달한 에이아이 시대에 문명 전환에 대한 노력이 없다면 인류의 종말까지 우려될 수밖에 없다. 사상적 플랫폼으로서 정치·사회·경제·문화·종교를 재조직할 수 있는 역할을 불교계가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다.

정념스님의 이같은 비판은 오는 9월 실시될 제38대 총무원장 선거에 도전한다는 뜻을 피력하는 중에 나왔다. 현 총무원장으로서 곧 4년 임기를 마치는 진우스님을 향해 정념스님은 “그런 관점으로 에이아이 시대를 바라보면 앞으로 4년을 더 하신다 해도 잘 하실 수 있겠나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 자신의 출마와 관련해서는 “자리가 주어지면 마다할 일은 없겠다”고 했다.

2004년부터 월정사 주지를 여섯 차례 연임한 정념스님은 지난 4월 ‘오대산의 고승’ 출간 간담회에서 “종단에 새로운 리더십이 필요하다”며 9월 예정된 38대 총무원장 선거에 출마 가능성을 시사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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