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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얼빈 동북항일열사기념관에서 만난 고향 어른

2026.06.20 17:46

[덤으로 사는 인생 여적(餘滴)] 제52화: 만주 제일의 항일 파르티잔 <허형식 장군>
 박도글방 서재 사진 액자에 담김 허형식 장군
ⓒ 박도

지금 내가 사는 원주 치악산 밑 '박도 글방' 서재의 서가에는 만주 제일의 항일 파르티잔 허형식 장군의 사진이 액자에 담겨 있다. 나는 이 어른 때문에 내 분수에 넘치는 대한민국 광복회 고문 직책까지 맡고 있다.

요즘도 나는 거의 날마다 서재에서 노트북을 켜고 글을 쓰거나, 아니면 유튜브를 통해 음악 감상을 하면서 무료한 노후를 소일하고 있다. 요 며칠 째 유튜브를 열고 선곡을 하는데, 광고면 가운데, 나의 저서 <만주 제일의 항일 파르티잔 허형식 장군>을 교보문고에서 후원 받고 광고한다는 문안이 뜨고 있었다.

그 책이 발간이 된 지 여러 해 지났고, 초판을 넘겨 개정판 1쇄는 아직도 판매 중인데, 이 독서 절벽인 이 시대에 출판한 것도 아니다. 그런데도 비싼 광고료를 지불하면서 10컷이나 광고한다는 것은 경이로울 수 없다. 그 광고를 몇 번이나 그냥 넘기다가 고맙기도 하고, 경이로운 일이나 출판사 측으로 감사 인사를 전했다. 하지만 당신들도 잘 모르는 일이라고 한다.

도대체 누가 이 출판 불황에 비싼 광고비를 들여 내 책 광고해 줄까? 저자로서 잠자코 그대로 있기가 무례한 것 같아서 감사의 뜻을 담아 광고주 찾는다는 글을 올린다.

 <만주 제일의 항일 파르티잔 허형식 장군>
ⓒ 교보문고

'왕산로' 유래도 몰랐던 나

나는 1945년 경북 구미에서 태어나 구미초등학교와 구미중학교를 졸업한 뒤, 서울에서 고교와 대학을 다녔다. 어린 시절 할아버지는 우리 집에서 빤히 바라 보이는 남녘 금오산을 가리키시면서 야은 길재 선생을 비롯한 사육신, 생육신을 배출한 충절의 고장이라고 늘 훈육하셨다. 그런데 1961년 5·16 쿠데타 이후, 언저리 친구나 동료는 내 고향 구미를 '친일의 고장'이라고 놀렸다.

그런 가운데 1999년 여름, 전 전주지검 검사장 이영기 변호사 후원으로 독립 지사 김동삼, 이상룡 선생 후손 김중생, 이항증 선생의 알뜰한 조언을 받아가며, 중국에 흩어진 항일 유적지를 답사하게 됐다. 그리하여 그해 8월 4일 나는 하얼빈 역 안중근 의사 의거치를 답사한 뒤, 곧장 거기서 가까운 동북 열사기념관을 방문했다. 그 기념관에서 허형식 장군을 만났다. 동행 이항증 선생님이 나에게 그분은 내 고향 구미 출신이라 하여, 까무러치도록 놀랐다.

▲ 위촉장 이종찬 광복회장님으로부터 광복회 고문 위촉장을 받다.
ⓒ 박도

사실 나는 그때까지 내 고향 출신 13도 창의군 군사장 왕산(旺山) 허위(許蔿) 선생의 존함도 몰랐을 뿐 아니라, 그 어르신 집안 조카 허형식 장군 존함은 금시초문이었다. 그리하여 귀국 후 허형식 장군을 국내에 처음 소개한 전 동북아 역사재단 장세윤 박사와 국내 처음 언론에 보도한 전 대한매일 신문 특집부 차장(후 오마이뉴스) 정운현 편집국장을 알게 돼, 이후 시민 기자로 활동할 수 있었다.

대학 재학 시절에는 날마다 동대문에서 신설동을 지나면서 그곳 도로명 '왕산로'가 동대문 옆 산이 '왕산'이기에 붙여진 이름으로 알았던 바, 독립운동사에 무지한 나는 크게 충격을 받았다. 그리하여 그 이듬해( 2000년) 여름, 혼자 북만주를 헤매고 돌아왔다. 귀국 후 절에서 무려 18년을 공부한 끝에 월정사 명상 관에서 탈고한 책이 <만주 제일의 항일 파르티잔 허형식 장군>이다.

우리나라의 숨겨진 바른 역사와 독립운동사에 관심 있으신 분은 이 도서를 도서관에서 대출 받아 책장을 넘겨주시면 고맙겠다.

 <만주 제일의 항일 파르티잔 허형식 장군>
ⓒ 눈빛출판사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박도 페북에도 실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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