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업외 비용 늘어난 DB증권…비영업 채권 관리 시험대
2026.06.20 14:00
2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DB증권의 올해 1분기 연결기준 영업수익은 1조 751억원을 달성했으며 영업이익은 302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영업이익(242억원) 대비 약 24.8% 증가한 수치다. 연결 분기순이익은 304억원을 기록했다. 부문별 실적을 살펴보면 별도기준 자산관리(WM) 부문이 119억원의 영업이익을 내며 지난해 같은 기간 33억원 영업손실에서 흑자로 전환했다.
반면 세일즈앤트레이딩(S&T) 부문의 영업이익은 13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136억원) 대비 큰 폭으로 감소했다. 기업금융 부문은 108억원의 영업이익을 유지했다. 전체 이익 규모는 늘어났지만 세부 비용 계정을 분석하면 영업 외 부문에서 발생한 대손상각비 증가가 두드러진다. 올해 1분기 연결 현금흐름표 기준 DB증권의 기타의 대손상각비는 20억 8619만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발생분인 5억 6651만원 대비 약 268% 증가한 수치다.
통상적으로 증권사가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이나 기업 신용공여 등 주요 영업 활동에서 인식하는 예상 부실 위험은 일반 '대손상각비'로 처리된다. DB증권의 올해 1분기 일반 대손상각비는 63억 5629만원으로 지난해(58억 4629만원) 대비 약 8.7% 증가했다. 핵심 영업 부문의 대손 비용 증가는 상대적으로 제한적인 수준이었다.
그러나 기타의 대손상각비는 자기매매미수금, 위탁매매미수금, 대여금 등 비영업성 기타수취채권 부문에서 회수 불능 위험이 발생했을 때 인식하는 비용이다. 올해 1분기 말 기준 DB증권의 상각후원가측정 대여금 총장부금액은 3조 8576억원이며 위탁매매미수금은 9222억원에 달한다. 기타의 대손상각비가 증가한 것은 이러한 일상적인 결제 시스템이나 대여금 부문 등에서 대손 충당 사유가 발생했음을 의미한다.
이 비용 규모가 올해 1분기 연결 기준 14조 4736억원에 달하는 자산 총계나 전체 영업이익에 비추어 볼 때 재무 구조에 직접적인 타격을 주는 수준은 아니지만 그 증가 속도가 빠르다는 점이 중점 관리 지표로 꼽힌다. 비영업 비용 증가와 더불어 전반적인 자산건전성 지표도 업계 평균을 하회하고 있다. 한국신용평가에 따르면 올해 1분기 말 기준 DB증권의 자기자본 대비 순요주의이하자산 비율은 25.0%로 동종업계 중소형 증권사 평균인 11%를 크게 상회했다.
부실 위험에 노출된 자산 비율이 경쟁사보다 높은 가운데 차입금과 사채 등 비매칭 차입부채 잔액이 2조 8000억원 규모로 늘어나며 잠재 위험을 나타내는 조정레버리지 비율이 13.7배로 상승한 점 역시 리스크 관리 과제로 지적된다. 비영업성 채권 부문의 지표 변화와 함께 S&T 부문의 실적 부진도 리스크 측면에서 살펴볼 부분이다.
올해 1분기 연결기준 파생상품 평가 및 거래 이익은 4876억원이었으나 파생상품 관련 손실이 5432억원 발생해 파생상품 부문에서 약 555억원 규모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파생상품 순손실(약 61억원)과 비교해 손실 폭이 크게 확대됐다.
비용 통제 측면에서도 세부 항목별로 증감이 나타났다. 올해 1분기 연결 판매관리비는 859억원으로 지난해(798억원) 대비 약 7.5% 늘어났다. 세부적으로 임직원 복리후생비는 71억 5550만원에서 66억 141만원으로 감소한 반면 전산운용비는 81억 9174만원에서 88억 3816만원으로 증가했으며 접대비 역시 16억 6669만원에서 17억 8250만원으로 늘어났다.
금융투자 업계 관계자는 "영업이익 증가에 가려져 있지만 비영업성 채권의 대손 비용이 늘어나고 건전성 지표가 평균을 맴도는 것은 선제적 관리가 필요한 신호"라며 "특정 계정의 비용이 단기간에 268% 증가했다는 사실은 외형 성장과 더불어 내부 통제망과 채권 회수 시스템 등 전반적인 관리망을 점검해야 할 시점임을 보여준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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