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호르무즈해협 통항 선박에 '보험 수수료' 검토…해운업계 긴장
2026.06.20 11:46
통항량 평시의 18% 수준…보험료율은 26배 급등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는 19일 해운업계 관계자들 사이에서 공유되고 있는 페르시아만해협청(PGSA) 문건을 인용해 모든 선박이 PGSA가 승인한 유효한 보험증권을 보유해야 한다는 내용이 담겼다고 보도했다.
이란 정부가 지난달 설립한 PGSA는 해당 보험을 당분간 무료로 제공하되 향후 보험 수수료를 도입할 권리를 보유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현재는 통항 비용이 없지만 장래에는 별도 비용이 부과될 가능성이 제기된다.
PGSA는 '보험 수수료'라는 표현을 사용했지만 일반적인 의미의 보험료와 동일한 개념인지는 명확하지 않다. 다만 해운업계에서는 수수료나 보험 관련 비용 명목으로 사실상의 통항료가 부과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미국과 이란이 체결한 이슬라마바드 MOU에 따라 이란은 60일 동안 호르무즈해협 통항을 전쟁 이전 수준으로 회복하고 이용료를 받지 않기로 했다. PGSA도 같은 기간 보안·안전·환경 서비스 비용과 관련 보험 비용을 면제한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PGSA는 해협을 이용하는 선박이 도착 최소 48시간 전에 통항 신청을 제출해야 하며, 안전 항행과 기뢰 위험 지역 회피를 위해 지정 항로와 통항 시각을 조율해야 한다고 안내했다.
이란 당국자는 FT에 양해각서 발효 후 60일 동안은 어떠한 요금도 부과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해당 기간이 종료되면 이란과 오만이 주변국들과 협의를 거쳐 새로운 통항 체계를 마련할 예정이며, 여기에는 서비스 제공과 안전 통항에 따른 수수료가 포함될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호르무즈해협 서쪽 영해를 보유한 오만도 환경 영향 저감과 도선·보안 등 항행 관리 서비스를 위한 비용 부과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통항 재개 합의에도 긴장은 이어지고 있다. FT는 이란이 19일 해협을 지나는 선박을 향해 경고사격을 실시했다고 보도했다.
이란은 선박들을 대상으로 한 무선 방송에서 이스라엘의 레바논 철수와 해상 봉쇄 해제, 미국 병력 철수 등이 합의 이행의 핵심 조건이라며 해당 조건이 충족될 때까지 호르무즈해협은 사실상 폐쇄 상태라고 주장했다. 또 접근을 강행하는 선박은 표적이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전쟁 기간 이란은 해협 통항 대가로 선박당 200만달러를 암호화폐로 징수하는 방안을 검토한 바 있다.
호르무즈해협 통항 현황을 집계하는 '호르무즈해협 모니터'에 따르면 세계협정시 기준 20일 0시 28분 현재 최근 24시간 동안 해협을 통과한 선박은 10척으로 평상시 평균인 하루 60척의 17.7% 수준에 그쳤다.
재화중량톤수(DWT) 기준 통행량 역시 하루 190만DWT로 평상시 평균 1030만DWT의 약 18% 수준에 머물렀다. 전쟁 위험을 반영한 보험료율은 4%로 평상시 0.15%의 26.7배에 달했다.
현재까지 전쟁 발발 이후 이란은 선박 3척을, 미국과 영국은 선박 2척을 각각 나포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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