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 가리기’ 1호 퇴장 파라과이…슈팅 31개 막고 튀르키예 1-0 격파
2026.06.20 14:38
파라과이는 20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 베이 에어리어 스타디움에서 열린 북중미 월드컵 D조 조별리그 2차전에서 튀르키예를 1-0으로 꺾었다.
1차전에서 미국에 1-4로 대패했던 파라과이는 첫 승을 신고하며 반등에 성공했다. 반면 호주에 0-2로 졌던 튀르키예는 2연패에 빠지며 조 최하위가 됐다. 튀르키예는 최종전 결과와 관계없이 D조 4위가 확정돼 조별리그 탈락이 결정됐다.
이날 경기의 결승골은 경기 시작 2분도 채 지나지 않아 나왔다. 미드필더 마티아스 갈라르사가 전반 2분 선제골을 터뜨리며 파라과이에 리드를 안겼다.
그러나 전반 종료 직전 예상치 못한 변수가 발생했다.
파라과이가 1-0으로 앞선 전반 추가시간 양 팀 선수들이 거친 몸싸움을 벌였다. 이 과정에서 주장 알미론이 튀르키예 수비수 메르트 뮐뒤르를 향해 손으로 입을 가린 채 말을 건넸다. 뮐뒤르가 즉시 주심에게 항의했고, 주심 이반 바르톤은 비디오판독(VAR) 확인 후 알미론에게 곧바로 레드카드를 꺼내 들었다. 상대 선수에게 입을 가린 채 말한 것에 대한 징벌이었다.
이번 대회부터 FIFA는 상대 선수와 충돌하거나 대치하는 상황에서 손이나 팔, 유니폼으로 입을 가리고 말하는 행위를 퇴장 사유로 규정했다. 인종차별이나 혐오 발언, 욕설을 은폐하는 행위를 막기 위해 도입된 규정으로, 축구계에서는 ‘비니시우스 룰’로 불린다.
규정 도입의 계기는 지난 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경기에서 발생한 인종차별 논란이었다. FIFA는 월드컵 개막 전부터 참가 선수들에게 해당 규정을 반복적으로 공지했다. 잔니 인판티노 FIFA 회장도 “숨길 게 없다면 말할 때 입을 가리지 않는다”고 이 규정에 힘을 실어주었다. 알미론은 이 규정으로 퇴장당한 월드컵 역사상 첫 사례로 기록됐다.
파라과이는 후반 내내 10명으로 싸워야 했다. 튀르키예는 후반들어 볼 점유율 70% 이상을 기록하며 파상공세를 펼쳤고 20개가 넘는 슈팅을 시도했지만 끝내 골문을 열지 못했다. 파라과이 수비진과 골키퍼 올란도 길은 몸을 던지는 수비로 리드를 지켜냈다.
D조에서는 이날 호주를 2-0으로 제압한 미국이 2연승으로 선두를 달리며 32강 진출을 확정지었다. 파라과이와 호주가 1승1패로 뒤를 추격하는 형국이다. 파라과이는 최종전 호주와 맞대결에서 32강 진출을 노린다. 반면 24년 만에 월드컵 본선에 복귀한 튀르키예는 2전 전패로 조별리그 탈락이 확정되며 아쉬움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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