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시간 전
“근육 운동하면서 은퇴 뒤 ‘제2의 인생’ 설계까지 끝냈어요”[양종구의 100세 시대 건강법]
2026.06.20 12:01
안관종 서울경찰청 김포공항경찰대 안보팀장(59)은 근육운동을 하면서 정년 이후의 삶까지 설계하게 됐다.
“젊었을 땐 거의 알코올 중독으로 불릴 정도로 술을 많이 마셨어요. 탄탄하던 몸도 많이 망가졌죠. 무엇보다 정년이 다가오면서 ‘내가 한 게 뭐지?’란 생각이 들면서 삶이 무료하게 느껴졌어요. 그래서 새로운 변화를 주기 위해 삶이 목표를 하나씩 만들게 됐어요.”
안 팀장이 2018년 늦깎이로 숭실사이버대 청소년코칭학과에 입학한 게 변화의 시작이다. 서울 종로경찰서 여성청소년계장으로 근무할 때 제도권의 도움을 받지 못하는 범죄 피해 청소년들을 목격하며 어린 청소년들이 피해당하기 전 예방 활동이 중요하다고 생각하게 됐다. 그래서 청소년들의 심리를 알아야 범죄로부터 사전에 차단할 수 있다고 판단해 대학에 진학했다.
“코로나19로 피트니스센터가 문을 닫는 바람에 일상이 무너지면서 약 2년을 허비했어요. 하지만 코로나19가 2022년부터 잠잠해지면서 다시 웨이트트레이닝을 시작했죠. 2023년 1월부터 술을 끊고 몸을 만들었어요. 그리고 2024년 8개월간 강도 높은 훈련을 한 뒤 8월 열린 대회에서 입상하게 됐죠. 정말 기뻤습니다.”
당시 하루 4시간 이상 고강도 훈련했다. 새벽에 1시간 공복 유산소 운동으로 지방을 태웠다. 퇴근 후 저녁엔 3시간 이상 근육을 만들었다. 마지막 2~3개월은 전문 트레이너의 도움을 받아 식단까지 철저히 관리했다. 보디빌딩 무대 포즈도 제대로 배웠다.
꾸준히 운동하자 몸이 달라졌다. 거울 앞에 선 자신을 보며 “나도 이렇게까지 됐네”라고 감탄할 정도로 몸이 탈바꿈했다. 8개월간의 노력은 헛되지 않았다. 미스터 폴리스에서 입상한 뒤 그해 11월에는 경기 파주시장배 대회에 출전해 50대 부문 3위에 오르기도 했다. 안 팀장은 “성취감과 자신감, 그리고 당당함을 얻었다. 무료했던 시간이 대회 입상 하나로 꽉 차올랐다”고 했다.
전남 장성 출신인 안 팀장은 중학교 때부터 태권도를 시작해 장성군 대표로 활약할 정도로 운동신경이 뛰어났다. 복근이 선명하고 하체가 탄탄했다. 하지만 어려운 가정 형편으로 대학 진학을 포기하고 서울로 올라온 뒤 군 복무를 마쳤다. 그리고 어린 시절 ‘셜록 홈스’를 감명 깊게 읽으며 꾸었던 꿈을 위해 1992년 경찰이 됐다. 초창기 대통령 경호실 22경찰 경호대에서 7년간 파견 근무하며 태권도(4단)와 특공무술(3단)을 갈고닦기도 했다.
열심히 운동해 미스터 폴리스 입상이란 영광도 얻었지만, 그 이면엔 또 다른 현실이 있었다. 극단적인 식단 관리가 길어지면서 밥 먹는 것 자체가 싫어지는 일종의 거식 증세가 찾아왔다. 그래서 2025년부터 대회 출전 없이 쉬고 있다. 그래도 웨이트트레이닝은 주 4~5일, 하루 1~2시간으로 꾸준히 하고 있다. 안 팀장은 “쉬면서 느낀 건 몸은 편하지만, 근육 손실과 체중 증가가 분명히 있다. 쉬면서도 적절한 운동이 중요하다는 것을 다시 한번 깨달았다”고 말했다. 한참 몸 만들 땐 78kg이던 체중이 68kg까지 빠졌지만, 지금은 다시 70kg 중반대라고 했다.
“내년부터는 실버 보디빌딩 대회에 출전할 겁니다. 요즘 대회가 나이대로 나눠서 열리기 때문에 퇴직 이후에도 충분히 무대에 설 수 있습니다. 근육운동을 만나 저도 건강해졌고, 제2의 인생도 설계할 수 있어 너무 행복합니다. 이젠 또 다른 버킷리스트를 찾아봐야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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