냉장고에 있는 마늘쫑, 이렇게 먹으면 얼마나 맛있게요
2026.06.20 12:36
| ▲ 마늘쫑과 양념 |
| ⓒ 송미정 |
몇 달 전, 봄동비빔밥이 유행처럼 번졌다.
그동안 사람들에게 익숙하지 않았던 봄동이라는 식재료가 유튜브를 통해 소개되면서 하루아침에 주목받기 시작했다. 평범했던 봄동은 어느새 '꼭 한번 먹어봐야 하는 음식'이 됐고, 봄동비빔밥을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로 많은 사랑을 받았다.
현직 영양사인 나에게 봄동의 인기는 반가운 소식이었다.
평소 봄동을 접할 기회가 적었던 아이들도 '유행하는 음식'이라는 이유로 관심을 갖고 자연스럽게 맛볼 수 있었다. 식재료와 친해지는 가장 좋은 방법은 결국 직접 경험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영양교육은 지식으로 전달하는 것보다, 한 번이라도 맛보고 기억하는 경험에서 시작되기 때문이다.
이번에는 마늘쫑비빔밥 레시피가 유행이라고 한다.
마늘쫑 가격이 오를 정도로 많은 사람들이 찾고 있다는 기사를 보기도 했다. 사실 마늘쫑은 건새우나 멸치와 함께 넣어 볶아 먹는 정도의 조연 식재료인데, 음식 이름에서 보듯 마늘쫑이 주인공이 됐다.
사람들이 마늘쫑에 밥을 비벼서 한 입 크게 먹는 모습을 보는데 군침이 돌았다.
마늘쫑 요리, 어렵지 않다
그날 밤 마늘쫑을 주문해 놓고 레시피를 살펴봤다. 마늘쫑과 대패삼겹살이 필요했다. 주말 아침 가족들과 함께 비벼 먹으려고 양푼까지 준비했다.
초록색 마늘쫑을 쫑쫑 썰어서 소금물에 살짝 데쳤다.
마늘쫑을 소금물에 살짝 데치면 생으로 먹을 때보다 질긴 느낌은 줄어들고, 특유의 아삭하고 톡톡 끊기는 느낌은 유지된다. 또 데치는 과정에서 마늘쫑 특유의 매운 향과 알싸한 맛도 완화되며 색감도 좋아진다.
너무 오래 데치면 마늘쫑의 장점인 아삭한 식감이 사라지고 물러질 수 있어서 끓는 소금물에 30초~1분 정도가 적당하다.
갖은 양념을 넣어서 마늘쫑과 밥을 함께 비볐다. 대패삼겹살과 계란 프라이를 비벼 놓은 밥 위에 올려주면 완성이다.
한 입 크게 떠서 먹어봤는데, 마늘쫑의 식감이 이렇게 좋은지 처음 알았다.
씹을 때마다 톡톡 터지는 식감 때문에 밥 한 공기가 부족할 지경이었다. 이렇게 맛있는 식재료인지 끝자락에 알게 된 게 아쉬울 정도다. 제철 식재료가 유행하는 것은 두 팔 벌려 환영이다.
흥미로운 점은 이런 음식의 유행이 단순한 소비 트렌드로 끝나지 않는다는 것이다. 평소 관심 없던 식재료를 다시 바라보게 하고, 가족이 함께 새로운 맛을 경험하는 계기가 될 수 있다. 편식이 심한 우리 딸도 마늘쫑비빔밥은 먹어보고 싶다고 하니, 유행의 힘이 얼마나 큰지 실감했다.
제철 음식은 어른들에게는 추억이고, 아이들에게는 새로운 경험이다.
봄동에서 마늘쫑으로 이어진 비빔밥 열풍은 우리가 잊고 있던 계절의 맛을 다시 발견하는 과정인지도 모른다.
매달 찾아오는 제철 음식 덕분에 우리의 식탁에는 일 년 내내 작은 행복이 이어진다.
| ▲ 마늘쫑비빔밥 마늘쫑비빔밥 |
| ⓒ 송미정 |
[마늘쫑비빔밥 레시피]
재료
마늘쫑 200g, 대패삼겹살, 계란 프라이
양념
다진 마늘 0.5T, 간장 1T, 참치액 1T, 매실액 1T, 알룰로스 2T, 참기름 1T, 고추장 1T, 고춧가루 3T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브런치에도 실립니다.
저작권 보호를 위해 본문의 일부만 표시됩니다.
원문 보기 →댓글 (0)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채소의 다른 소식
모든 소식을 불러왔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