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로 위 비즈니스 클래스"… 고급 미니밴 인기몰이 토요타 알파드 [타봤더니]
2026.06.20 13:00
대형 세단·SUV 의전·가족용 수요 흡수
서스펜션·시트 첨단 기술 진동 최소화
상황 따라 휴식 또는 무빙 오피스로 활용
한국토요타자동차가 2023년 9월 이 차를 국내에 처음 출시할 때만 해도 월평균 100대 판매를 목표로 삼았다. 예상은 완전히 빗나갔다. 첫 달에만 180대가 출고되면서 캠리, RAV4 등 주력 차종보다 더 많이 팔렸다. 사전 예약이 몰리면서 신차 출고 대기 기간이 1년을 넘어서자 중고차가 신차보다 비싸게 팔리는 기현상이 벌어지기도 했다.
토요타의 플래그십 미니밴 알파드 얘기다. '프리미엄 미니밴'이라는 새로운 영역을 개척한 알파드는 대형 세단이 도맡던 의전 차량 시장을 넘어 국내 대표 미니밴 기아 카니발과 대형 스포츠유틸리티차(SUV)가 지켜온 넓고 쾌적한 패밀리카 시장까지 잠식하고 있다. 한국토요타 관계자는 "강남 학원가에 줄지어 선 픽업 차량 중에 알파드를 비롯한 프리미엄 미니밴이 확연히 늘었다"고 전했다.
지난해 연간 판매량 1,559대, 현재까지 누적 판매량 약 3,100대로 수입 대형 다목적차량(MPV) 부문에서 압도적 1위를 달리고 있는 알파드를 이달 초 서울 등 수도권 일대에서 몰아봤다.
'쾌적한 이동의 행복'을 지향하는 알파드의 매력은 운전석이 아닌 2열에 있다. 의전 차량을 경험했을 법한 50대 남성 동승자를 2열에 태우고 시승 경험을 들어봤다.
동승자는 탑승 시 움직임에서 드러나는 알파드와 세단의 차이에 주목했다. 1,950㎜에 달하는 알파드의 높은 전고 덕에 허리를 굽히기는커녕 머리도 많이 숙일 필요가 없다. 슬라이딩 도어를 열면 나타나는 추가 사이드 스텝도 승하차 시 편리하다. 높은 전고는 착석 후 시원한 개방감으로 이어진다.
2열 시트는 알파드의 화룡점정이다. 이그제큐티브 그레이드 2열 시트 한 쌍의 가격은 1,000만 원 정도로 알려져 있는데, 부드러운 질감의 나파 천연가죽과 체중 압력을 분산하는 우레탄 소재가 적용됐다. 동승자는 "도로 위의 비즈니스 클래스라 할 만하다"며 "시트는 물론 승차감도 세단 이상"이라고 말했다.
2열은 필요에 따라 편안한 휴식 공간과 효율적인 사무 공간으로 변모한다. 이를 위해서는 진동 차단이 선결 과제다. 동승자는 "과속방지턱을 넘거나 거친 노면을 지날 때도 몸에 전해지는 떨림이 매우 적다"며 "미니밴 특유의 꿀렁임과 코너링 시 쏠림도 잘 억제되는 느낌"이라고 말했다.
여기에는 알파드에 적용된 토요타의 기술력이 큰 몫을 한다. 양쪽 뒷바퀴가 독립적으로 움직이는 '더블 위시본 리어 서스펜션', 토요타 최초로 노면 상태에 따라 서스펜션 충격 흡수력을 조절하는 주파수 감응형 쇽업소버를 채택해 최상의 승차감을 구현했다. 또 시트 쿠션 프레임에 진동 방지 고무 부싱을 적용해 시트의 좌우 움직임을 최소화했고, 등받이와 팔걸이에 저반발 메모리폼 소재를 사용해 몸에 전달되는 진동을 최소화한 것도 토요타 최초다.
리클라이닝 기능과 넉넉한 전동 오토만(다리 받침대), 에어 챔버 마시지 기능은 편안한 휴식에 맞춤형이고, 팔걸이 내장형 접이식 테이블은 흔들림 없이 견고해 이동 중에도 노트북 작업이나 간단한 식사를 하기에 제격이다. 등받이와 쿠션뿐 아니라 팔과 다리에도 온열·통풍 기능이 적용돼 사계절 내내 최적의 온도를 유지한다. 이그제큐티브 트림에는 2열 오버헤드 콘솔부에 14인치 후석 엔터테인먼트 시스템이 장착됐으며, 공조·조명·오디오 등 대부분의 기능은 팔걸이 끝에 위치한 스마트폰 형태의 터치 컨트롤러로 조작할 수 있다.
다만 동승자는 2열에서 몇 가지 불편한 점도 꼽았다. 두 개로 나뉜 문루프는 파노라마 선루프에 비해 답답한 느낌이 들고, 터치 컨트롤러도 물리적 조작 방식에 비해 번거롭다고 했다. 작은 소지품을 수납할 공간이 부족한 점도 아쉬움으로 꼽았다.
알파드 가격은 이그제큐티브 그레이드 1억49만 원(부가세 포함·개별소비세 3.5% 기준), 프리미엄 그레이드 8,678만 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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