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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의 시작 알리는 단오, 노모들의 다듬이질

2026.06.20 13:02

단옷날 울려퍼진 우리 전통가락6월 19일 '단오'(端午, 음력 5월 5일)은 여름의 시작을 알리는 날이다.

▲ 박달재 전통시장에서 열리는 단오제 행사(2026 6.19)를 알리는 현수막 .
ⓒ 김경원

우리 조상들은 이 날, 더위와 잡귀를 쫓고 건강을 지키기 위해 창포물에 머리 감기, 쑥과 수리취를 넣어 만든 수리취떡을 먹으며 그네뛰기, 씨름을 하고 놀았다.

"밤낮없이 두들겼지."
"남자들은 안했어. 그거 하고 나믄, 피곤해서 막 잠이 몰려와~"

"일단 빨래는 양잿물에 담궈놓아야 하지. 양잿물이 독한 거니까, 또 삶아야 허구."
"빨래는 개울가로 이고 갔지. 솥단지 양잿물에 삶아서, 개울에서 널어놓고 놀았어."

"축축할 때 발로 밟어."
"대야에 풀을 넣어 멕이면 꾸덕꾸덕 해지거든~ 빨래물을 잘 맞춰야 하지. 그거가 어렵지! "

"다리미는 불을 지펴서 하는겨~ 천 위에 물을 묻혀 뿌려서 쓱쓱..."
"천이 마르기 전에 해야 안삐뚤어지는데, 바짝 말라버리믄, 다듬이질을 또 해야 하거든~"

▲ 제천시 백운면 상인회(회장:이상은)가 주최한 2026년 6월19일 단오제 풍경 지금은 사라진 전통문화 ‘다듬이질’이 박달재 마을에 거주하고 있는 노모들-장순자(86세) 김춘자(86세) 임춘자(86세) 김영신(93세) 오복순(80세) 차갑산(85세)에 의해 재연되고 있다.
ⓒ 김경원

"다닥 따닥딱" "쿠궁 더덕덕" "쿵쿵 둥둥 탁탁" "쿵덕쿵덕"

제천시 백운면 상인회(회장:이상은)가 주최한 '제2회 박달재전통시장 단오제' 풍경이다.

지금은 사라진 전통문화 '다듬이질'이 박달재 마을에 거주하고 있는 노모들인 장순자(86세) 김춘자(86세) 임춘자(86세) 김영신(93세) 오복순(80세) 차갑산(85세)에 의해 재연되었다.

최근 공동체 정서를 형성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했던 이 방망이의 울림이 '난타의 원조'라는 음악적 자산으로 재평가 되고 있다. '다듬이질' 소리가 옷감을 손질하는 어머니들의 전통 생활 풍습이자, 근면성의 상징적 문화로 자리매김하고 있음이다.

다리미가 없던 시절, 그러니까 1970년대 초까지 농촌에서는 천에 윤기를 내기 위해 이 땅의 여성들은 '다듬이질'을 했다.

방망이로 두드려 주름을 펴는 손질인데, 요즘의 드라이크리닝점에서 담당하는 일로, 잡초를 뽑는 농사일인 '김매기'를 못하는 비오는 날에 주로 했다고 한다.

먹을 것이 없어 배곯았던 시절, '다듬이질'은 멋드러진 도포를 입는 소위 부잣집에서만 흘러나오는 소리였다.

또한 이 생활 행위는 남존여비 사회 속에 살았던 여인네들에게는 더할 나위 없는 스트레스 해소방식이기도 했을 것이다.

▲ 제천시 박달재에서 열린 2026년 단오제(음력5월5일) 행사의 첫 순서. 괭과리 반주에 따라 길놀이를 시작하고 있는 백운마을사람들과 백운초등학교 학생들.
ⓒ 김경원

▲ 2026단오제 행사를 관람하기 위해 느티나무 아래 앉아 있는 제천시 백운면 거주 어르신들 2026년 6월19일 제천시 박달재전통시장. 이날 행사에 참여한 마을사람들은 조상들이 사용했던 써래, 키, 절구, 지게로 망옻통(똥통)지기, 다듬이질 전통체험과 그네뛰기, 널뛰기, 떡메치기, 투호던지기 등의 놀이를 즐겼다.
ⓒ 김경원

다듬잇돌을 가운데에 놓고 시어머니와 며느리가, 올케와 시누이가 마주 보며 앉아 두 손으로 꽉 쥔 다듬잇방망이 박달나무로 내리친다.

시간이 갈 수록 때리는 그 리듬이 재미를 더해주고 점차 신나는 뚜엣연주로 바뀌어 간다. 지금의 70대까지는 생활 속에 있던 그 소리를 듣고 자란 세대다.

흥겹게 반복하노라면 천의 주름이 펴지고 윤기가 더해진다. 명주 광목을 평평하게 만들기 위해서는 한참을 두드려야 한다. 두드리는 천을 접고 또 때린다.

빨래 후, 다 말린 천 위에다가 풀을 쑤어 묻히기도 했다. 풀멕여 만든 옷이 유지되는 시간은 약 10일 간. 여름철의 광목은 시원함을 선사했다 한다.

우리의 다듬이질 소리는 단순한 노동의 소리가 아니다. 초가을 밤 이 소리는 벌레소리와 어우러져 그 정취는 시가 되고, 노래가 된다. 아이 우는 소리, 글 읽는 소리와 함께 삼희성(三喜聲)에 포함되어 듣기 좋은 소리라 일컬었다.

▲ 가야금 병창 줄소리 노래소리(금란국악예술단) 2026년 박달재 단오제 무대 2026 6.19 단오날(음력 5월5일)
ⓒ 김경원

▲ '제천 아리랑'(작사/작곡:정기영) 춤을 추고 있는 김경원 2026 6.19 단오날. 제천시 백운면 박달재 전통시장 고객지원센터 앞마당
ⓒ 김경원

▲ '제천 아리랑'(작사/작곡:정기영) 춤을 추고 있는 김경원 2026 6.19 단오제. 제천시 백운면 박달재 전통시장 고객지원센터 앞마당 ⓒ 촬영:조형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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