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0년 고택 담벼락에 핀 능소화…경산 '난포고택' 힐링 산책 어때?
2026.06.20 07:00
(경산=뉴스1) 정우용 기자 = 초여름의 길목, 무더위가 시작되기 전 우리 곁을 찾아오는 반가운 손님이 있다.
바로 담장을 타고 흐르는 고혹적인 주황빛 능소화다.
도심의 소음이 닿지 않는 경북 경산시 용성면의 한적한 마을에 자리 잡은 '난포고택'은 6월이면 시간이 멈춘 듯 고즈넉한 아름다움을 뽐내며 여행객들을 유혹한다.
조선 명종 원년(1546년), 임진왜란 당시 의병장으로 이름을 떨친 난포 최철견 선생이 세운 난포고택은 경북 유형문화유산으로 지정된 유서 깊은 곳이다.
영남 고가옥의 전형적인 미를 간직한 이곳은 470여년 동안 해마다 이맘때 담벼락과 기와지붕 위로 능소화가 흐드러지게 펴 장관을 연출한다.
옛날 양반가 마당에만 심을 수 있어 '양반꽃'으로 불린 능소화는 과거 급제자 어사화에 쓰여 '명예와 영광'이라는 꽃말을 가졌다.
오랜 흙담의 세월을 타고 흐르는 능소화의 자태는 마치 한 폭의 동양화를 마주하는 듯 깊은 울림을 준다.
능소화는 6월 중순 꽃망울을 터뜨리기 시작해 6월 말~7월 초 절정을 이룬다.
꽃잎이 시들지 않고 송이째 뚝뚝 떨어져 주황색 낙화 길을 걷는 것도 난포고택을 즐기는 또다른 묘미다.
난포고택에서의 산책이 아쉽다면 주변의 숨은 힐링 스폿들도 함께 둘러보자.
발걸음을 옮겨 인근 '난향원'을 찾아보자. 500년 종가의 내림 손맛을 이어받은 곳으로 전통차를 맛보며 휴식하거나, 100년 넘은 전통 한옥에서 장 담그기 체험과 민박을 경험하며 고택 여행의 여운을 이어갈 수 있다.
도보 거리에는 치유농장인 '연원당'이 자리해 있다. 황토 흙집과 야생화 정원이 어우러진 이곳은 명상과 원예 치유를 통해 몸과 마음을 정화하는 공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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