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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 오르고 환율 흔들리고…하반기 투자 전략 바뀐다

2026.06.20 08:31

국고채 10년물 4%대 전망…인플레 재확산에 금리 상방 우세
환율은 방향성보다 변동성…달러 강세·자본유출 변수
주식·채권 동반 약세 우려…금·에너지·방어주 주목
[이데일리 최정훈 기자] 올해 하반기 금융시장은 인플레이션 재상승 가능성과 이에 따른 통화정책 기대 변화가 핵심 변수로 떠오를 전망이다. 미국의 물가 불확실성과 중동 지정학 리스크가 이어지면서 금리와 환율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18일 서울 시내 한 고깃집에 수익 인증 이벤트 안내문이 놓여 있다.(사진=연합뉴스)
자본시장연구원은 최근 ‘2026년 하반기 금융시장 전망과 자산배분 전략’ 보고서를 통해 국고채 10년물 금리가 4% 초반 수준에서 움직일 것으로 예상하면서도 상방 위험이 더 크다고 진단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국고채 10년물 금리는 지난해 5월 2.68%에서 올해 5월 4.04%로 1년 만에 136bp(1bp=0.01%포인트) 상승했다. 금리 상승의 71%는 통화정책 기대보다 기간 프리미엄 확대가 주도한 것으로 분석됐다.

기간 프리미엄은 투자자들이 장기채권 보유에 요구하는 추가 수익률이다. 미국과 일본, 유럽 주요국의 재정적자 확대와 국채 공급 증가, 국내 추가경정예산 편성에 따른 국고채 발행 확대 등이 영향을 미쳤다.

연구원은 시장이 이미 한국은행의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을 상당 부분 반영한 만큼 향후 금리 변동은 통화정책보다 기간 프리미엄 움직임에 좌우될 가능성이 높다고 봤다. 다만 글로벌 에너지 가격 상승과 미국 인플레이션 재확산, 주요국 장기금리 상승 등이 겹칠 경우 국고채 10년물 금리가 추가 상승할 가능성도 제기했다.

환율 역시 방향성보다는 변동성이 확대될 것으로 전망됐다. 연구원은 올해 들어 원·달러 환율 상승의 배경으로 달러 강세뿐 아니라 국내 외환수급 악화를 지목했다. 지난해 하반기에는 국내 투자자들의 해외주식 투자 확대가 원화 약세를 이끌었고 최근에는 외국인 주식 순매도가 새로운 원화 약세 요인으로 부상했다는 분석이다.

특히 하반기에도 해외투자 수요 확대 가능성이 남아 있는 데다 외국인의 국내 주식 매도 압력이 이어질 수 있어 경상수지 흑자가 원화 강세로 연결되기 어려운 구조가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한국은행이 추가 금리 인상에 나서더라도 환율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예상했다. 시장이 이미 금리 인상 경로를 상당 부분 선반영한 상태여서 실제 인상 자체는 새로운 정보가 아니라는 이유에서다.

연구원은 “원·달러 환율은 경상수지 흑자 확대와 지정학적 위험 완화에 따른 원화 강세 요인과 해외투자 확대, 외국인 자금 유출 등 약세 요인이 맞서면서 뚜렷한 추세를 형성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보고서는 자산배분 전략에도 변화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최근 인플레이션 우려로 주식과 채권의 상관관계가 다시 높아지면서 채권의 전통적인 안전자산 기능이 약화되고 있다는 것이다. 과거에는 주가가 하락하면 채권 가격이 상승하며 손실을 완충했지만 최근에는 금리 상승 압력이 주식과 채권 가격을 동시에 끌어내리는 현상이 반복되고 있다.

실제로 이란 전쟁 이후 미국과 한국 모두 주식·채권 상관관계가 다시 플러스(+) 영역으로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연구원은 금, 에너지, 유틸리티 등 방어주를 활용한 분산투자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특히 현재처럼 에너지 가격 상승이 물가 불안을 자극하는 국면에서는 에너지 섹터가 상대적으로 효과적인 헤지 수단이 될 수 있다고 평가했다.

다만 보고서는 “헤지 자산의 효과는 인플레이션 원인과 경기 국면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며 “채권만으로 위험을 방어하기보다 다양한 자산을 활용한 유연한 자산배분 전략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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