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최국 미국, 호주전도 ‘자책골 선제골’…2경기 연속 하늘이 돕는다
2026.06.20 04:37
[헤럴드경제=고승희 기자] 개최국 미국의 기운이 좋다. 2026 북중미 월드컵 무대에서 두 경기 연속으로 상대의 자책골을 만들어내는 진풍경을 연출하며 토너먼트 조기 확정을 향해 질주하고 있다.
미국 축구 국가대표팀은 20일(한국시간) 미국 워싱턴주 시애틀의 루멘 필드에서 열린 2026 북중미 월드컵 조별리그 D조 2차전에서 호주를 상대로 전반 현재 1-0 앞서가고 있다.
팽팽한 흐름을 깬 선제골은 호주의 실책에서 비롯됐다. 전반 11분, 전방 압박을 감행하던 미국의 폴라린 발로건이 날카롭게 측면을 돌파, 문전으로 낮고 빠른 컷백 패스를 찔러 넣었다. 이를 차단하려는 호주의 센터백 캐머런 버지스의 몸에 맞은 공이 그대로 호주의 골망으로 빨려 들어갔다.
지난 1차전과 정확히 판에 박은 듯한 흐름이다. 미국은 지난 13일 열린 파라과이와의 1차전에서도 전반 7분 만에 상대 미드필더 데미안 보바디야의 자책골로 포문을 열었다. 당시 선제 자책골로 파라과이의 수비 대형을 무너뜨린 미국은 발로건의 멀티골과 지오반니 레이나의 추가골을 더해 4-1 대승을 거둔 바 있다.
월드컵 역사에서 자책골이 경기의 첫 골로 기록되며 본선 무대의 잔혹사로 남은 사례는 극소수다.
가장 비극적인 순간은 1994년 미국 월드컵. 당시 콜롬비아의 안드레스 에스코바르가 미국전에서 자책골을 기록한 뒤 조기 탈락의 고배를 마셨고 귀국 후 괴한의 총격으로 사망하는 전 세계적인 비극으로 이어졌다. 2006년 독일 월드컵 잉글랜드-파라과이전에선 카를로스 가마라가 데이비드 베컴의 프리킥을 머리로 걷어내려다 자책골을 넣어 판정 기준의 논란을 낳았다. 가장 최근인 2014년 브라질 월드컵에선 개막전(브라질-크로아티아)에서 브라질의 마르셀루가 대회 전체 1호 골을 자책골로 기록하는 진기록을 남겼다.
역대 월드컵의 흐름을 바꿨던 자책골 잔혹사의 역사가 이번 2026년 무대에선 개최국 미국의 조기 토너먼트 진출을 돕고 있다. 이 경기는 사실상의 순위 결정전이다. 미국은 호주전에서 승리할 경우 D조 1위 자리에 한 걸음 다가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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