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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로그] '하이브리드 명가' 토요타…'올 뉴 RAV4' 효율·정숙성·주행감성 다 잡았다

2026.06.20 00:00

HEV부터 GR 스포츠까지…전기차도 긴장할 정숙성쏟아지는 신차 정보 속에서 진짜 실력을 가려내기 위해 직접 운전석에 앉았습니다. 시승기 연재물 <시승로그>를 통해 독자 여러분께 생생한 주행 경험을 전달합니다. <편집자주>

토요타 RAV4 GR 스포츠.[사진=윤서연 기자]


[디지털데일리 윤서연기자] 토요타를 이야기할 때 하이브리드는 빼놓을 수 없는 수식어다. 토요타는 세계 최초 양산형 하이브리드 차량인 프리우스를 시작으로 전동화 시장을 개척해 온 브랜드다. 세단에 캠리가 있다면 스포츠유틸리티차(SUV)에는 RAV4가 있다.

토요타는 최근 6세대 RAV4를 공개했다. 하이브리드(HEV)·플러그인하이브리드(PHEV)·고성능 GR 스포츠 PHEV 등 세 가지 라인업으로 구성됐다. 기자는 지난 16일 인천 영종도·송도·무의도 일대 약 127㎞ 코스에서 세 모델을 모두 시승했다.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온 것은 디자인 변화다. 그동안 토요타는 젊은 소비자층 확대라는 과제를 안고 있었다. 이번 RAV4에서는 이를 의식한 흔적이 곳곳에서 드러났다.

우선 토요타 최신 패밀리룩인 '해머헤드(Hammerhead)' 디자인을 바탕으로 LED 헤드램프와 메쉬 패턴 그릴이 탑재됐다. 기존 5세대보다 한층 세련되고 역동적인 인상이다.

측면에서는 휠 비율을 강조한 '빅풋(Bigfoot)' 디자인이 눈길을 끌었다. 여기에 높은 지상고를 강조한 '리프트업(Lift-up)' 개념과 공간 활용성을 표현한 '유틸리티(Utility)' 요소를 더했다. SUV 본연의 성격을 시각적으로 잘 드러낸 모습이다.

토요타 RAV4 HEV.[사진=윤서연 기자]


첫 번째 시승 차량은 HEV 리미티드 AWD 모델이었다. 시스템 총 출력은 239마력(PS)으로 복합연비는 15.6㎞/ℓ다.

액셀러레이팅에서 무엇보다 인상적이었던 부분은 정숙성 개선이다. 기존 토요타 하이브리드는 효율성은 뛰어나지만 가속할 때 나는 엔진 개입음이 다소 크게 들린다는 평가가 있었다. 특히 가속 페달을 깊게 밟을 때마다 이 부분이 다소 거칠게 느껴지는 경우도 있었다.

그러나 신형 모델에서는 이런 부분들이 상당 부분 해소된 모습이었다. 출발 순간부터 전기모터가 적극적으로 동력을 담당하면서 차량이 한층 매끄럽게 앞으로 나아갔다. 가속 페달을 깊게 밟았을 때도 엔진과 모터가 자연스럽게 협업하며 동력을 전달해 이질감이 크지 않았다.

엔진이 개입하는 순간에도 소음과 진동이 이전 세대보다 눈에 띄게 줄어들어 실내에서는 전기차에 가까운 정숙함이 유지됐다. 단순히 연비만 좋은 하이브리드를 넘어 주행 질감과 정숙성까지 끌어올린 모습이다.

토요타 RAV4 PHEV.[사진=윤서연 기자]


두 번째로 탑승한 모델은 플러그인하이브리드(PHEV) 모델인 XSE였다. 국내 시장에서 PHEV는 유독 존재감이 크지 않은 차종이다. 하이브리드보다 가격이 높은 데다 정부 보조금 대상에서도 제외돼 소비자 선택을 받기 쉽지 않았다. 여기에 배터리 용량이 크지 않다보니 완속 충전만 지원하는 경우가 많아 장점이 다소 희석된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하지만 토요타는 이번 RAV4 PHEV에서 이런 약점을 상당 부분 보완했다. 배터리 용량을 기존보다 25% 늘렸고 대용량 리튬이온 배터리를 적용해 전기모드만으로 최대 77km(복합 기준)를 주행할 수 있다. 여기에 고속 충전 기능까지 지원한다. 그동안 PHEV의 한계로 지적됐던 부분을 개선한 만큼 가장 기대를 갖고 오른 모델이기도 했다.

실제 주행 감각은 전기차에 가까웠다. 정숙성은 물론 가속 성능도 하이브리드 모델과 확연한 차이를 보였다. 스포츠 모드에서는 가속 페달을 밟는 즉시 반응하며 운전의 즐거움을 살렸다. 다만 역동적인 주행을 이어갈 경우 전력 소모는 빠른 편이었다. 배터리 잔량이 70% 수준인 상태에서 약 15분 동안 스포츠 모드로 달리자 잔량이 20%대로 떨어지는 모습도 확인할 수 있었다.

그럼에도 전체적인 완성도는 인상적이었다. 전기모터 중심의 부드러운 가속감과 뛰어난 정숙성은 PHEV가 가진 매력을 충분히 보여줬다. 특히 일상에서는 전기차처럼 사용하고 장거리에서는 하이브리드처럼 활용할 수 있다는 점이 강점으로 다가왔다.

토요타 RAV4 GR 스포츠.[사진=윤서연 기자]


마지막으로 시승한 모델은 GR 스포츠 PHEV다. 이번 RAV4 라인업에서 처음 선보인 고성능 트림이다.

스포츠 트림은 외관에 GR 디자인 요소를 추가했다. 리어 디퓨저와 윙 타입 리어 스포일러를 적용해 일반 모델보다 훨씬 공격적인 인상을 준다. 이런 요소가 더해지면서 존재감도 확실했다. 여기에 GR 전용 20인치 경량 알로이 휠까지 장착했고 빨간 캘리퍼도 스포티한 성격을 드러냈다.

주행 성격도 앞선 모델과는 확연히 달랐다. 스티어링 반응은 더욱 날카로웠고 브레이크 응답성도 빨랐다. 코너 구간에서는 차체가 안정적으로 자세를 유지했다. 노면에서 올라오는 잔진동을 정교하게 걸러내는 모습도 인상적이었다.

토요타는 GR 스포츠에 전용 튜닝 파츠를 적용해 차체 강성과 핸들링 성능을 개선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세 모델 가운데 가장 운전 재미가 뛰어난 모델이기도 했다.

토요타 RAV4 HEV 운전석.[사진=윤서연 기자]
토요타 RAV4 토요타 티비 작동 화면.[사진=윤서연 기자]


세 모델 모두 인포테인먼트나 실내 공간에서는 큰 차이는 없다. 토요타는 이번 RAV4 개발 과정에서 거주성을 중점적으로 개선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운전석과 조수석 모두 개방감이 좋았고 착좌감도 편안했다. 2열 공간 역시 성인이 여유롭게 탑승할 수 있는 수준이었다. 트렁크 적재 공간도 넉넉했다. HEV 모델은 기존보다 16ℓ 늘어난 749ℓ, PHEV는 672ℓ로 이전 세대보다 15ℓ 확대됐다.

특히 12.9인치 디스플레이에서는 토요타 커넥트 기능과 연동돼 다양한 인포테인먼트 기능을 사용할 수 있었다. 토요타 TV와 음악 큐레이션 '에센셜'을 제공해 차내에서 쉴 때는 TV 프로그램이나 영화 시청이 가능하다. 에센셜로는 다양한 음악을 골라 들으며 주행할 수 있어 편의성을 더했다. 다만 해당 미디어 패키지 기능은 1년만 무상 제공이 되는 서비스다.

세 모델은 각기 다른 개성이 분명했다. HEV는 효율성과 실용성에, PHEV는 전기차에 가까운 정숙성과 성능을 제공했다. GR 스포츠는 주행 재미를 극대화한 모델이었다. 특히 전동화 시스템 효율 개선과 정숙성 향상·출력 강화는 실제 주행에서 체감될 정도로 완성도가 높았다. 하이브리드 강자의 기술력이 어디까지 진화했는지 보여주는 대목이다.

시승을 마친 뒤 만난 후토나가네 요시노리 토요타자동차 치프 엔지니어는 "PHEV 모델은 보다 스포티한 주행 성능을 지향해 개발했다"며 "고객들이 자신의 취향과 라이프스타일에 맞는 모델을 선택할 수 있도록 다양한 선택지를 제공하는 데 중점을 뒀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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