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려진 밥솥 속에 금 2100만원어치…가장 빛난 건 순금이 아니었다
2026.06.19 23:19
경남 거제의 한 아파트에서 근무하는 70대 경비원이 쓰레기장에 버려진 전기밥솥 안에서 시가 2000만원 상당의 금을 발견해 주인에게 돌려준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19일 경찰청에 따르면 지난 4월 경남 거제시 옥포동의 한 아파트 폐기물 처리장에서 분리수거 업무를 하던 경비원 A씨는 버려진 전기밥솥 안에서 골드바와 금반지 등 금 25돈을 발견했다. 금품의 시가는 약 2100만원에 달했다.
A씨는 금품을 발견한 다음 날 곧바로 지구대를 찾아 "주인을 찾아달라"며 경찰에 전달했다. 신고를 접수한 경찰은 주변 탐문과 폐쇄회로(CC)TV 분석 등을 통해 전기밥솥의 주인을 찾아 나섰다.
조사 결과 해당 금품은 최근 세상을 떠난 여성 B씨가 보관해 둔 것으로 확인됐다. B씨는 귀중품을 가장 안전하다고 생각한 전기밥솥 안에 넣어 보관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유족들은 어머니의 유품을 정리하는 과정에서 밥솥 내부를 확인하지 못한 채 그대로 폐기한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의 연락을 받고 지구대를 찾은 유족은 밥솥 안에서 금이 발견됐다는 설명을 듣고 한동안 말을 잇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유족들은 잃어버릴 뻔했던 어머니의 유품을 되찾은 뒤 경비원과 경찰에 감사의 뜻을 전했다.
경찰은 이날 당시 모습이 담긴 폐쇄회로(CC)TV 영상도 공개했다. 영상에는 A씨가 재활용품 분리 작업 중 전기밥솥을 발견한 뒤 내부에서 금품을 확인하는 장면이 담겼다. 경찰 관계자는 "고인이 가장 안전하다고 생각한 장소에 금품을 보관했던 것으로 보인다"며 "경비원의 선의 덕분에 유족들이 소중한 유품을 되찾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그날 가장 빛났던 것은 순금이 아니라 사람의 따뜻한 마음이었다"고 덧붙였다.
※주간조선 온라인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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