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틀 뒤 부도날 채권 팔았나" JTBC 사옥 앞 몰려간 투자자들
2026.06.19 16:22
경영진 사퇴 및 사죄 촉구하며 ‘개인 채권자 원금 100% 보장’ 요구
이날 낮 12시경 개인 채권 투자자 50여 명은 서울 마포구 상암동 JTBC 사옥 앞에서 집회를 열고 "중앙그룹 사주 일가는 사재를 출연해 개인 투자자 원금을 즉각 보장하라"고 요구하며 "위험성을 숨기고 비우량 채권을 짬짜미로 팔아치운 증권사들과 수수방관한 금융당국은 즉각 사죄하라"고 소리쳤다. '중앙그룹 사태 피해 개인 채권자 연대'라는 이름으로 전국 각지에서 모인 이들은 대부분 JTBC 회사채를 보유하고 있는 상황이었다.
미디어오늘이 집회 현장에서 만난 개인 채권 투자자들은 분통을 터뜨렸다. 7000만 원 가량의 JTBC 채권을 보유하고 있다고 밝힌 A씨는 "JTBC가 42회 채권을 발행한 지 4개월밖에 안 됐다"며 "3~4% 이자 좀 더 받으려고 샀는데 갑자기 이런 상황이 됐다는 게 너무 황당하다"고 말했다. 집회를 위해 타 지역에서 올라왔다는 그는 "부도가 하루아침에 나는 일이 아닌데 계획적으로 채권을 개미 투자자들한테 판매한 거 아닌가"라며 눈물을 보였다.
JTBC가 채무불이행을 선언하기 이틀 전 1억6000만 원 가량을 투자했다는 채권자도 있었다. 집회 도중 공개 발언에 나선 한 채권자는 "JTBC라는 방송사 이미지를 믿었다. 어머니가 갖고 계신 전 재산인데, 매달 생활비에 보태는 데 도움이 되겠다고 싶었다"며 "당장 이틀 뒤 부도날 상품이 거래되고 있어도 되는 건가. JTBC는 경영권만 유지하려 하지 말고 개인 투자자들의 돈도 돌려줘야 한다"고 외쳤다.
또 다른 채권자도 "투자자 탓으로 돌리는 이상한 시선들이 있는데 우리는 사기를 당한 것과 마찬가지다. 돌려막기할 돈이 없으니까 과대광고해서 썩은 물건을 마치 안 썩은 것처럼 마트에서 속여서 판 것과 뭐가 다른가"라고 따져물은 뒤 "피해자 돈이 중앙그룹 주머니 쌈짓돈인가"라고 비판했다.
이들은 집회 말미 JTBC 측에 이러한 요구를 담은 '중앙그룹 회생 신청 사태에 대한 개인채권자 연대 입장문'을 전달했다. 이들은 입장문에서 "JTBC의 기습적인 채무불이행 선언과 이어진 5개 사의 연쇄 회생 신청은 개인 채권자들에게 삶의 기반을 송두리째 무너뜨리는 재앙이었다"며 "향후 법원의 회생 절차가 개시되든, 어떤 형태의 구조조정 협상이 진행되든, 이 과정이 거대 기업의 '빚 탕감'이나 '꼬리 자르기'를 위한 수단으로 전락하는 것을 결코 좌시하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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