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맥 없는 거리 응원, 멕시코전 결과는 '패' [영상]
2026.06.19 16:58
오전 9시, 광화문 광장 인근 편의점 앞. 얼음이 둥둥 뜬 아이스박스 안에는 시원한 맥주가 가득합니다.
밤늦게 열리던 경기가 이번엔 아침 시간으로 바뀌면서, 거리 응원의 풍경도 달라졌습니다.
누군가는 여전히 맥주를 집어 듭니다. 하지만 더 많은 손은 다른 곳으로 향합니다.
[이재민 / 서울시 강북구 ]
"배고파서 삼각김밥이랑 물 사서 응원하러 가고 있었습니다. (월드컵 경기가) 아침에 하는 거는 조금 아쉽긴 한데, 새벽에 하는 것보다는 나은 것 같아요. 일어나서 볼 수 있으니까.“
지난 12일 체코전 당일, 이 일대 편의점들의 매출은 평소보다 최대 3배 넘게 뛰었습니다. 맥주도 늘었지만, 그보다 더 가파르게 늘어난 건 얼음과 생수, 그리고 김밥과 샌드위치 같은 간편식이었습니다. 늦은 밤 치맥 대신, 이른 아침 한 끼가 응원의 새 풍경이 됐습니다.
[인근 편의점 주인]
“(평소 매출보다) 오른거죠. (많이 나간 건) 이온음료, 얼음컵, 물..저번 주에는 11시 경기였잖아요. 배고프니까 사 먹었어요."
오늘 경기는 한국 시간으로 오전 10시 킥오프. 월드컵 무대에서 세 번 맞붙는 멕시코를 상대로 한국이 단 한 번도 이기지 못한 상대입니다.
체코를 꺾고 자신감을 얻은 대표팀이 이 징크스마저 깰 수 있을지, 광장은 경기 시작 전부터 들썩였습니다.
[류일영 / 서울시 강북구]
“김밥으로 배 채우고, 그냥 수분 보충만 하면서 응원 할 거 같아요. (경기) 끝나고 점심으로 술 먹거나 할 것 같아요”
전반전은 0대 0, 양 팀 모두 결정적인 장면 없이 팽팽하게 흘러갔습니다.
[정민우 / 경기도 남양주시]
“저번에 체코전 때 회사에서 못 봐가지고, 이번엔 휴가를 쓰고 왔습니다. 오늘 멕시코전 좀 힘들 거라고 생각했는데, 저희 선수들 (전반전에) 너무 잘해서 무승부로 무사히 끝난 것 같습니다. 대한민국 화이팅”
희망이 가득했던 그 순간, 광장은 후반전을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후반 5분, 분위기가 바뀌었습니다. 수비 진영에서 공중볼을 처리하던 김승규 골키퍼가 이기혁과 충돌하며 공을 놓쳤고, 그 틈을 놓치지 않은 루이스 로모가 오른발로 한국의 골망을 흔들었습니다.
함성 대신, 안타까운 탄식이 광장을 채웠습니다. 경기는 결국 1대 0, 한국의 패배로 끝났습니다.
이번 패배로 조 1위 도전도 멀어졌습니다. 멕시코가 이미 2승으로 조 1위를 확정한 가운데, 대표팀은 남아공과의 최종전에서 조 2위 자리를 지켜내야 합니다.
[김도영 / 서울시 마포구]
“오늘 경기는 좀 아쉬운 게, 한 실수 때문에 골을 멕시코 팀이 넣었으니까요. 그게 좀 아쉬운 거예요. 그래도 남아공전에서는 지면 안 되죠. 이겨야 되죠. 물론. 대한민국 파이팅.”
맥주잔 대신 김밥을 들고 보낸 두 시간. 결과는 아쉬웠지만, 광장을 채운 열기는 그대로였습니다.
오는 25일 남아공전, 광장은 다시 모일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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