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kg X-ray 앞세운 레메디, 코스닥 상장 공모…배터리·우주까지 확장
2026.06.19 16:51
방사선 의료기기 기업 레메디가 2.4kg 휴대형 X-ray 기술을 앞세워 코스닥 상장 공모 절차에 들어갔다.
휴대형 X-ray 장비와 초소형 X선 튜브 등 핵심 발생 부품을 개발·제조 중인 레메디는 의료용 휴대형 X-ray 시장을 넘어 비파괴검사, 우주, 핵심부품, AI 진단 플랫폼으로 사업을 확장하겠다는 계획이다.
조봉호 레메디 대표는 19일 서울 여의도 페어몬트 앰버서더 호텔에서 기업설명회를 열고 "레메디의 최종 목표는 단순한 의료 기기 제조 기업이 아니라 혁신 제품을 기반으로 데이터 기반 디지털 헬스케어 기업으로 성장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레메디는 저선량·소형화·고화질 X-ray 기기를 제조·판매한다. 기존 대형·고선량 제품들은 방사선 피폭 부담과 이동성, 비용 측면에서 한계가 있었으나 레메디는 정밀출력제어기술과 초고진공 밀폐·소형 고전압 설계 기술 등을 통해 저선량·고화질·소형화를 구현해 냈다. 회사는 저선량·고화질 X선 발생 기술에 14건, 경량·소형화 X선 발생 기술에 4건의 특허를 보유하고 있다.
대표 제품인 KA6는 대형 진단기기(193.5kg)와 달리 무게가 2.4kg에 불과하다. 또 기존 장비 대비 방사선량을 약 40% 수준으로 낮추면서도 의료 영상 촬영이 가능하다. 이에 재난 현장이나 이동 검진, 군 의료, 방문 진료, 구급차, 의료봉사 현장, 노인 가정간호, 전쟁터 등에서도 활용될 수 있다.
회사는 이 같은 휴대용 X-ray 기기를 '울트라 포터블' 또는 '핸드헬드(handheld)' 제품으로 설명한다. 통상 포터블 X-ray가 병원 응급실·수술실 등에서 이동식으로 쓰이는 장비를 의미한다면, 레메디 제품은 이보다 훨씬 작은 휴대형 장비에 가깝다는 설명이다.
회사 측은 유사한 소형 X-ray 제품은 존재하지만, 자사 제품 수준의 휴대성·저선량·화질을 동시에 구현한 경쟁 제품은 제한적이라고 설명했다. 이 때문에 시장 규모를 산정하거나 기업가치 평가를 위한 비교기업을 선정하는 데에도 어려움이 있었다는 설명이다.
실제로 기업 가치 산정을 위한 밸류에이션에서 선정된 유사 기업은 한국의 뷰웍스, 중국의 아이레이 그룹(IRAY GROUP), 핀란드 디텍션 테크놀로지(Detection Technology Oyj) 등이다. 세 기업 모두 레메디처럼 X-ray를 발생시키는 장치가 아니라, X-ray 신호를 받아 영상으로 구현하는 디텍터를 만드는 기업들이다.
박준석 부사장(CFO)은 "울트라 포터블 엑스레이 시장은 지난해 기준 1조원으로 본다"며 "이는 보수적으로 평가한 수치로, 성장폭이 커서 2034년까지 20조원대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레메디는 현재 자사 제품을 전 세계 45개국에 수출 중이며, 매출 비중이 높은 국가는 공공의료 인프라 구축사업이 활발한 인도 시장이라고 전했다. 인도는 결핵 부담이 큰 국가로, 흉부 X-ray는 결핵 의심 환자를 선별하는 데 활용된다. 올해 1분기 기준 해외매출 비중은 90%를 넘는다.
회사는 사업의 확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엑스레이는 의료용뿐만 아니라 제조공정 등에서 비파괴 검사 장비로도 활용된다. 조 대표는 "배터리 검사 장비를 LG전자에 납품했다"며 "현재 매출 기여도는 크지 않지만, 비파괴 검사는 미래 먹거리 사업으로 상장 이후 적극적으로 대응에 나설 예정이다"고 설명했다.
회사 측에 따르면, 미국 항공우주국(NASA)은 지난 1월 이메일로 레메디 제품을 스페이스X 우주선 탑재 장비로 선정했다는 취지의 통보를 보내 왔다. 조 대표는 "NASA가 진행하는 연구에 우주 공간에서 무중력 상태에서 우주인들이 겪는 인체 변화 등을 체크하려는 것으로 안다"며 "그 과정에서 저희 제품이 선정됐다고 공식적으로 답변을 받았다"고 전했다. 다만, 계약 체결 단계는 아니고 우주선 발사 과정에서 레메디 제품이 탑재될 것이라는 확인만 한 상태다.
레메디는 지난해 매출액 146억원, 영업이익 28억원을 기록했다.
회사는 현재 매출보다는 성장속도를 강조한다. 올해 1분기 기준 매출은 94억원, 영업이익은 33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실적(매출 39억원, 영업적자)과 비교하면 매출은 142% 성장했고, 영업이익은 분기 흑자 전환뿐만 아니라 전년도 연간 영업이익을 넘어선 수치다.
레메디의 이번 IPO 공모총액은 213억6000만원~248억4000만원이다. 희망 공모가 밴드는 1만7800원~2만700원이며, 일반청약은 7월 1~2일 진행된다. 대표주관사는 KB증권이다. 조달자금은 시설(59억원), 운영(100억원), 채무상환(50억800만원) 등에 사용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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