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천피’ 지켰지만 종목 86% 하락 마감…코스닥은 3% 급락[마켓시그널]
2026.06.19 16:09
최고·최저 553.87포인트差…변동성 확대
코스피 상승 115개 그쳐…787개 하락
반도체 대형주 쏠림에 체감 장세 악화
코스닥 3.43% 급락…하락 종목 1490개
이날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11.42포인트(0.13%) 내린 9052.42에 거래를 마쳤다. 코스피는 225.05포인트(2.48%) 오른 9288.89에 출발한 뒤 9385.59까지 오르며 장중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하지만 점심시간 무렵부터 상승 폭이 줄며 하락 전환해 장중 8831.72까지 밀리기도 했다. 이날 장중 고점과 저점의 차이는 553.87포인트에 달했다.
수급별로는 기관 매도세가 지수를 끌어내렸다. 유가증권시장에서 개인은 1조 6866억 원, 외국인은 3884억 원을 순매수했지만 기관은 1조 2341억 원을 순매도했다. 외국인 매수세가 이어졌음에도 기관의 대량 매물이 출회되면서 지수는 하락 전환했다.
장중 변동성이 커진 배경으로는 미·이란 휴전 협상 불안과 국내 증시의 쏠림 부담이 함께 거론된다. 백악관이 J.D 밴스 미국 부통령의 스위스 출국 일정 연기를 공식화한 데 이어 이스라엘의 레바논 공격 소식까지 전해지며 휴전 협상이 흔들릴 수 있다는 우려가 나왔다. 미국 정부가 네덜란드 반도체 장비 업체 ASML의 극자외선(EUV) 노광장비가 수출 규제를 어기고 중국에 반입됐을 가능성을 의심한다는 보도도 미중 갈등 우려를 자극한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시장에서는 지정학 변수보다 반도체 대형주로의 극단적인 수급 쏠림이 하락 전환의 더 큰 원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장 초반 삼성전자, SK하이닉스, SK스퀘어, 삼성전기 등 대형주에 매수세가 집중되면서 나머지 업종과 코스닥에서는 매물이 확산됐다. FTSE 코리아 리밸런싱을 앞두고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수급 변동성을 경계해야 한다는 관측과 사모펀드의 대량 매도도 장중 낙폭 확대 요인으로 꼽혔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은 엇갈렸다. 삼성전자는 장 초반 37만 4500원까지 오르며 사상 최고가를 경신했지만 2.34% 하락한 35만 4000원에 마감했다. SK하이닉스도 장중 289만 1000원까지 올라 신고가를 새로 썼고 한때 시가총액 2000조 원을 돌파했지만 종가는 2.94% 오른 276만 4000원이었다. SK스퀘어도 장중 189만 1000원까지 올라 사상 최고치를 경신한 뒤 4.71% 오른 178만 원에 거래를 마쳤다. 삼성전기도 장중 241만 7000원까지 올랐다가 3.18% 오른 227만 원에 마감했다.
문제는 지수 상승을 이끈 종목이 소수 대형주에 집중됐다는 점이다. 이날 코스피 상승 종목은 115개에 그친 반면 하락 종목은 787개에 달했다. 전체 등락 종목 가운데 86%가량이 하락한 셈이다. 시가총액 상위 4개사인 삼성전자, SK하이닉스, SK스퀘어, 삼성전기의 합산 시가총액은 4443조 9325억 원으로 코스피 전체 시가총액 7423조 원의 약 59.9%를 차지했다.
코스닥은 더 큰 폭으로 밀렸다. 코스닥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34.34포인트(3.43%) 내린 966.59에 거래를 마쳤다. 코스닥은 0.47포인트(0.05%) 오른 1001.40에 출발했지만 개장 직후 1000선을 내줬고 장중 낙폭을 키웠다. 코스닥시장에서는 개인이 796억 원, 외국인이 4873억 원을 순매수했지만 기관이 5867억 원을 순매도했다. 상승 종목은 200개에 그쳤고 하락 종목은 1490개에 달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 중에서는 알테오젠(-4.33%), 에코프로비엠(-1.68%), 에코프로(-1.28%), 레인보우로보틱스(-4.07%), 주성엔지니어링(-9.13%), 원익IPS(-4.41%) 등이 하락 마감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반도체만큼 실적과 밸류에이션 매력이 있는 대안 업종이 많지 않아 비중 확대 전략은 합리적이지만 단기적으로는 쏠림 부담과 이번 주 코스피가 10% 넘게 폭등한 데 따른 차익실현 압력이 높아진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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