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시간 전
서울시·신세계, 고속터미널 앞 ‘반포천 복원’ 검토 [H-EXCLUSIVE]
2026.06.19 11:36
열섬현상 완화, ‘강남의 청계천’ 기대
고터 복합개발 2조원 공공기여 활용
서울시가 신세계와 함께 반포 고속버스터미널 인근 복개 반포천 복원을 검토중인 것으로 파악됐다.
19일 헤럴드경제의 취재를 종합하면 서울시와 신세계 자회사 신세계센트럴시티는 고속버스터미널(이하 고터·조감도) 남측 반포대로~잠원로 사이 650m 복개 반포천 활용 방안을 놓고 사전협상을 진행 중이다. 사전협상은 용도지역을 상향해 사업성을 높여주는 대신 개발이익의 일부를 기반 시설 설치나 부지 제공 등 공공기여로 환수하는 제도다.
반포천은 서초구 우면산에서 시작해 동작역 부근에서 한강과 합류하는 하천이다. 총길이 4.8㎞다. 1970년대 말 대규모 개발로 서일중학교~팔래스호텔 앞 구간이 복개되면서 땅 속에 묻힌 것으로 알려졌다. 팔래스호텔 앞부터 동작대교 하단지 하류부는 일반 하천으로 남아 있다.
서울시와 신세계는 먼저 반포천을 덮고 있는 복개시설을 걷어내는 방안을 여러 안중 하나로 검토하고 있다. 녹지 확보의 일환이다. 반포천 지류인 방배천은 현재 복원사업이 진행되고 있지만, 본류인 반포천 복원이 논의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지금까지는 반포천 하부 악취제거 등 환경 정비사업만 진행됐다.
반포천이 복원되면 친수공간 확보에 따른 ‘도심속 청계천’ 효과를 누릴 수 있다. 녹지공간이 늘어날 뿐 아니라 차량 통행 집중에 따른 고터 인근 열섬현상 완화도 기대된다. 다만 복원 절차가 쉽지 만은 않다. 도로와 주차장으로 쓰이는 복개시설을 걷어낼 경우 교통난이 심화할 것이라는 의견도 있다. 고터 인근은 현재도 정체가 심하다.
서울시 관계자는 “반포천 복원 뿐만 아니라 다양한 활용방안을 놓고 현재 신세계 측과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며 “아직 논의 초기 단계라 방향성이 정해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신세계센트럴시티는 서울고속버스터미널 지분의 70.49%를 가진 대주주다. 신세계 측은 이와 관련 “고터 개발 제반 사항에 대해 서울시와 협의를 진행 중”이라고 답했다.
반포천 개발에 투입되는 사업비는 공공기여로 마련된다. 반포천 복개구간은 도로와 주차장 등으로 활용되고 있으며 서울시 소유다. 시는 고터 개발을 통해 약 2조 원 안팎의 공공기여를 확보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고터 개발은 노후화된 버스터미널을 지하로 통합·현대화하고 지상에 최고 60층 규모의 복합시설을 짓는 사업이다.
고터 부지는 1976년 지어진 후 2017년과 2020년 두 차례 리모델링이 진행됐다. 하지만 여전히 노후화돼 있어 인근 주민들도 불편이 상당하다. 하루 4000대가 넘는 버스가 운행돼 교통 혼잡이 이어지고, 버스에서 발생하는 분진으로 미세먼지 농도 역시 높다. 2008년 한 차례 지하화가 추진됐으나 금융위기 여파로 무산됐다. 박병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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