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시간 전
‘2030’ 매수에 서울 외곽 매물 급감…중랑·노원 집값 꿈틀
2026.06.19 11:15
중랑구 매물 12% 줄고 노원도 8% ↓
신축 아파트 중심 잇단 신고가 기록
#. 서울 중랑구 면목동의 1500세대 대단지 사가정센트럴아이파크는 84㎡(전용면적)가 지난 5월 13일 15억2000만원(26층)에 거래돼 동일평형 신고가를 경신했다. 같은 동의 한양수자인사가정파크 59㎡는 지난 5월 16일 9억8500만원(1층)에 팔리며 최고가를 다시 썼다.
2030 젊은 세대가 ‘내 집 마련’ 행렬에 나서면서 그간 주목받지 못하던 서울 외곽의 집값이 상승하고 있다. 전세난 등으로 당장 거주지를 해결해야 하는 내집마련 수요가 고가 아파트가 밀집한 주요 입지와 인접해 있으면서 가격이 저렴한 ‘가성비’ 지역을 찾아 아파트를 매수하는 모양새다.
19일 아파트실거래가에 따르면 한 달 전(5월 19일) 대비 매물이 가장 많이 줄어든 서울 내 자치구는 중랑구로, 매매 매물이 1541건에서 1350건으로 12.4% 감소했다. 특히 경춘선·6호선이 지나는 신내역을 이용할 수 있는 신내동 역세권 대단지와, 7호선 사가정·면목역 등을 이용할 수 있는 면목동의 매물 감소 속도가 가파르다.
중랑구 내에서도 신도심에 해당하는 신내동은 같은 기간 328건이던 매매 매물 수가 265건으로 19.3%나 빠졌으며, 면목동 역시 433건에서 350건으로 19.2% 급감했다.
매물이 감소했다는 건 매매가 늘었다는 뜻으로, 실제 중랑구는 일부 신축 아파트를 중심으로 신고가 경신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2021년 입주해 5년 차인 신내동의 신내역금강펜테리움센트럴파크는 84㎡가 지난 13일 10억원(19층)에 손바뀜돼 최고가를 경신했다. 지난해 입주한 중화동 리버센SK뷰센트럴캐슬 역시 59㎡가 지난 4월 29일 12억7000만원(27층)에 팔리며 신고가를 다시 썼다.
같은 기간 중랑 다음으로 매물 감소 폭이 큰 지역은 노원구, 금천구 순이었다. 노원구의 매물 수는 같은 기간 4293건에서 3933건으로 8.4% 감소했으며, 금천구는 1059건에서 976건으로 7.9% 줄었다. 노원구의 경우 공릉동의 공릉풍림아이원이 27.6%나 감소했으며, 하계동의 삼익선경, 한신아파트 등도 각각 20%, 11.7%씩 줄며 매물이 소진됐다. 금천구의 경우 가산동의 두산위브 아파트가 빠르게 팔리며 매물이 15.4% 감소했다.
서울 외곽 지역의 중소형·중저가 단지를 중심으로 매물이 빠르게 소진되는 가장 큰 배경으로는 ‘끝 모를 전세가 상승’이 꼽힌다. 서울 전역에서 전세 매물 가뭄이 장기화하고 전셋값이 치솟자, 주거 안정성을 위협받은 세입자들이 대거 매매 전환으로 돌아섰다는 분석이 나온다.
특히 상대적으로 자금력이 부족한 2030 세대와 신혼부부들이 9억원 이하 아파트가 밀집한 중랑구, 노·도·강(노원·도봉·강북)과 금·관·구(금천·관악·구로) 등으로 눈길을 돌리고 있다.
김효선 KB국민은행 부동산 수석전문위원은 “현재 서울 주택시장은 신축 아파트가 상당히 제한적”이라며 “2020년 전후로 입주한 새 아파트를 중심으로 매수가 몰리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김 위원은 “전세 매물은 계속 줄고 있기 때문에 하반기에도 당장 거주 목적의 매수는 지속적으로 이어질 것으로 본다”며 “서울 외곽 지역의 ‘갭 메우기’가 유지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실제 주요 한강벨트 입지 대비 상대적으로 덜 오른 외곽 지역아파트들의 ‘갭 메우기’ 현상도 본격화하고 있다. 한국부동산원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에 따르면 지난 2025년 누적으로 집값이 떨어졌던 중랑(-0.05%)구와 도봉(-0.11%)구는 올해 각각 3.33%, 3.8%의 누적 상승률을 보인다.
남혁우 우리은행 부동산연구원은 “중랑구는 광진구와 강동구 등 고가 아파트 밀집 지역과 인접해 있다”며 “인근에 집값이 비싼 동네가 있음에도 가격 자체가 매력적이라 ‘가성비’를 원하는 젊은 매수자들이 외곽 아파트를 사들이고 있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홍승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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