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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만스피’ 이후 지속성, 성장동력과 긴축기 변동성 대응 관건

2026.06.19 11:07

코스피가 18일 사상 처음으로 9000을 돌파했다. 개장 직전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의 ‘연내 금리인상’ 가능성 시사 회의 결과 발표에도 불구하고 상승세를 이어가며 한국 증시의 새 역사를 썼다. 벌써 시장에선 ‘코스피 10000’(‘만스피’) 달성을 전망하는 국내 증권사와 글로벌 투자은행도 잇따르고 있다.

미국-이란 전쟁과 글로벌 통상갈등 속에서도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로 대표되는 반도체와 조선, 로봇, 방산, 전력, 에너지 등 우리 제조업 역량으로 거둔 성과라는 점에서 크게 반가운 일이다. 정부가 지속적으로 추진해온 자본 시장 정상화 노력이 더해진 결과이기도 하다. 그러나 한편엔 불안과 우려도 크다. 한국형 공포지수로 불리는 ‘코스피200변동성지수(VKOSPI)’는 18일 마감 기준 80.25로 여전히 ‘극단적 변동성 구간’을 가리켰다. 주식보유를 하지 않는 이들은 물론이고 기투자자라도 ‘삼전닉스’가 없으면 ‘나만 소외됐다’는 열패감에 시달린다는 ‘포모’(FOMO) 신드롬의 원인이기도 하다.

‘만스피’ 너머, 지속가능한 지수의 우상향을 위해선 우리 산업과 자본시장의 구조적 과제를 해결해야 한다. 가장 먼저 짚을 것은 반도체 쏠림과 종목간 주가 양극화다. 18일 코스피 시장에서 상승 종목은 109개로 하락 종목 791개의 7분의 1에 불과했다. 금리인상 가능성을 높이며 유럽, 일본에 이어 세계적인 긴축국면의 진입 신호를 보낸 연준의 회의 결과가 향후 국내 증시 양극화를 더 부추길 가능성이 크다.

바이오, 이차전지, 로봇, 소재·부품·장비 등 성장 종목 중심의 코스닥 지수는 코스피 9000의 축포를 쏘아올린 날 오히려 전날보다 내린 1000선에서 마감했다. 반도체 경쟁력을 강화시키는 한편, 산업과 자본시장에서 차기 성장동력, 차기 주도주를 발굴하고 지원해야 한다. 특히 정부의 코스닥 시장 정책이 중요하다.

세계적인 금리인상기에 들어선 만큼 정부, 기업, 가계 등 모든 경제주체가 유동성 리스크와 투자 자금의 급격한 이동 등 자본시장 변동성에 대비하고 대응해야 한다. 현재 우리 증시와 금융 리스크를 키우는 요인은 주요국에 이은 한국은행의 금리인상 전망과 코스피 강세로 크게 불어난 ‘빚투’(신용투자), 최근 서울아파트 중심의 부동산가격 상승세다. 긴축으로 유동성이 줄어들고 증시·채권·부동산 사이의 자금이동이 빨라지면 작은 매도세도 시장 전반의 충격으로 증폭하는 취약한 구조가 만들어질 수 있다.

특히 최근 주식·채권 수익이 아파트 매입 자금으로 흘러들어 변동성을 확대하는 추세에 정부의 선제적인 대응이 요구된다. 무엇보다 기업과 투자자들이 예측가능한, 정부와 통화당국의 일관된 정책 방향이 더없이 중요한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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