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도내던 올림픽선수촌 재건축 제동 걸리나…추진위원장 해임안 발의 '내홍'[부동산360]
2026.06.19 10:15
올림픽선수기자촌아파트의 모습. [헤럴드DB]
[헤럴드경제=서정은 기자] 서울 송파구 재건축 대어 ‘올림픽 3대장’ 중 하나인 올림픽선수기자촌이 추진위원회 내 갈등으로 내홍을 겪고 있다. 조합 설립과 시공사 선정 등을 앞두고 최근 재건축 추진위원장 해임안이 발의된 것으로 확인됐다.
19일 서울시 및 정비업계에 따르면 최근 올림픽선수기자촌 재건축 조합설립추진위(이하 추진위)는 추진위원장 해임 및 직무정지를 위한 소집요구서를 발송했다. 오는 23일 개최될 추진위원회에서 관련 안건이 논의될 전망이다. 추진위원회는 119명으로 구성된 것으로 알려졌다.
취재를 종합하면 일부 추진위원들은 정비업체를 선정하는 과정에서 입찰 점수나 평가기준에 문제가 있었다고 주장한다. 선정된 A업체가 인근 타 단지 대비 높은 수준의 용역비를 제안했음에도 선정되는 등 업체 선정 과정에 문제가 있었다는 것이다.
다만 관련 의혹을 둘러싼 입장차가 큰 만큼 주민들 사이에서도 의견이 엇갈리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정비업체선정 과정상의 적법성에 문제가 있다”며 해임에 찬성하는 입장과 “업체 선정과정이 적법했고, 전체 소유주의 2%도 안되는 추진위원회에서 위원장을 해임하는 것은 부당하다”는 입장이 맞서고 있다.
주민 B씨는 “아직까지 많은 주민들이 이번 상황을 폭넓게 인지한 분위기는 아니다”라며 “내부에서 양측 입장이 팽팽하게 갈리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올림픽선수촌 재건축사업과 관련한 한 관계자도 “내부 문제로 추진위원장 해임안이 발의된 것으로 안다”며 “사업 진행을 위해 추진 중인 각종 계약 절차도 멈춘 것으로 파악 중”이라고 언급했다. 이어 “내주 결론이 어떻게 날지 모르기 때문에, 신중히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올림픽선수기자촌아파트는 올림픽훼밀리타운, 아시아선수촌과 함께 ‘올림픽 3대장’으로 불린다. 최고 24층, 122개 동, 5540가구 규모에서 재건축을 통해 지하 4층~지상 45층, 총 9218가구(임대 750세대 포함)으로 탈바꿈될 전망이다. 동남권을 대표하는 단지이자, 9000세대가 넘는 ‘매머드급’ 규모로 정비업계에서 관심이 집중돼왔다.
재건축 추진도 빠르게 진행됐었다. 지난 9월 말 재건축 추진위원회 구성 동의서 접수를 시작한 지 한 달 만에 동의율 70%를 넘어섰다. 올해 들어서는 일반 재건축에서 서울시 신속통합기획 자문 방식으로 전환을 꾀하며 사업속도를 더욱 앞당겼다.
사업 속도를 강점으로 내세웠던 만큼 일각에서는 추진위원장 교체가 이뤄지면, 당초 계획중이던 일정이 지연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추진위원장을 재선출하는데 기간이 소요되는 것은 물론 기존 추진위원회에서 진행하던 운영 규정, 추진위원 등이 변경되는 등 변화가 불가피할 것으로 관측된다.
서울의 한 재건축 사업장 관계자는 “통상 추진위원장이 교체될 경우 도시계획 및 설계 업체, 정비업체, 감정평가법인 등 주요 업체와의 계약도 추진 주체가 바뀌기 때문에 신규 계약을 진행해야 한다”며 “업체 재선정, 계약서 검토 등에 수반되는 시간도 소요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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