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옥 전 부산시장 유물 눈길부산근현대역사관이 최근 확보한 김현옥 전 부산시장 관련 유물 가운데 1963년 촬영한 ‘부두지구 구획정리사업 부지 전경’ 사진. 부산항 부두와 중구 대청로 일대, 동구 일원이 또렷하게 보인다. 부산근현대역사관 제공- 1962~66년 기록된 시정 자료
- 부산근현대역사관, 최근 수집
- 당시 산복도로 등 생생히 담겨
대한민국이 6·25 전쟁 참상을 딛고 격동의 개발 시대로 접어들던 1960년대, 부산의 숨 가쁜 변화 현장을 생생히 보여주는 미공개 사진 자료가 대거 발굴됐다. 특히 이들 자료는 박정희 대통령 시대 개발주의를 상징하는 인물인 ‘불도저’ 김현옥이 부산시장으로 재임하던 시절 행정기관이 기록한 공식 사진이어서 한층 관심을 끈다.
1963년 11월 4일 열린 ‘광로 제1호선 확장 공사 개통식’ 현장. 광로는 오늘날 중앙대로의 일부로, 축하 메시지를 쓴 구조물의 왼쪽 기둥에 ‘부산역 광장에서 초량역 광장까지’라는 설명이 있다. 부산근현대역사관 제공부산근현대역사관은 18일 “최근 유물 구입 사업을 통해 김현옥(1926~1997) 초대 부산직할시장 관련 유물을 대량으로 수집했다”고 밝혔다. 역사관이 확보한 김현옥 관련 유물은 그가 부산시장으로 재임한 1962년부터 1966년 사이 기록·제작됐다. 당시 부산시 공보관실이 촬영한 시정 사진첩 15권을 포함한 앨범 19권과 표창장·감사장, 시정 간행물 등이다.
역사관 측은 “특히 중요도가 큰 ‘시정 사진첩’ 15권은 당시 공보관실이 정리해 김현옥 시장에게 전한 것으로 추정한다”며 “이들 사진첩에는 학계나 언론에 공개된 적 없는 1960년대 부산 변화상 등을 담은 사진 2000여 점이 실려 있어 1차 사료로서 가치가 높다”고 설명했다.
부두지구 구획정리사업으로 생긴 초량동 45번지 철거민을 위해 연산동에 연립주택을 건설하는 모습. 1963년 4월 촬영.실제로 역사관이 1차로 공개한 사진에는 부산의 뼈대를 새로 만든 대형 사업 현장이 고스란히 담겼다. 공식 기록 사진이어서 구도·화질·정보성도 뛰어나다. 1962년 시작한 ‘부두지구 구획정리 사업 부지 전경’에는 당시 부산항 부두와 중구 대청로·동구 일대 모습이 선명히 잡혔다. 이와 함께 ▷부두지구 구획정리 사업을 통한 광로(현재 중앙대로) 개통식 ▷1962년 시작한 범일동~남부민동 고지대 산복도로 공사 중 초량동 구간 개통식 ▷범천동·영주동 상수도 공사 통수식(완공식) ▷1963년 1월 부산직할시 승격 기념식 등이 있다.
초량동 산복도로가 개설된 직후 모습. 1964년 11월 17일 촬영.경남 진주 출신 김현옥은 육군사관학교를 졸업하고 5·16 군사정변에 가담했다. 1962년 부산시장에 임명됐고, 1963년 부산이 직할시로 승격하자 초대 직할시장을 맡아 개발을 주도하며 부산 골격을 짰다. 1966년 40세에 서울시장이 돼 초대형·초고속 개발을 주도하면서 ‘불도저 시장’ 별명을 얻는다. 김현옥은 1970년 와우아파트 붕괴 사고로 서울시장에서 물러나지만, 1971년 박정희 대통령은 그를 내무부장관에 임명한다.
김기용 부산근현대역사관장은 “이 자료를 디지털로 변환해 잘 보존하고 시민의 접근성을 높이며 책으로 엮는 등 중요하게 활용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초량동 산복도로 개통식. 1964년 11월 17일 촬영. 1962년 9월 범일동에서 남부민동을 잇는 총연장 16킬로미터의 고지대 산복도로 개설 계획이 발표된다. 그 뒤 2년, 산복도로 초량동 구간이 개통되는 모습이다.범천동 상수도 시설 통수식(완공식). 1963년 5월 촬영. 당시 부산의 상수도 보급률은 10%를 넘지 못해 많은 시민이 '물 빈곤'에 시달린 터라 통수식은 기쁜 행사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