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잘렸어, 내일부터 나오지 말래”…돈 없어서 못 버티는 BBC 결국 이렇게
2026.06.19 09:44
18일(현지시간) 외신에 따르면 BBC는 뉴스·TV·라디오 콘텐츠 부문에서 550명을 줄이는 1차 구조조정안을 확정했다.
이를 통해 1억6000만파운드(약 3246억원)를 절감한다. 이번 조치는 향후 2년간 총 5억파운드(약 1조원)를 줄이겠다는 BBC 전사 비용 절감 계획의 첫 단계다. 최종적으로 1800~2000명의 인력 감축이 예고돼 있다.
뉴스 부문의 타격이 크다. 조너선 먼로 뉴스 부문 임시 최고경영자(CEO)는 직원들에게 보낸 이메일에서 뉴스 부문에서만 200명을 감원해 2500만파운드(약 507억원)를 절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일부 뉴스 프로그램 폐지, 고정 진행자 수 축소, 프로그램별 제작진 통폐합 등이 예정돼 있다.
기업 부문에서도 700명 추가 감원이 수개월 내 발표되며, 고위직은 10% 이상 축소된다. 맷 브리튼 BBC 사장은 “이 정도 규모의 비용 절감은 어려운 결정과 신중한 검토 없이는 불가능하다”며 “불가피하게 강제 해고가 발생할 수 있지만 최대한 자발적 퇴직을 유도하겠다”고 밝혔다.
구조조정의 근본 원인은 수신료 수입의 구조적 감소다. BBC의 주요 재원인 수신료 수입은 2017년 이후 약 25% 줄었다.
수신료 납부 가구도 전년 대비 30만 가구가 감소했다. 넷플릭스·디즈니플러스 등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만 이용하는 시청자가 늘면서 수신료를 내지 않는 가구가 빠르게 확산되고 있는 탓이다. BBC는 영국 성인의 94%가 매달 자사 서비스를 이용한다고 주장하지만 유료 시청자 기반은 계속 줄고 있다.
내부 혼란도 겹쳤다. BBC는 지난해 11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관련 다큐멘터리의 발언 조작 논란으로 팀 데이비 전 사장이 사임하는 사태를 겪었다. 후임으로 선임된 브리튼 사장은 구글 중동·아프리카 지역 총괄 사장 출신으로 지난달 취임하자마자 대규모 감원을 진두지휘하고 있다.
BBC는 현재 트럼프 대통령이 제기한 거액의 소송에 대응하면서, 공공 재정 지원의 근거가 되는 왕실 헌장 정기 개정과 수신료 수준을 놓고 영국 정부와 협상 중이다.
방송연예통신연극노동조합(BECTU)의 필리파 차일즈 위원장은 “BBC 직원들은 이미 앞선 구조조정으로 심각하게 압박받고 있었다”며 “추가 감원은 공영방송으로서 임무 수행 능력에 해를 끼칠 수밖에 없다”고 비판했다.
그는 “가짜뉴스가 판치고 미디어 업계가 소수의 다국적 기업 손에 집중되는 시기에, 영국에는 그 어느 때보다 지속 가능한 재정이 확보된 BBC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저작권 보호를 위해 본문의 일부만 표시됩니다.
원문 보기 →댓글 (0)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