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크로 써서 택시 콜 선점"…카카오모빌리티, 앱 불법 변조 칼 빼 들었다
2026.06.18 18:41
카카오T 가맹택시 [카카오모빌리티 제공]
[헤럴드경제=차민주 기자] 카카오모빌리티가 카카오T 택시 기사용 애플리케이션(앱)을 불법 변조해 승객의 예약콜을 선점하던 일부 택시 기사의 행위에 칼을 빼 들었다.
최근 카카오T 기사용 앱을 변조해 이른바 ‘0초 새로고침’으로 예약콜을 자동 선점한 일당이 경찰에 검거된 후, 플랫폼 차원에서 후속 대응에 나선 것이다.
18일 정보기술(IT) 업계에 따르면 카카오모빌리티는 이날부터 카카오T 택시 기사 앱 내 예약콜 리스트 조회 방식을 일부 변경했다.
예약콜 리스트는 택시 승객이 예약을 신청한 목록이다. 승객이 카카오T 승객용 앱에서 택시를 예약하면 기사용 앱에 예약콜 리스트가 표시되고, 기사가 이를 확인해 원하는 예약 건을 수락하는 구조다.
이번 조회 방식 변경에 따라, 앞으로 카카오 택시 기사는 장시간 동안 계속해서 짧은 간격으로 예약콜 리스트를 새로 고칠 시 일정 시간 예약콜 리스트를 조회할 수 없다.
업계에선 카카오모빌리티의 이번 조치에 대해 최근 불거진 ‘예약콜 자동 선점’ 논란을 의식한 결과로 풀이하고 있다. 일부 택시 기사의 자동 반복 프로그램(매크로) 변조 앱 활용으로 인한 예약콜 선점 행위로 영업 형평성에 대한 문제가 제기된 가운데, 카카오모빌리티가 플랫폼 차원에서 칼을 빼 들었단 해석이다.
서울 서부역 택시승강장에서 시민들이 택시를 이용하고 있다. [연합]
지난달 경찰이 카카오T 택시 기사용 앱을 불법 변조하고 사용한 이들 일당을 검거한 것이 대표적인 사례다. 지난달 11일 경찰은 카카오T 택시 기사용 앱을 불법 변조해 예약콜을 자동 선점할 수 있게 한 개발자와 이를 구매한 택시 기사 등 33명을 붙잡았다.
당시 문제가 된 변조 앱은 예약콜 리스트의 새로고침 주기를 ‘0초’로 줄이는 식으로 조직된 것으로 알려졌다. 정상적인 앱 환경에서는 예약콜 등 호출 화면을 새로 고칠 때 5초가량의 지연 시간이 발생하는데, 이를 사실상 제거한 것이다.
이로써 변조 앱을 이용한 택시 기사는 일반 기사보다 더 많은 콜을 선점할 수 있었다. 아울러 선호 지역 등 기사가 원하는 조건을 미리 설정하면, 예약 호출을 자동으로 선점하는 기능까지 탑재한 것으로 전해졌다.
더불어 이 같은 조작으로 카카오모빌리티 서버에 과부하가 발생하면서, 일반 택시 기사의 배차 기회가 더욱 크게 방해받은 것으로 경찰은 보고 있다.
카카오모빌리티 관계자는 이번 조치에 대해 “안정적인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과도한 트래픽을 유발할 수 있는 비정상적 사용 패턴을 분석하고, 사전적으로 개선하려는 노력의 일환”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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