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시간 전
전직 美대통령 부부 네 쌍, 한 앵글 안에서 함박웃음… “우리의 우정에 감사”
2026.06.19 05:57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의 업적을 기리는 ‘오바마 대통령 센터’가 10년 넘는 준비 과정 끝에 18일 일리노이주(州) 시카고 남부 잭슨 파크에 문을 열었다. 이날 개막식에는 오바마 전 대통령과 배우자 미셸을 비롯해 조 바이든 전 대통령과 질 바이든 여사,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과 로라 부시 여사, 빌 클린턴 전 대통령과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 등 전직 대통령 네 쌍이 참석해 출범을 축하했다. 오바마·바이든·클린턴은 민주당이 배출한 대통령이고, 부시는 공화당 출신이지만 퇴임 후에는 공식 석상에서 격의 없이 어울리는 모습을 연출하며 정치 양극화 시대에 적지 않은 울림을 주고 있다.
오바마는 이날 X(옛 트위터)에서 전직 대통령 부부 네 쌍이 함께 찍은 사진을 올리며 “우리의 우정과 조언, 그리고 이 나라에 대한 헌신에 감사하다”며 “우리와 함께 이 여정에 동행해줘서 고맙다”고 했다. 지난 2018년 12월 워싱턴 DC의 국립대성당에서 ‘아버지 부시’ 조지 H. W. 부시 전 대통령의 국장이 엄수됐을 때도 고인의 정치적 라이벌이었던 클린턴을 비롯해 오바마 등이 참석해 마지막 길을 배웅하고 아버지를 떠나보낸 ‘아들 부시’를 위로했다. 이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불참했지만, 지난해 1월 지미 카터 전 대통령 장례식장에서 트럼프와 오바마가 웃으며 대화를 나누는 장면도 적지 않은 화제가 됐다. 당시 트럼프는 “같이 골프를 치지 않겠냐”고 물어 오바마를 웃게 만들었다. 오바마도 트럼프 못지 않은 상당한 골프 애호가로 알려져 있다.
센터가 들어선 시카고는 오바마의 정치적 고향이다. 약 2만3000평 규모의 캠퍼스에 총 8억5000만 달러(약 1조3000억원)의 예산이 투입됐다. 기존의 대통령 기념관과 달리 박물관 외에도 공공 도서관, 어린이 놀이터, 정원, 농구 경기장 등을 갖춰 지역 주민들이 언제든 이용할 수 있는 지역 사회 문화 허브로 설계된 것이 특징이다. 재단 측은 연간 100만명 이상의 관람객이 방문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날 행사에는 전직 대통령 부부들 외에도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 낸시 펠로시 전 연방 하원의장, 개빈 뉴섬 캘리포니아 주지사 등 진보 진영의 유력 인사들도 참석했다. 또 크리스티나 아길레라, 스티비 원더, 톰 행크스, 앤 해서웨이 등 셀럽들도 다수 참석해 개관을 축하했다. 센터를 여러 차례 비판한 트럼프는 초대 받지 못했지만, 재단은 방문은 언제든 환영이라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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