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그작" 얼음 씹는 아이들…치과 가서 대성통곡 [김효경의 데일리 헬스]
2026.06.19 05:00
충치 환자 증가세 지속…소아·청소년 비중 높아
“음료 섭취 후 물로 헹구고 30분 뒤 양치해야”
얼음 씹는 습관이 부르는 ‘치아 균열’
치아의 법랑질은 인체에서 가장 단단한 조직 중 하나지만 지속적으로 강한 충격이 가해지면 손상이 발생할 수 있다. 특히 얼음은 매우 단단해 씹는 과정에서 순간적으로 강한 힘이 치아에 전달되면서 미세균열이나 파절을 유발할 수 있다.어린이의 경우 넘어지거나 부딪힌 경험이 있는 치아, 충치 치료를 받은 치아, 발육이 완전히 끝나지 않은 영구치 등은 상대적으로 손상에 더 취약하다. 겉으로는 이상이 없어 보여도 반복적인 충격이 누적되면 치아에 미세균열이 생길 수 있으며, 시간이 지나면서 시린 증상이나 치아 일부가 깨지는 형태로 나타날 수 있다.
또한 얼음을 깨무는 과정에서 레진 수복물이나 기존 치과 치료 부위가 탈락하거나 손상될 위험도 있다. 특히 앞니 끝부분이 깨지거나 어금니 교두가 파절되는 경우에는 추가 치료가 필요할 수 있다. 치아 균열이 깊어지면 찬 음식에 시린 증상이 나타나거나 씹을 때 통증이 발생하고, 심한 경우 신경치료로 이어질 수도 있다.
변희석 성북우리아이들병원 치아튼튼센터 센터장은 “얼음을 깨물어 먹는 습관은 단순한 행동처럼 보일 수 있지만 치아에는 상당한 충격을 가할 수 있다”며 “특히 성장기 어린이의 치아는 반복적인 강한 힘에 의해 미세균열이나 파절이 발생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달고 시원한 음료, 충치 위험 키운다
충치(치아우식증) 환자도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이 공개한 ‘치아우식증 환자의 건강보험 진료현황’에 따르면 치아우식증으로 진료를 받은 환자는 2017년 585만2295명에서 2021년 637만394명으로 5년 새 8.9% 늘었다.
연령별로는 9세 이하가 135만397명(21.2%)으로 가장 많았고, 10대가 102만7054명(16.1%), 20대가 76만4765명(12.0%)으로 뒤를 이었다. 특히 소아·청소년층의 비중이 높아 어릴 때부터 올바른 구강 관리 습관을 형성하는 것이 중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충치는 입안 세균이 당분을 분해하는 과정에서 생성된 산에 의해 치아 법랑질이 손상되면서 발생한다. 탄산음료에는 다량의 당분이 포함된 경우가 많아 충치 유발 세균의 활동을 촉진한다. 여기에 탄산과 구연산, 인산 등 산성 성분까지 더해져 치아 표면을 약화시키고 치아 부식 위험을 높일 수 있다.
특히 어린이 치아는 성인보다 법랑질과 상아질이 얇고 구조가 완전히 성숙하지 않아 산성 환경에 더욱 취약하다. 같은 양의 음료를 마시더라도 치아에 미치는 영향이 더 크게 나타날 수 있다는 의미다. 스포츠음료나 어린이용 음료 역시 상당량의 당분과 산성 성분을 포함하고 있는 경우가 많아 주의가 필요하다.
탄산음료를 마신 뒤에는 물로 입안을 충분히 헹궈 산성 성분을 제거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다만 음료 섭취 직후에는 치아 표면이 일시적으로 약해진 상태이기 때문에 즉시 강하게 양치하기보다는 30분 정도 지난 뒤 양치하는 것이 권장된다.
변 센터장은 “여름철에는 탄산음료와 스포츠음료 섭취가 늘어나면서 어린이들의 충치 위험도 함께 증가할 수 있다”며 “특히 음료를 조금씩 자주 마시는 습관은 치아가 산성 환경에 노출되는 시간을 늘려 치아 부식 위험을 높일 수 있는 만큼 갈증 해소를 위해서는 물을 우선적으로 마시고, 음료 섭취 후에는 물로 입안을 헹구는 습관을 들이는 것이 좋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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