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다 하다 교내 흡연장‥"50명이 구름처럼 담배를"
2026.06.18 07:30
◀ 앵커 ▶
주택가 흡연 문제로 흉기 소동에 연루됐던 학생들의 학교가, 평소에도 학생들의 흡연 문제로, 골머리를 앓고 있었던 걸로 확인됐습니다.
학교 측은 고육지책으로, 학교 안에 흡연 구역까지 만들어줬지만 주민들의 민원으로 폐쇄됐고, 결국 주택가에서 담배를 피우는 학생들 때문에, 주민들이 고통을 받고 있었습니다.
박승환 기자입니다.
◀ 리포트 ▶
담을 넘어온 학생들이 주택 앞에서 담배를 피워댑니다.
담배 연기가 집으로 들어오자, 주민이 흡연을 말리지만 학생들의 욕과 조롱이 시작됐고.
[아버지 (음성변조)]
"여기 산다고 하니까. '사는 게 다냐? X신아, X신아'…"
결국, 조롱에 격분해 흉기를 들고나온 지적장애 자녀는 특수협박 혐의로 불구속 송치까지 됐습니다.
[아버지 (음성변조)]
"우리가 어떻게 보면 피해자인데. 애들도 안 건드리면 괜찮은데, 애들 건드렸잖아. 'X신아, X신아.'"
학생들의 무차별 흡연이 이뤄지는 곳은 학교와 30미터 밖에 떨어지지 않은 주택가.
학교에 가봤습니다.
쉬는 시간, 유유히 학교를 빠져나온 학생들이 원룸 앞에서 진을 치고 담배를 내뿜기 시작합니다.
그런데, 학교가 학생들의 흡연구역까지 만들어줬던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학교 관계자 (음성변조)]
"재떨이 갖다 놓고 피우려면 여기서 피워라… 애들이 한 50명이 구름처럼 담배를 피우고 있는데… 근데 그렇게 하면 (밖에) 나가지 않죠, 쉬는 시간에도 피우면 되고…"
3년 전 주민 민원으로 학교 흡연장이 폐쇄됐는데 이후 흡연 피해가 주변 주택가로 이어진 겁니다.
[인근 주민 (음성변조)]
"여름에도 문을 잘 못 열어요. 담배 냄새가 하도 들어와서."
이렇게 담배를 많이 피우다 보니, 학교에서 담배로 제재를 당한 학생도 없습니다.
아예 손을 놔버린 상황.
[학교 관계자 (음성변조)]
"애들 데려다가 '너 피웠지' 그러면 '안 피웠어요' 그렇게 해버리면 이제 우리가 쉽지 않은 부분이죠."
학교 정문 앞 보도블록에 새겨진 '금연거리'라는 글씨는 역설적으로 이 지역 학생 흡연 문제가 얼마나 고질적인지를 여실히 보여주고 있습니다.
MBC뉴스 박승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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