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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기 기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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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편 어려워 기부는 못 해도"…4명 살리고 떠난 65세 가장

2026.06.18 14:56

"세상에 흔적 하나"
힘든 삶 끝 장기기증

30년간 통근버스 운전대를 잡아 온 가장이 뇌사 장기기증으로 4명에게 새 생명을 선물하고 떠났습니다.

한국장기조직기증원은 65세 신봉석 씨가 지난 4월 6일 아주대학교병원에서 간과 폐, 양측 신장을 기증해 4명을 살리고 세상을 떠났다고 밝혔습니다.

신씨는 지난 4월 3일 일을 마치고 귀가하던 중 추락 사고를 당해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끝내 뇌사 판정을 받았습니다.

아내 권모 씨는 평소 남편과 나눈 약속을 떠올리며 장기기증에 동의했다고 합니다.

부부는 평소 "형편이 어려워 기부는 제대로 못 해도 장기기증만큼은 하자, 세상에 살았던 흔적 하나는 남기자"는 이야기를 나눴던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전북 임실 출신인 신씨는 외환위기로 다니던 건설회사가 어려워지자 학원 차량과 통근버스를 몰며 30년간 운수업에 종사했고, 결근 한번 없을 만큼 책임감이 강했습니다.

편찮으신 장인·장모를 6~7년간 주말마다 거르지 않고 찾아뵙는 등 처가에도 더없이 따뜻한 사위였습니다.

권씨는 그런 남편에게 "준비 없이 이렇게 갈 줄 몰라 생각만 해도 눈물이 멈추질 않는다"라며 "좀 더 잘해주지 못해 미안하고, 우리 신랑 만나서 행복했고 즐거웠다"고 마지막 인사를 건넸습니다.

이어 장기를 기증받은 이들에겐 "남편의 몫까지 건강하고 행복하게, 성실하게 살아달라"고 당부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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