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인데 몸보신" 닭 잘못 먹었다가 구토에 혈변까지...장염 급증
2026.06.19 04:00
닭·돼지 등 충분히 익혀 먹고
식품 조리 땐 위생 관리 철저 세균성 장염과 식중독 환자수가 한 달 새 약 54% 늘었다. 덜 익은 닭·돼지고기 등의 섭취로 발생해 발열·구토·혈변 등 증상을 보이는 '캄필로박터균' 감염증은 같은 기간에 약 2배 증가했고 오염된 음식물 섭취로 감염되는 병원성대장균 감염사례는 3배 넘게 늘었다.
18일 질병관리청 통계에 따르면 24주차(6월7~13일) 기준 국내 장관감염증 환자수는 827명으로 5월 초(538명) 대비 53.7% 증가했다. 같은 기간에 세균성 장관감염증을 유발하는 캄필로박터균과 살모넬라균 감염사례는 각각 약 2배, 병원성대장균 감염은 3.5배 증가했다. 이들 균은 병원성 미생물에 오염된 물과 식품을 타고 급성장염과 식중독을 유발한다. 최근 높아진 기온으로 세균증식 속도가 빨라지면서 이같은 수인성·식품매개 감염질환에 더 취약해진 것으로 보인다.
캄필로박터균의 주된 감염원은 덜 익은 닭·돼지고기다. 잠복기는 보통 2~5일이지만 최대 10일도 보고된다. 초기엔 12~48시간가량 발열·두통·근육통·전신 쇠약감 등의 증상을 보이다 심한 복통과 설사·오심·구토를 동반한다.
병원성대장균도 감염시 복통·묽은설사·구토·탈수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특히 병원성대장균의 한 종류인 장출혈성 대장균에 감염되면 발열 없는 급성혈성 설사와 경련성 복통이 발생할 수 있다. 장출혈성 대장균으로 인한 설사는 탈수를 교정하는 대증치료를 받으면 10일 이내에 회복한다. 다만 급성신부전 등을 일으키는 합병증 '용혈성요독증후군'으로 진행되면 수혈·투석 등을 받아야 한다.
장염과 식중독 예방을 위해선 조리시 위생수칙을 잘 지키는 게 중요하다. 감염경로가 될 수 있는 달걀·생고기·가금류 등은 조리 전후 흐르는 물에 30초 이상 손을 씻어야 한다. 달걀 조리식품은 중심부까지 충분히 익혀 섭취해야 한다.
이미숙 경희대병원 감염면역내과 교수는 "식중독은 오염된 음식섭취로 발생하는 급성질환이고 장염은 여러 원인에 의해 장에 염증이 생긴 상태"라며 "야외활동시 도시락이나 간식이 장시간 상온에 노출되지 않도록 하고 변질된 음식섭취는 피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면역체계가 미성숙한 소아의 경우 더 주의가 필요하다. 한상수 순천향대 부천병원 응급의학과 교수는 "설사와 구토를 반복하며 6~8시간 이상 기저귀가 젖지 않거나 울어도 눈물이 없고 아이가 축 처진다면 병원진료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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