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귀찮아” 설거지, 하루 담가놔도 괜찮을까?
2026.06.19 04:01
여름철 싱크대, 식중독균 번식하기 쉬운 환경
불림 설거지 오래 두면 세균 증식 위험 커져
식기는 바로 씻고 수세미도 자주 교체해야아침에 사용한 그릇을 물에 담가둔 채 출근하거나 저녁 설거지를 다음 날로 미루는 일은 흔하다. 눌어붙은 밥풀이나 기름기를 불려두면 설거지가 한결 수월해지기 때문이다.
하지만 기온과 습도가 높아지는 여름철에는 이런 ‘불림 설거지’ 습관이 오히려 위생 문제를 키울 수 있다. 음식물이 묻은 식기를 물에 오래 담가두면 세균이 증식하기 쉬운 환경이 만들어져 식중독 등 감염성 질환 위험이 커질 수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문제는 방치 시간이다. 음식물 찌꺼기가 남아 있는 식기를 오랫동안 물에 담가두면 세균이 빠르게 증식할 수 있다. 식중독균은 일반적으로 20~50℃에서 활발하게 번식하는데, 여름철 주방 환경은 이런 조건에 가까워지기 쉽다.
여기에 음식물 찌꺼기라는 영양분과 물까지 더해지면 싱크대는 세균이 번식하기 좋은 환경으로 바뀐다. 결국 문제는 불림 자체가 아니라 식기를 장시간 방치하는 습관이다.
◆의외의 세균 서식지 ‘싱크대’=주방 싱크대는 생각보다 많은 세균이 존재하는 공간이다.
미생물학자 제이슨 테트로(Jason Tetro) 박사는 “싱크대는 대장균과 식중독 병원체, 피부 박테리아 등 다양한 미생물이 모이는 장소”라며 “특히 식기를 따뜻한 물에 담가두면 유해 미생물이 자라기 쉬운 덥고 습한 환경이 조성될 수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영국 카디프 메트로폴리탄대학교 연구팀이 영국 46가구의 주방을 조사한 결과, 싱크대와 수도꼭지 손잡이에서 가장 많은 양의 세균이 검출됐다. 싱크대가 날음식과 자주 접촉하고 손에 묻은 오염 물질이 반복적으로 닿는 데다 습한 상태가 유지돼 세균 번식에 유리하다는 것이 연구팀의 설명이다.
◆그냥 쌓아두는 것도 안전하지 않아=물에 담가두지 않는다고 해서 안심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미국 네바다대학교 공중보건 전문가 브라이언 라부스(Brian Labus) 박사는 “사용한 접시를 싱크대 주변에 쌓아두는 것 역시 박테리아 확산 위험을 높일 수 있다”며 “음식물 찌꺼기가 상온에 방치되면 벌레가 꼬일 수 있고 이 과정에서 세균이 주방 곳곳으로 퍼질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했다.
특히 아침에 사용한 식기를 퇴근할 때까지 그대로 두거나, 저녁 설거지를 다음 날로 미루는 습관은 여름철 위생 관리 측면에서 주의가 필요하다.
◆설거지는 당일, 수세미는 자주 교체해야=식중독과 감염성 질환 위험을 줄이려면 사용한 식기는 가급적 당일 세척하는 것이 좋다.
설거지 전에는 고무 주걱이나 키친타월 등으로 음식물 찌꺼기를 먼저 제거하면 오염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된다. 이후 주방 세제로 꼼꼼히 세척한 뒤 흐르는 물에 충분히 헹궈야 한다.
설거지 후에는 식기를 완전히 건조하는 것도 중요하다. 물기가 남아 있으면 세균 증식에 유리한 환경이 조성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의외의 위생 사각지대는 수세미다. 수세미는 반복적으로 물에 닿고 음식물 잔여물이 남기 쉬워 세균이 빠르게 번식할 수 있다. 사용 후에는 충분히 헹군 뒤 물기를 꼭 짜 통풍이 잘되는 곳에서 말리고, 1~2주에서 한달 사이 새 제품으로 교체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악마는 디테일에 있다!’ 살림도 그렇다. 남은 튀김기름이나 여름철 빨래 쉰내 같은 소소한 문제가 일상의 편의와 품위를 좌우한다. 작지만 중요한 생활 속 궁금증을 한입 크기로 명쾌하게 풀어내는 이 코너는 ‘디지털농민신문’에서 한발 앞서 만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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