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 뒷문 노려라…홍명보호, 조별리그 2차전 무승 징크스 깰까
2026.06.19 00:12
월드컵 조별리그 2차전 11경기째 무승 첫 승 도전
몬테스 징계 결장에 멕시코 수비 조합 재편 변수
사실상 A조 1위 결정전··· 토너먼트 조기 확정하나
한국 축구의 월드컵 조별리그 2차전은 늘 무거웠다. 하지만 이번에는 다르다. 체코전 역전승으로 첫 고비를 넘긴 홍명보호가 개최국 멕시코를 상대로 72년 묵은 ‘2차전 악몽’에 도전한다.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은 19일 오전 10시(한국시간) 멕시코 과달라하라 스타디움에서 멕시코와 2026 북중미 월드컵 조별리그 A조 2차전을 치른다. 앞선 1차전에서 나란히 승점 3점을 확보한 두 팀의 맞대결은 A조 선두 경쟁의 분수령이다.
한국은 역대 월드컵 조별리그 두 번째 경기에서 한 번도 이기지 못했다. 1954년 스위스월드컵 튀르키예전 0대7 패배를 시작으로 2022년 카타르월드컵 가나전 2대3 패배까지 11차례의 2차전에서 4무7패에 그쳤다.
멕시코전 가장 큰 호재는 상대 수비진이다. 멕시코는 남아공전에서 2대0으로 이겼지만 핵심 중앙 수비수 세사르 몬테스가 경기 막판 퇴장을 기록, 한국전에 나설 수 없다. 그는 큰 키와 제공권, 몸싸움, 수비라인 통솔 능력을 갖춘 멕시코 수비의 중심이다.
멕시코는 몬테스의 빈자리를 메우기 위해 수비 조합을 바꿔야 한다. 에드손 알바레스를 중앙 수비로 내리거나 측면 수비수 이스라엘 레예스를 중앙으로 옮기는 방안이 거론된다.
한국이 노려야 할 틈도 여기에 있다. 홈팀인 멕시코는 초반부터 강하게 밀고 나올 가능성이 높다. 전방 압박과 측면 전개로 주도권을 잡으려 할 것이다. 그러나 공격 숫자를 늘리면 자연스레 수비라인 뒤 공간은 열린다.
홍명보 감독이 어떤 공격 조합을 꺼내 들지도 주목된다. 체코전에서 손흥민을 최전방에 세우고 이강인, 이재성을 2선에 배치했던 홍 감독은 후반 오현규 투입 이후 결승골이라는 해답을 얻었다. 멕시코전에서는 손흥민의 뒷공간 침투를 극대화할지, 오현규를 보다 이른 시점에 활용해 중앙 수비를 직접 흔들지 선택이 중요하다. 황희찬 등 측면 자원의 활용 여부도 경기 흐름을 바꿀 수 있는 변수다.
특히 몬테스가 빠진 멕시코 수비가 새 조합으로 나설 경우 이들의 박스 안 움직임 파괴력은 더 커질 수 있다.
김민재를 중심으로 한 수비 간격도 핵심이다. 멕시코 공격진은 한 명이 고정적으로 박스 안에 머무르기보다 중앙과 측면을 오가며 수비수를 끌어낸다. 센터백이 따라 나가면 뒷공간이 열리고, 따라가지 않으면 2선에서 자유롭게 공을 받을 수 있다.
또 멕시코는 좌우 폭을 넓게 쓰며 상대 수비 간격을 벌린다. 측면에서 속도를 붙인 뒤 중앙으로 파고들거나, 반대편으로 빠르게 전환해 수비 블록을 흔드는 장면이 많다. 3백을 활용하는 한국 특성상, 윙백 뒷공간을 얼마나 빠르게 메우느냐가 실점 억제의 핵심 과제다.
수비가 버텨낸 뒤 선제골까지 가져간다면 흐름은 한국 쪽으로 급격히 기울 수 있다. 멕시코는 개최국으로서 반드시 주도권을 잡아야 하는 부담을 안고 있다. 먼저 실점하면 라인을 더 끌어올릴 가능성이 높고, 한국의 역습 공간은 더 넓어진다.
사실상 A조 1위 경쟁의 향방을 정할 승부다. 한국 축구대표팀이 멕시코까지 넘으면 2연승으로 조 선두를 굳히고 토너먼트 진출에도 절대적으로 유리한 고지를 밟는다.
홍명보 감독은 “선수들이 첫 경기 승리로 강한 자신감을 갖고 있다”며 멕시코전 선전을 다짐했다.
이동수기자 messi@kw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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