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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 언박싱] MOU 뜯어보니 ‘이란 퍼주기’?…‘핵’보다 강한 ‘호르무즈’

2026.06.18 23:39



지구촌 이슈를 깊이 있게 풀어내 보는 시간, W언박싱입니다.

이란과의 종전 합의에 대해 원하는 걸 다 얻었다는 트럼프 대통령, 이번에도 자화자찬에 나섰습니다.

[도널드 트럼프/미국 대통령/현지 시각 17일 : "우리는 이란과 우리가 달성하고자 했던 모든 것, 아니 그 이상의 모든 것을 이루어내는 합의에 도달했습니다. 현재의 갈등을 끝내고 호르무즈 해협을 다시 개방하며, 이란이 핵무기를 절대 보유하지 못하도록 막는 것입니다."]

하지만 막상 뚜껑이 열리고 예상과 다른 결과에 미국 정계가 발칵 뒤집혔는데요.

"미국이 이란에 항복했다", "역대급 퍼주기다"라는 혹평이 쏟아졌습니다.

트럼프가 강조한 '이란 핵 저지' 대신 미국 언론과 전문가들이 주목한 건 이란이 챙긴 '막대한 경제적 실속'입니다.

가장 큰 논란은 이란산 석유 수출 허용입니다.

관련 금융 결제와 해상 운송, 선박 보험까지 모두 풀어주기로 했는데요.

8년간 막혀있던 이란의 석유 수출길을 열어주는 건, 미국의 핵심 협상 지렛대를 포기하는 거란 평가가 나옵니다.

여기에 3천억 달러 규모의 이란 재건 자금도 도마 위에 올랐습니다.

2015년 핵 합의 당시 오바마 대통령이 이란에 현금 17억 달러를 보낸 걸 트럼프가 맹비난하며 합의를 파기했는데 오히려 이번 합의가 미국에 더 불리하다는 얘기입니다.

여야를 가리지 않고 비판이 이어지는 이유입니다.

[리처드 블루멘탈/민주당 상원의원/현지 시각 16일 : "이란 측은 동결 해제된 수천억 달러의 자산을 돌려받게 될 것이라고 말하는데, 그렇다면 그들은 그 돈을 헤즈볼라나 대리 세력을 지원하거나 자신들의 핵 프로그램을 재건하는 데 사용할 수 있습니다."]

[마이크 펜스/전 미국 부통령/CNN 뉴스/현지 시각 17일 : "이건 오바마 행정부 시절의 일방적인 유화책의 냄새를 풍깁니다. 저는 대통령이 단호하게 버티며 레드라인을 그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트럼프가 강조했던 고농축 우라늄도 IAEA 감독 아래 희석하는 수준에 그치고 핵물질의 국외 강제 반출도 명시되지 않았는데요.

이 때문에 뉴욕타임스는 향후 핵협상에서 이란의 입지가 강화될 걸로 내다봤습니다.

핵 문제보다 더 파급력이 셌던 게 바로 호르무즈 해협 문제였는데, 특히 통행료가 뇌관이 되고 있습니다.

당장 두 달간은 무료 통행을 허용하겠지만, 그 이후엔 안전 관리비 명목으로 선박당 최대 27억 원을 부과한다는 게 이란의 속내인데요.

언제든 이란이 호르무즈를 다시 봉쇄할 여지를 남겨둔 게 큰 불씨가 될 거란 비판이 나옵니다.

협상 테이블 너머에 남겨진 전쟁의 상처도 여전한데요.

트럼프는 이란 공습 첫날 발생한 초등학교 오폭 참사를 사실상 처음으로 인정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미국 대통령/현지 시각 17일 : "실수는 일어나기 마련입니다. 전쟁은 참혹한 것입니다. 하지만 조사가 진행 중인 걸로 알고 있으며, 내일이라도 당장 보고서를 받아볼 수 있습니다."]

양해각서 내용만 놓고 보면 이란의 완승이란 평가가 많습니다.

종전 서명으로 큰 고비는 넘겼지만, 앞으로 60일 후속 협상 기간 미국과 이란의 팽팽한 기싸움은 불가피해 보입니다.

지금까지 W언박싱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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