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주년 그랜드오페라단, 해학·흥의 무대 펼친다
2026.06.18 19:04
- 김유정作 각색 100여 회 공연
- 관객이 하객되는 체험 연출도
- ‘부산 오페라축제’ 피날레 장식
창단 30주년을 맞은 부산의 공연 단체 ‘그랜드오페라단’이 대표작 ‘봄봄’으로 부산 관객을 만난다.
그랜드오페라단은 오는 25, 26일 오후 7시30분 ‘창작 오페라 봄봄 & 전통연희 아리랑난장’을 금정문화회관(부산 금정구 구서동)에서 개최한다. 그랜드오페라단은 1996년 부산과 경남을 기반으로 창단한 민간 오페라 공연단이다. ‘라 트라비아타’ ‘카르멘’ 등 해외 유명 작품부터 창작 오페라에 이르기까지 지역에서 접하기 힘든 오페라 공연을 꾸준히 무대에 올리며 관객 저변을 넓혀 왔다.
이번 공연은 지난 4월부터 열린 ‘2026 부산소극장오페라축제’의 일환으로 마련됐다. 2023년 부산광역시오페라단연합회가 시작한 이 축제는 지역 민간 오페라 단체들이 참여해 소극장용 오페라를 선보이는 행사다. 올해 축제는 지난 4월 BS부산오페라단의 ‘세빌리아의 이발사’를 시작으로 개막해, 이번 ‘봄봄’ 공연을 끝으로 막을 내린다.
창작 오페라 ‘봄봄’은 그랜드오페라단이 2010년 부산에서 초연한 뒤 지금까지 100차례 넘게 공연한 단체의 대표작이다. 김유정이 1935년 발표한 동명 소설을 바탕으로 작곡가 이건용이 오페라 작품으로 각색·작곡했다.
작품은 초연 이후 2011년 서울 예술의전당 등 전국 무대를 비롯해 일본 도쿄, 중국 상하이와 베이징,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와 바탐 등 아시아 주요 도시에서 선보였다. 2015년에는 오스트리아 빈과 체코 프라하 등 클래식의 본고장인 유럽 무대에 초청되기도 했다.
작품은 한 농촌 마을을 배경으로 욕심 많은 장인과 어리숙한 데릴사위의 갈등과 화해를 그린다. 줄거리는 원작과 비슷하지만 오페라 장르에 맞게 인물과 설정을 다듬었다. 소설에서 ‘나’로만 등장하는 주인공에게 ‘길보’라는 이름이 붙었고, 점순의 어머니 ‘안성댁’이 새롭게 추가돼 구성이 한층 풍성해졌다.
한국적 해학과 풍자를 살린 아리아도 매력 포인트다. 오영감이 부르는 ‘나에게 딸년 셋이 있지요’, 길보 오영감 순이가 함께 부르는 ‘키재기 3중창’ 등에서 ‘K-오페라’의 진수를 느낄 수 있다. 열린 결말로 끝나는 원작과 달리 모든 등장인물이 출연해 피날레 아리아 ‘봄봄봄봄’을 부르며 해피엔딩으로 끝맺는다는 점도 인상적이다.
공연 직후 이어지는 ‘아리랑난장’도 빼놓을 수 없는 볼거리다. 오페라와 별도로 구성된 마당놀이 형식의 전통연희 공연이지만, 극 중 길보와 순이의 혼례 축하 연희라는 설정으로 자연스럽게 연결된다. 관객이 혼례 하객이 되어 ‘밀양 백중놀이’ ‘지게 말타기’ ‘풍물 판굿’ ‘상모돌리기’ 등 전통 무대를 함께 즐기며 흥을 한껏 끌어올린다.
연출은 그랜드오페라단 안지환 단장이 맡는다. ‘오영감’과 그의 아내 ‘안성댁’ 역에는 바리톤 박정민과 메조소프라노 김향은이 출연한다. 딸 ‘점순’과 데릴사위 ‘길보’ 역은 소프라노 한경성과 테너 전병호가 맡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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