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른다, 기다려라” 언제까지?…홈플러스 폐점에 속수무책
2026.06.18 06:49
[앵커]
홈플러스 같은 대형 마트에는 음식점과 카페 등 외부 업체도 함께 들어와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홈플러스가 얼마 전 점포 수십 곳을 폐점하기로 하면서, 이 입점 업체들마저 사실상 개점휴업 상태에 내몰렸습니다.
뚜렷한 대책은커녕 홈플러스의 미래조차 불투명해 상인들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습니다.
김채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얼마 전 폐점을 통보받은 홈플러스 매장입니다.
마트 진열장은 텅 비었고 '영업 중단' 안내문만 붙어 있습니다.
그런데 한쪽에선 옷 가게와 카페 등이 여전히 영업 중입니다.
홈플러스에 세들어 있는 상인들입니다.
[홈플러스 안내 방송 : "임대 매장 정상 영업 중입니다."]
이달 들어 폐점 결정이 난 홈플러스 매장 37곳에만 이런 입점 업체가 400개 이상입니다.
매장마다 불을 환하게 켜고 물건을 정갈하게 진열했지만, 손님이 없습니다.
이런 상태로 한 달 넘게 흘렀습니다.
[폐점 결정 홈플러스 입점 상인/음성변조 : "여기서 쫓겨나면 정말 할 게 아무것도 없어요. 기자님, 이거예요. 저희가 죽는다는 거."]
피해 보상은 고사하고 언제까지 영업하라는 건지 제대로 된 안내조차 못 받았습니다.
[폐점 결정 홈플러스 입점 상인/음성변조 : "(홈플러스 측에서) '모른다, 기다려라' 이런 얘기만 듣고 있는 상태입니다. 현재의 손실도 너무너무 괴롭지만, 미래에 대한 아무런 대책을 세울 수 없다는 게…."]
홈플러스에 물건을 대던 납품 업체들도 비상 상황입니다.
홈플러스가 주요 거래처인 중소형 업체들이 대부분인데, 못 받은 대금 때문에 '운명을 같이하게 됐다'고 표현합니다.
[홈플러스 납품 업체 관계자/음성변조 : "(발주량이) 작년 대비 10분의 1로 줄었어요. 홈플러스는 아직 돈을 안 주고 있고요. (미수금이) 10억 넘어가죠, 계속. 참담합니다, 그냥."]
문제를 해결해야 할 홈플러스의 자금 사정은 악화일로입니다.
지난해 영업 손실만 5천4백억여 원.
1년 안에 갚아야 할 돈만 4조 원이 넘는데, 당장 현금화 가능한 자산은 4천억 원뿐입니다.
홈플러스는 점포와 직원 수를 절반까지 줄이고 인수자를 찾겠다는 입장.
홈플러스의 운명을 정할 회생계획안 가결 시한은 채 3주도 남지 않았습니다.
KBS 뉴스 김채린입니다.
촬영기자:윤재영/영상편집:이윤진/그래픽:최창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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