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울경 교통공사 설치 등 동남권 상생으로 울산 발전을”
2026.06.18 19:36
- 교통 교육 의료 복지 등 인프라
- 모두 전국 최하위권 꼽히는 울산
- 부산과 협력으로 미래 설계 필요
- 시민 아닌 행정 중심 현 교통망
- 광역단체장 협조 통해 통합해야
- 동남권 시도민 합치면 880만
- 규모의 경제까지 갖출 수 있어
- ‘시장 정말 잘했다’ 소리 듣고파
김상욱 울산시장 당선인이 18일 국제신문을 방문했다. 매일 울산시로부터 실국별 업무보고를 받는 바쁜 일정임에도 불구하고 당선 후 불과 2주 만에 부산을, 그것도 본지를 방문한 것은 의외이면서도 신선한 행보로 받아들여진다. 김 당선인은 이날 국제신문 황문성 발행인과 오상준 총괄본부장, 이은정 논설실장, 최현진 편집국장 등 경영진을 만나 30여 분간 환담을 나눴다. 이 자리에서 당선인은 부산과 울산의 상생과 발전을 도모하기 위해 언론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강조하면서 그 중심에서 국제신문이 일조해 달라고 당부했다. 이어 김 당선인은 부울경이 발전하기 위해 하나가 되어야 하고, 이를 위해 수반돼야 할 제도나 시·도민의 노력 등에 대해 자신의 생각과 철학을 털어놨다. 그리고 향후 4년간 울산을 이끌어갈 시정 방향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부울경 880만 묶어야 규모의 경제
그는 먼저 자신이 생각하고 있는 부산 울산 경남의 현재와 미래에 대해 생각을 밝혔다. 김 당선인은 “부울경 시·도민을 다 합치면 880만이다. 울산 108만 명, 부산 350만 명이 따로 노는 것보다 880만 명 시장을 만들어 활용하는 것이 훨씬 효율적이다. 이에 울산이 교두보가 될 수도, 선도할 수도 있다고 본다”며 “가령 행사를 하나 하더라도 부울경이 각기 따로 하는 것보다 전체로 넓혀 함께 참여하고, 행사 장소도 부울경이 돌아가면서 한다면 효과는 배가 될 것이다. 단순한 지역적 행사를 넘어 규모의 경제도 갖출 수 있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그러면서 “행사 지원도 부울경 모두에게 받을 수 있고 기업 지원도 마찬가지다. 예를 들어 부산 행사 같으면 울산 기업들이 지원할 명분이 없겠지만 부울경 전체 행사 같으면 울산 기업들이 지원할 명분도 생길 것이라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당선인이 생각하는 바로잡아야 할 ‘울산 병’과 취임 후 가장 우선할 정책에 대한 질문에 김 당선인은 “지금 울산은 시내버스 등 대중교통뿐만 아니라 교육 의료 문화 복지 돌봄 보육 전부 다 전국 최하위권”이라며 “이렇게 된 배경은 해당 분야에 예산 집행의 효율성이 매우 낮아서다. 효율성이 낮다는 말은 잘못된 예산 집행이 많다는 얘기이기도 하다. 인수위 보고를 받으면서 더 절감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울산의 미래를 위해서도 울산이 울산에 갇혀서는 안 된다는 생각이고 울산이 밖으로 나오게 하기 위해서는 부산과 연결을 강화하는 게 제일 현실적”이라고 부연했다.
그는 부울경에 본질적인 변화가 필요한 시기임을 재차 강조했다. 그리고 울산시장으로서 부울경 통합에 울산이 좀 더 선도하는 위치에 서고 싶다는 뜻도 밝혔다. ‘울산이 더 개방되고 또 부울경 전체가 연동이 되면서 더 투명하고 깨끗해질 수 있지 않을까’라는 게 그의 논리였다.
▮광역 교통망 운영 콘트롤타워 설치
김 당선인은 부울경 통합의 첫 번째 과제로 교통망 연결을 꼽았다. “부산 시민 상당수가 울산으로 출근하는데 중간에 양산이 끼어 있다. 지금처럼 부산과 울산의 버스가 따로 관리되면 이용하는 시민 입장에서 불편할 수밖에 없다. 이는 시민 중심이 아니라 행정기관 중심으로 운영되기 때문”이라며 “광역단체장 간에 협조만 잘 된다면 교통망을 통합해서 함께 관리하는 형태가 돼야 한다. 이런 단계를 거쳐서 행정망은 나중에 협의체 형태로 진행하면 되지 않겠느냐”고 했다. 그러면서도 “전남광주와는 다른 형태의 통합이어야 한다는 생각은 기본적으로 가지고 있다. 교통망만큼은 하나로 묶어야 되지 않나 라는 생각이고 교통망만 하나로 묶어도 시민의 불편이 훨씬 덜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또 광역교통망 구성을 위한 별도의 기구 설치 필요성도 역설했다. 그는 “광역교통망을 매끄럽게 운영하자면 콘트롤타워가 필요하다. 통합교통공사나 이런 기구를 통해 교통부문을 관리해야 된다. 초광역 철도망이라는 게 그렇지 않고서는 관리가 안 된다”고 반문했다. 이어 인구 1400만 경기도도 하나로 관리하는 점을 예로 들면서 인구 880만 부울경은 교통문제를 따로 관리하는 것은 비효율임을 역설했다.
민선 8기 때 논란이 된 시내버스 운영과 관련해서는 ‘공영제 전환’을 해법으로 내세웠다. 공약에서도 밝힌 바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공영제로 가야 부울경 간 통합 교통체계를 만들 수 있다는 것이다. 그는 “지금 부산 경남 충북 모두 공영 내지는 준공영제를 하고 있다. 현재 울산만 민영제인데 당장 저항은 있겠지만 공영제가 대세라 보기 때문에 단계 단계 밟아서 추진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돈 안 쓰는 선거로 진정성 인정받아
김 당선인은 이번 선거 과정에서 보편적이지 않은 선거운동 방식으로 주목받기도 했다. 출마 직전부터 돈 안 쓰는 선거, 유세전 없는 선거, 조직 없는 선거 등을 표방했다.
그는 “사람들은 이상한 선거를 한다고 했다. 제가 처음 울산시장 출마를 선언한 뒤 거리로 나왔을 때 시민 반응은 솔직히 차가웠다. 이 때문에 이번 선거에서 아마 전국에서 제일 인기 없는 지역이 울산이었을 것”이라며 “처음에는 반응이 너무나 차가웠는데 한 달, 두 달이 지나고 선거 때가 가까워지니까 시민의 반응이 점점 달라져 재미가 있었다. 처음에는 저보고 미쳤다고 하는 분이 참 많았는데 나중에는 진정성을 이해해 주셔서 저는 크게 이길 줄 알았다”며 농담조로 당시 상황과 분위기를 설명했다.
김 당선인 2024년 국회의원에 당선돼 정치에 입문했고, 불과 2년 만에, 그것도 역대 최연소(만 46세) 울산시장에 당선되는 쾌거를 이뤘다. 시민의 선택을 받은 요인은 무엇이고, 반대로 부족하거나 아쉽다고 느낀 점은 어떤 게 있을까. 그는 “무거운 책임을 맡게 되었다는 것을 가장 먼저 느낀다. 12·3 내란의 밤 국회로 달려가 계엄 해제에 함께했고, 탄핵 동참 푯말을 목에 걸고 섰다. 이후 광주 민주묘지에서 2026년 영남에 참 민주를 이루겠다고 약속 드렸다”며 “그 약속을 지키라고 울산시민께서 이번 선거를 통해 응답해 주신 것이라고 생각한다. 시민이 주인인 민주도시 울산, AX(AI 전환)를 선도하는 울산, 공정하고 효율적인 행정의 울산을 만들어야 할 사명을 무겁게 새기겠다. 그리하여 저를 도구로 삼아주신 시민의 뜻에 하루하루 충실히 보답하겠다”고 약속했다.
▮줄 세우기·보은 인사 없을 것
김 당선인은 현재 인수위를 꾸리고 취임을 준비 중이다. 일각에서는 행정 경험 부족에 대한 우려가 나온다. 이에 대해 그는 “행정 경험에 대한 우려는 겸허히 받아들인다. 우선 지역·사업별 경과와 방향성을 점검하고, 관련 인력에 대한 평판을 꼼꼼히 살피고 있다”며 “다만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외교통일위원회 등에서 활동하며 정책과 예산, 행정 전반을 다뤄온 경험이 있다. 그래도 부족한 부분은 유능한 사람들과 함께 채워나가겠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첫 인사를 어떻게 할 지도 관심사다. 그는 “시정 방향은 큰 틀에서 네 가지 기준을 갖고 수행해 나갈 생각이다. 첫째는 청렴, 둘째는 효율, 셋째는 유능, 넷째는 시민과의 소통이다. 인사의 방향도 여기에 맞춰져 있다. 따라서 인사를 서두르지는 않을 생각”이라며 “공석이 생기더라도 바로 채우기보다는 그 자리에 맞는 사람에 대한 조직 내부와 지역의 평판을 충분히 취합한 뒤 결정하겠다. 특히 줄 세우기와 보은 인사의 구태를 단호히 끊겠다”고 강한 의지를 피력했다.
이번 선거를 치르고 느낀 점과 앞으로의 정치 행보에 대해 그는 “저는 선거 과정에서 시민의 변화를 보고 희망을 느꼈고 이를 통해 긍정적인 변화를 반드시 만들고 싶다. 요즘은 개인적인 욕심이 생겼는데 4년 동안 ‘정말 잘했다’라는 소리를 듣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농담임을 전제로 "4년 뒤에 부울경 통합시장 선거가 있으면 전재수 선배와 한 번 대결해 보면 어떻겠느냐"는 말로 인터뷰를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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